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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대학생 아들 자퇴 시킬 뻔 했다

by 동경 미짱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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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들 녀석은 운전면허 따자마자 친구들과 캠핑카를 빌려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간 여행 중이었고

(난 5일간인 중 알았는데 6일이라며 토요일인 오늘 돌아왔다.

히로가 잘못 말한건지 내가 잘 못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수요일부터 출장 중이라 나 홀로 집에 있는데 

히로 학교에서 성적표가 날아왔다 

성적표를 뜯어본 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일단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성적표를 보니 

우수성적인 S가 한 과목이고 60점 이하 불합격인   D 가 한 과목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E였다 

불 합격보다 더 낮은 E는 도대체 뭐지?

수강 신청은 했지만 수강포기를 해서 점수를 낼 수 없단다 

헐... 뭔 소리지?

한 두 과목 아니 좋게 생각해서 3과목 정도 수강 포기를 했다고 쳐도 열받을 일인데 

2 과목 외에 전 과목이 수강 포기라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분명  그룹 과제 한다면서 학과 친구들이랑 모임도 가졌었고 

또 학교에도 나갔는데 

그리고 가끔은 집에서 영상 수업을 한다면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수업받으니까  소리 내지 말고 조용히 하라며 유세란 유세는 다 떨었는데 

한 두 과목도 아니고 거의 전 과목이 수강 포기라니...

얘가 혹시 시험을 안 쳤나?

너무 놀랍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출장 중인 자기야에게 성적표를 사진을 찍어 보냈다

 

 

성적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너무 충격적이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다고 했더니 

 

우리 집 자기야의 대답이 나를 더 당황스럽게 했다 

사실은 히로가 친구들이랑 캠핑카 여행을 떠나기 전 우편으로 성적표가 왔었다고 한다 

자기야가 히로에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니  

잘못된 성적표가 온 거라고 했다는데...

 

 

아니 그럼 우리 집 자기야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 비밀로 했다는 거?

이것 또한 충격이다 

아마도 내 불 같은 성격을 아니까 게다가 히로가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기 전이라 나에게 숨긴 것 같은데.....

https://michan1027.tistory.com/2171

 

아들은 여행가고 남편은 출장가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름 꽃을 좋아하는 여자다 꽃에 관심아 많아서 홈 센터에 가면 당연한 듯 원예 코너를 기웃거리고 여행을 가면 계절 꽃을 찾아 다니는 건 당연하고... 오죽했으면 히로가

michan1027.tistory.com

 

지금 친구와의 여행이 문제야?

순간 우리집 자기야에게 화를 낼 뻔 했다 

지난주 우편으로 보냈는데   이번주에 왜  다시 엽서로  보냈는지

왜 2번을 보내는지 일단 이해가 안 가고 

두 번을 다 잘 못된 성적을 보냈다는 게 또 이해가 안 가고 

우리 집 자기야도 2번이나 잘 못 보낼 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여행 떠나기 전 자기야가  성적에 대해 이야기하니 히로가 web로 확인을 했는데 

문제없다고 했다는데  난 자기야에게 왜 그때 히로에게 web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채근을 했고 

일단 히로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히로랑 잘 이야기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히로는 여행 중 우리 집 자기야도 출장 중이니까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도대체 믿어지지 않은 아니 믿고 싶지 않는 상황인데 

2번이나 잘 못 된 성적표를 보내오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 나 혼자 온갖 상상을 다 했다 

우리 집 자기야는 지금 생각해 봐야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으니 히로에게 

확인하기 전 까지는 이 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데 그게 가능해?

사립이라 게다가 이과라서 수업료가 꽤 비싸다 

한 학기 80만 엔 1년에 160만 엔(1600만 원)이나 학교에 내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학교에 보낼 필요가 있나 

이게 사실이라면 난 더 이상 학비를 내줄 수 없으니 자퇴를 시켜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틀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온통 히로 생각뿐이고 ㅠㅠㅠㅠ

 

 

드디어 히로가 돌아왔다 

히로가 내미는 학교에서의 메일 한 통!

시스템 장애로 잘못된 성적표를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발신일을 보니 15일이었다 

내가 엽서를 받은 게 16일이다 

히로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받았다 

이 성적표는 그럼 진짜 잘 못 된 거 맞냐고?

그렇단다... 

성적표를 받고 지난 3일간 난 정말 지옥 같은 나날이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진짜? 진짜야? 를 몇 번이나 되물었다 

그래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도 성적이 나빠서 불합격이라면 모를까 

한 두 과목도 아니고 2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을 수강 포기란 게 말이 안 되긴 하지만 

그래도 설마 학교에서 두 번씩이나 잘 못 된 성적표를 보낼 확률을 생각하면...

히로에 말에 의하면 학생 전부가 잘못된 성적표를 받은 건 아닌 것 같단다 

일부가 잘 못 된 건데 그 일부 중에 히로가 포함되었다는 것 같다 

그래도 돌다리도 두들겨라고 히로에게 개강을 하면 학교에 가서 바로 확인을 하라고 했다 

혹시 정정이 안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도대체 뭔 일인지 

지난 3일간 난 뭘 상상했는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서 한 숨 밖에 안 나온다

도대체 뭔 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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