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뭔 방학이 이리도 긴지 말입니다
기나긴 방학 동안 알차게 놀고 있는 울 아들 녀석..
오늘은 친구와 또 바다낚시를 갔다 왔다
https://michan1027.tistory.com/2054
지난번 바다낚시가 취미인 친구를 따라 한번 가 보더니 또 간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안 갔으면 했다
왜냐하면 지난번 첫 바다낚시 때 초보자치곤 아주 아주 많이 낚았는데
대부분 정어리( 30마리 정도)였지만 고등어도 대여섯 마리에 세상에나 커다란 갈치까지 잡아 왔는데
한꺼번에 그것도 신선도가 중요한 생선을 가져오니 정말 처치 곤란이었었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사촌들에게 몇 마리씩 나눠 주었지만
회로도 먹고 튀겨도 먹고 구워도 먹고 지져도 먹고
며칠 동안 질리도록 생선 파티를 했었다
오늘 히로가 잡아 온 생선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잡는데 이번 역시 정어리가 대부분이다
아이스 박스를 열고 얼핏 봤을땐 갈치도 안 보이고 뭐 이번에 별거 아니네 싶었는데
막상 뒤적여 보니 꽤 커다란 고등어가 6마리나 나왔다
고등어는 쉽게 상하는 생선이라 얼른 해 치워야 하는데 6 마리나...
지난번엔 생각도 못했던 커다란 갈치를 보고 흥분했었는데 이번엔 아쉽게도 갈치가 없다
갈치 대신 이번엔 이런 게 들어있었다
이게 뭐지?
납작하니 생긴 게 가자미 같은데...
가자미가 두 마리 있었다
이걸 튀겨 먹을까 아님 조려 먹을까 .. 조금 고민해 봐야겠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정어리인데 자그마치 36마리...
아이고 이걸 또 어찌 처리를 해야 할지
이웃사촌들 3집에 각각 5마리씩 나눠 줌으로써 15마리를 줄였다
아이박스 채 턱 하니 내놓으면 결국 뒤처리는 내가 해야 하는 슬픈 현실
당연히 히로도 요리를 좋아해서 하긴 한다
몇 마리는 바로 회를 뜨는데 핀센트로 잔 가시 하나하나 뽑아내야하니까
몇 마리 손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히로는 5마리 회를 뜨고선 기브 업 (그래서 오늘 저녁 메뉴는 정어리 회였다)
그리고 내일 몇 마리는 튀김을 하겠다는데 그럼 나머지는 어쩌라고..
https://michan1027.tistory.com/2055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이니 결국 내가 팔을 걷어 부치고 우선 배를 가르고 내장을 다 꺼냈다
요리를 하건 냉동을 하건 손질은 해야 하고
내장 채 두면 빨리 상할거 같으니까 얼른 해 치울 생각이었다
고등어는 미끌 미끌하니 부드럽지만
정어리는 몸통 옆 라인에 도톨 도톨 톱니 같은 아주 작은 지느러미인지 뭔지가 붙어 있다
워낙 날카로워서 손질을 하다 보면 손에 꽤 상처를 남겨서 손질하기 까다롭다
30마리가 넘으니 후다닥 빨리 해 치우려고 하다 보니 상처는 더욱더..
생선을 잡은 왼손가락 3군데에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특히나 가운데 손가락의 상처가 길이도 길고 상처도 꽤 깊다
결국 피를 보았다 ㅠㅠㅠ
딱히 히로는 바다낚시가 취미는 아닌데
지난번 친구 따라 한번 가 보니 잘 잡히니까 재미가 있었나 보고
또 친구가 가자니까 따라간 건데
배를 타는데 7000엔 (7만 원)이 들고 또 배를 타기 위해 항구까지 가는데 교통비가 드니
최소로 잡아도 1만 엔 (10만 원) 짜리 생선들이다
아들아... 다음엔 1만 엔을 그냥 생선 사 먹는 건 어떻겠니?
솔직히 다음에 또 간다고 할까 봐 겁난다
'나 여기에 ..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극성 엄마냐고요? (5) | 2023.07.11 |
---|---|
갑자기 하게 된 아들과의 요코하마 데이트 (2) | 2023.06.14 |
아들에게 받은 건 꽃이 아니라 추억이었다 (7) | 2023.05.15 |
죽으라고 말 안 듣는 우리집 문제아 (5) | 2023.05.09 |
마음에 안 들었던 아들의 행동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2) | 2023.04.21 |
야밤에 아들과 단둘이 요코하마 드라이브 (2) | 2023.03.28 |
아들의 공식적인 첫 테이트 내가 왜 설레지 (5) | 2023.03.24 |
대학생 아들 자퇴 시킬 뻔 했다 (12) | 2023.03.19 |
운전 경력 2주차에 캠핑카를 빌린 아들 (8) | 2023.03.14 |
도쿄 돔으로 WBC 월드 베이스볼 보러 간 아들 (4) | 2023.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