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주쿠의 신오쿠보 한인 타운을 다녀왔다
요즘엔 일본에서 워낙 한국음식이 인기다 보니 웬만한 한국 식재자는 집 근처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굳이 신주쿠까지 가서 장을 보는 일의 거의 없다
일본에는 한국 제품을 파는 편의점인 한비니가 요즘 많이 생겼는데
집에서 전철 타고 두 정거장 가면 한비니도 있다
(일본에서 편의점을 콘비니라고 하는데 한비니는 한국의 韓 에다 콘비니의 비니를 합성해서
한비니라고 한다 .한비는 한국 제품을 파는 일본의 한국 편의점이다)
아무리 한국 식자재 사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고는 하지만
신오쿠보까지 나왔으니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슈퍼인 "장터"에 안 들릴 수는 없잖아
그래서 겸사 겸사 들린 한국 슈퍼 장터에서 사 온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오뎅이다
일본도 오뎅하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종류도 다양하고 게다가 맛도 좋다
솔직히 난 일본 오뎅을 좋아한다
다양한 종류에 맛도 아주 좋으니까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그런데 우리 집 두 남자 특히 히로는 일본 어묵 보다 한국 오뎅을 더 좋아한다
오뎅이 생각나는 계절..
아직은 가을이니 좀 이른 감은 있지만 오뎅이 생각난다
다시마와 무 그리고 멸치랑 양파를 넣고 육수를 낸 후
꼬치에 오뎅을 꽂아서 팔팔팔 꿇였다
일본 오뎅은 꼬치에 꽂지 않지만 한국 오뎅이니까 한국식으로 하나 하나 꼬치에 꽂는 수고는 당연한 거 아닌가..
히로가 오뎅을 보자마자 좋아라한다
히로가 한국 오뎅을 좋아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어릴 적 한국에 갈 때마다 히로가 먹을게 별로 없었다
뭔 말인고 하니 어리니까 아직 매운 걸 잘 먹을수 없고 하지만 밖에 나가 외식을 할라치면
아빠는 부대찌개 감자탕 같은 매운걸 좋아해서 그런 가게만 찾아가니
밖에 나가면 아빠는 먹고 싶은 한국 음식 배불리 먹지만 히로는 아삐랑 같은 걸 먹을 수 없고
그래서 밖에 나가면 오뎅을 즐겨 먹곤 했었다
지금도 히로는 한국 오뎅 하면 일본오뎅 이랑 비교 안 되게 맛있는 오뎅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 것 같다
히로는 오래간만에 한국식 오뎅을 보자마자 한 그릇 퍼 왔다
히로가 어릴 적에는 매운걸 못 먹으니 양념장 없이 오뎅만 먹었었는데
이젠 매콤한 양념장은 필수다
납작 오뎅이랑 둥근 오뎅을 사 왔는데
히로는 역시 오뎅은 납작 오뎅이란다
다음번에 한국 오뎅을 사 올때는 둥근 오뎅 말고 납작 오뎅만 사 오란다
아들이 그렇다면야..
다음부턴 무조건 납작 오뎅만 사는 걸로 ㅎㅎ
한국 오뎅을 먹으니 한국 생각이 나나 보다
히로가 한국 가고 싶단다
봄에 한국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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