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새해부터 주부 파업 중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중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피곤에 피곤이 겹쳐 연말에 드디어 탈이 났었다
가족들과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기는커녕
이불속에 드러누운 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열은 39도까지 올랐었고 기침은 나고 (기침이 심해서 괴로움. 특히나 밤에..)
머리도 좀 아픈것 같고 몸 구석구석이 욱신 욱신 쑤시는 게 제대로 병이 났다
31일 한해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먹는 도시코시소바도 우리 집 자기야가 만들었고
오세치라고 하는 일본의 새해 요리는 커녕 새해 첫날 먹는 일본식 떡국인 오죠니 조차도
올해는 먹지 못 했다
우리집 자기야가 도시코시 소바는 만들어도 오조니는 만들지 못해서...
혹시라도 새해부터 가족에게 병을 옮길까 난 방콕 중이었고
우리 집 두 남자는 새해 연휴를 각자 알아서 밥을 해 먹고 살았었다
사실 우리집 두 남자가 뭘 해 먹고살았는지도 모른다
난 3일 동안 자다가 배 고프면 일어나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또다시 이불속으로 쏙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며 새해를 보냈었다 \
어쩌다 보니 주부 파업 중이다
그나마 식욕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아직 몸이 완전치는 않다
그래도 살 만은 하다
언제 까지 주부 파업을 할 수는 없고 살 만하니 식욕이 더 당긴다
3일간 대충 챙겨 먹어서인지 민민한 일본 요리가 아닌 매콤한 게 당긴다
그래도 아직 몸이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니고 우리 집 자기야가 귀찮은 건 자기가 다 하겠다고 하니까
제대로 된 밥이란 걸 만들어 볼 맘이 생겼다
어쩌다 보니 주부 파업 4일 만에 만들어 먹은 메뉴는 닭 갈비!
제일 귀찮은 닭 손질은 우리 집 자기야가 다 해 주었다
내가 한건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만드는 거 있는 재료 없는 재료 다 모아 마구마구 섞기만 하면 되니까
일도 아닌데 마늘 까는 게 귀찮았다
고구마도 넣고 떡도 넣고 매콤한 닭 갈비 완성!
식욕이 마구마구 당긴다
아프고 나니 매콤한 게 정말 최고다
마지막 밥까지 볶았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첫 음식인 매콤한 닭갈비
먹고 싶었던 매콤한 닭갈비를 든든하게 먹고 나니 힘이 나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아님!
지난 크리스마스 때처럼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업무에 복귀했다가
다시 병이 날지 모르니까 이번엔 푹 쉬기로 했다
무리할 필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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