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너무 날이 좋은 일요일
이런 날은 만사 제껴놓고 밖으로 뛰쳐 나가야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말이지
우리집은 뭘 했냐면 말이지
자기야가 회사 미혼 남녀5명을 이끌고
자기야의 테니스 동호회 친구인
마쯔오상이 마쯔오상 회사 미혼 남녀 5명을 이끌고
합 12명이 바베큐를 하겠다는데
바베큐 뭐 하라지 ..
그런데 말이지
왜 하필 장소가 우리집 가까운 캠프장이냐고 ..
우리집 가까이에서 하는 이유인즉
주최자인 자기야랑 마쯔오상이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이라는것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집 근처에서 하는게 왜 불만이냐고??
바베큐 하면 마셔야겠지
마시면 운전을 못하겠지
그러면 내가 대리 운전을 해야 한다는 말이라는
게다가 자기야 뿐만 아니라
멀리서 오는 이들까지 함께 태우고 말이지
울 자기야 예전엔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나랑 결혼 했을 때만 해도
북적거리고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조용한 남자였다
반대로 난 사람 좋아하는 여자인지라
꽁생원 같은 남자 억지로 끌고 다녔었다
일본 와서 국제교류회 회원 집에서 자주
홈파티를 했다
그때만 해도 울 자기야는 혼자로 집 볼테니
나 혼자 갔다 오라던 남자였다
자기를 초대 한 거지 날 초대 한게 아니잖아
그리고 나 사람 많은데 싫어
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
하면서 말이지
자기랑 내가 부부인데 날 초대한건
자기를 초대한 거랑 마찬가지지
이유불문 무조건 따라 와
하면서 여기 저기 끌고 다녔었다
그랬던 울 자기야가 변했어요
이젠 나 없이도 여기 저기 잘만 다니는 울 자기야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낯 가리지 않고 아무하고도
넘 잘 놀고 어울리는 울 자기야
당신 언제부터 이렇게 사교성이 좋았었소?
다 당신덕 아니겠소 허허허
사람이 이리 변할지 누가 알았으리오
누굴 탓 하겠소
다 내 탓인것을 ...
결국 전날인 토요일도 고기 사고
야채사고 생맥주 서버 빌리러 가고
그런 뒷치닥거리 내가 다 했다는것 아니겠소
게다가 이리 날 좋은날 이른 아침부터
울 자기야를 비롯 다른 사람들도 태워서
팔자에 없는 대리 운전
예의상이겠지
오신김에 같이 놀다 가세요 라는 말은
그런데 말이지
오늘의 이 바베큐 명목은
두 회사의 미혼 남녀 미팅 주선 바베큐이다
그런 자리에 내가 어찌 끼냐고
아니어요
재미있게 노세요 호호호
대리 운전 끝
이리 날 좋은 날에 자기야는
고기 구워 먹으며 생맥주 마시며 신나게 놀텐데
히로랑 나는 ...
엄마 우리도 고기 먹으러 가자
이리 날 좋은 일요일 자기를 상대해 주지 않고
아빠 혼자 바베큐 간게 살짝 심술이 났는지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겠다는 히로를 데리고
고기 먹으러 갔다
1인분 200그람인데
히로 세상에나 400그람을 시킨다
다 먹을수 있다면서
히로는 소고기 난 닭고기
자기야의 넘쳐나는 사교성(?) 덕분에
계획에 없는 히로랑 둘이서
주말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알딸딸하니 기분 좋게 마셨을 그들을 위해
또 다시 대리 운전을 해야 했다는
캠프장에서 역까지 ..
울 자기야의 넘쳐나는 이 사교성
예전에 없었던 이 사교성이 어디서 나왔는지 ...
자기야는 말한다
다 자기 탓이지
날 이렇게 만든건 ...
나 원래 사람 만나는것 안 좋아 했잖아
그래 누가 뭐래
다 내 탓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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