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마당에는 블랙베리가 있다
몇 년 전 친정 엄마가 한국에서 왔을 때가 마침 블랙베리가 한창 익어 갈 계절이었다
바로 이맘때 ㅎㅎ
마당에서 블랙베리를 본 울 엄마 반응이 " 이거 복분자 아이가.."
아닌데 이건 블랙베리인데..
잘 익은 블랙베리를 따서 맛을 본 울 엄마 " 복분자 맞네.."
어? 블랙베리가 복분자인가?
사실 난 복분자를 직접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엄마가 복분자라고 하니까 블랙베리가 복분자인가 보다 했었다
우리 집 마당엔 블랙베리가 있지만 거의 따 먹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다
엄마가 아깝게 왜 안 먹느냐고 이게 얼마나 몸에 좋은데 매일 몇 개씩 따 먹으라며
우리 집에 계시는 동안 매일 울 엄마는 열심히 블랙베리 아니 복분자를 따서
그 자리에서 입 안으로 쏙 쏙
올 해도 어김없이 우리 집 마당의 블랙베리는 잘 익어 가고 있다
마당의 블랙베리를 보니 엄마가 맛있게 따 드시던 그 기억이 떠 오른다
그리고 문뜩 드는 생각!
진짜 블랙베리가 복분자 일까?
그래서 검색을 해 봤더니 아니란다
" 엄마 복분자가 아니래 ㅋㅋㅋ"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우니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고 한다
장미과에 속한다고 하는데 서양 산딸기라고도 한다고 하고
울 엄마가 착각을 할 정도로 복분자와 맛이 비슷하다고 하다
복분자보다 신맛이 덜 하고 복분자에 비해 맛은 더 옅지만 단맛은 더 강하다고 한다
검색에 의하면 블랙베리는 항산화와 심방 건강, 면역체계 강화, 소화 건강 효능이 있다고 한다
빨간 베리가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아직 덜 성장한 거고 고로 신맛이 강하다
까만 베리가 잘 익은 것이고 먹으면 달콤하니 꽤 맛있다
잘 익은 블랙베리 구분 법은 까만색의 배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 저절로 톡 떨어지는 게
잘 익은 것이고 단맛이 강하다
얼핏 까만색으로 익은 것 같지만 손으로 만졌을 때 떨어지지 않고 힘을 주고 따야 한다면
아직 덜 익은 것으로 단맛이 약하고 신맛이 강하다
이렇게 새까맣게 익은 베리는 손으로 가볍게 만졌을 때 똑 하니 떨어진다
오늘 한 열개는 따 먹었나 보다
블랙베리는 가시가 굉장히 많아서 딸 때는 조심 또 조심
그리고 번식이 워낙 잘 되어서 마당 좁은 우리 집에선 열심히 가지 치기를 해 주지 않으면
블랙베리가 마당을 전부 잠식해 버릴 정도다
씨가 떨어져 번식도 되고 땅 속에서 뿌리에서 뿌리로 싹을 틔우니 방심했다가는
온 마당이 블랙베리로 가득할 수 있으니 가지 치기와 개체를 줄이기 위해 뿌리를 쏙아 줘야 해서
게다가 가시가 엄청 많아서 관리하기 귀찮다면 엄청 귀찮은 아이인데
워낙 생명력이 강하고 잘 자라줘서 키우기 엄청 쉬운 것 중 하나다
내일은 또 몇 개나 따 먹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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