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

우리집 마당에는 키위 나무가 있다

by 동경 미짱 2024. 6. 6.
반응형
728x170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방 2개짜리 작은 아파트에 살았었다

그러다 히로가 태어나니 집을 사야겠다 생각을 했고 

나도 우리집 자기야도 아파트가 아닌 작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에 의견 일치! 

망설임 없이 동경 변두리에 진짜 진짜 작은 마당이 딸린 집을 지었다 

진짜 진짜 작은 마당이지만 마당이란 게 있다는 자체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이제 막 여름을 향해 달려 가는 6월의 어느 날 

우리 집 마당에 키위가 주렁주렁 열렸다 

키위를 마당에 심은건 이제 겨우 4년째다

회사 동료인 언니 미치꼬상 집에 키위 나무가 있고 매년 수확을 하는 게 너무 부러워서 심었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441

 

환상의 맛이라는 레드 키위

회사에 출근을 했더니 미치꼬 언니가 비닐봉지 하나를 내게 내민다 시골집 마당에서 따 온 키위라면서 맛이 있어서 나에게 줄려고 가져 왔다며 맛이라도 보라면서 .. 내 블로그를 보면 후배에게

michan1027.tistory.com

 

키위는 은행나무처럼 암수를 심어야만 열매를 맺는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에 암수 두 그루를 심을수 있을까 

키위는 정말 잘 자라서 매년 쭉 쭉 뻗어 나간다는데 작은 마당에 과연 키위를 심는 게 맞는 걸까?

하지만 키위를 수확 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기에 겁 없이 심고 말았던 키위 

첫 해 가을에 심었으니 첫 해는 열매를 보지 못하고 

2년 차에 달랑 2개의 열매가 맺었었다 

언니 미치꼬상은 키위는 심고 3년 정도 지난 후에 열매가 맺는다고 했는데 첫 해부터 

달랑 2개지만 열매가 맺은게 어디냐 싶었다 

3년 차에는 3개 정도 열렸었다 

3년 차는 사연이 있는데 그 사연인즉 

암수가 같은 시기에 꽃이 피어야 수정이 되고 열매가 맺을 텐데 

암나무는 아직 꽃 봉우리도 맺은 않았는데 숫 나무는 꽃이 활짝 펴 버렸고 

숫 나무 꽃이 지고 난 후에야 암나무가 꽃이 피었으니 수정이 될 턱이 있나 

그나마  3개라도 열린게 어디냐 싶었다 

4년 차인 올해도 혹시나 작년처럼 숫나무 꽃이 진 후 암나무 꽃이 피는 건 아닐까 

걱정을 했었는데 웬걸 암수가 꽃이 셀수 없이 많이 많이 피었었다 

나는  우리집에 찾아오는 벌들이 못 미더워서 열심히 인공 수정을 해 주었고

그 결과가 

주렁주렁 ㅎㅎㅎ

키위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그린 키위, 골드 키위, 레드 키위인데

우리 집 키위는 레트 키위다 

키위의 크기는 작은데 과육이 붉고 단 맛이 강한 게 아주 맛있다 

내가 여러 종류의 키위 중 레드 키위를 심은 이유는 레드키위가 키우기가 쉽고 

열매도 많이 맺는다고 해서였다 

언니 미치꼬네도 레드 키위인데 매년 나눠 주어서 맛을 보고 있는데 신 맛은 거의 없고 당도가 높은 게 

정말 맛이 있었기에 

그리고 그린 미위나 골드 키위는 마트에서 쉽게 살 수가 있지만 

레트 키위는 작아서 상품 가치가 없어서인지 일본에서는 사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작고 작은 마당에 키위 나무르 심은지 4년 차 

올 해는 풍년을 기대해 본다 

마당에 나가 주렁주렁 열린 키위를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