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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요즘엔 남편의 " 외식할래?" 가 제일 반갑다

by 동경 미짱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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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니까 여름이라지만 해가 가면 갈수록 여름이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다 

불과 4, 5년전만해도 우리 집은 여름 내내 에어컨을 트는 날은 1주일 정도에 불과했다 

우리 집은 지대가 높은 데다가 우리 집 앞에 건물이 없이 틔어 있는 곳이어서 

바람이 정말 잘 통해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선풍기를 틀어 놓으면 지낼만한 여름이었다 

그런데 4, 5년 전부터는 에어컨을 트는 날이 점점 늘어나더니 

올 들어서는 매일 에어컨을 틀지 않고서는 지낼수 없을 만큼 푹푹 찌는 날의 연속이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한다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내가 이렇게 에어컨 바람을 좋아하는 줄은 몰랐다 ㅎㅎ

날이 더우니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다 

시원한 에어컨을 들어 놓은 방에서 방콕을 하는게 최고의 피서인 것 같다 

다 좋은데 먹고는 살아야겠고 고로 주방에서 요리를 해야 하는게 나의 중요 일과중 하나!

하하하.. 

다 먹고 살자고 열심히 일을 하는 건데 아무리 더워도  밥은 해 먹고살아야지..

 

무더운 주말 

우리 집 자기야가 외식할까?라는 말이 요즘은 제일 반갑다 

예전 같은면 우리 집 자기야가 외식 가자고 하면 두 번 중 한 번은 "뭔 외식을 그렇게 자주 해"

하면서  생 까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외식하자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  하지만

나는 별로 외식을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 가 준다는 듯 그렇게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선다 

 

뭘 먹을지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집에서 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중요할 뿐..

오늘 간 곳은 창작 요리점이다 

창작 요리란 게 메뉴 설명  하기가 참 거시기 하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창작 요리니까 

일단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았다 

약간 어두컴컴 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내가 한 밥이 아니라는 거다 

세상에서 남이 해 주는 밥이 제일 맛있다 

주부라면 내 맘을 이해할 듯..

나는 요리하는 걸 즐기지는 않지만 싫어하지 않는 데

집 밥을 좋아하는데 요즘 같이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엔 밖의 밥이 최고다 

창작요리점이긴 하지만 분위 곧 어두컴컴하고 술 종류도 꽤 골고루 갖춘 게 

이자야까 같은 분위기다 

울 집 자기야는 당연히 알코올을 안 할 수는 없고 

안주로 안성맞춤인 메뉴로 한잔 두 잔 세 잔...

남자들이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자기야는 술을 마시면 밥을 따로 먹지 않는다

술이 밥 대신이다 

그러고 보니  시아버지도 그렇다 

술을 마시면 밥을 드시지 않는다 

우리집 자기야는 밥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는 

(오늘도 난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 안주로 저녁을 대신할 수 없고 끼니가 될 만한걸 

먹어야 하니까 카레를 시켰다 

블랙카레다 

오징어 먹물이 들어가서 검은 카레라고 한다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카레라...

창작 요리점 다운 메뉴다

요즘엔 우리 집 자기야의 " 외식할래? " 가 제일 반가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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