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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눈으로 즐기는 일본의 코스 요리

by 동경 미짱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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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삼촌이 오신다고 해서 시댁이 있는 나고야를 방문했다 

고속도로를 달려 달려 겨우 약속된 시간 내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시부모님이랑 외삼촌 그리고 우리 가족 넷 모두 여섯명이 모인 식사 모임 

 

외삼촌이 한 턱 쏘신다고 하셨고 장소는 우리집 자기야가 정했다 

우리의 본거지가 아닌 잘 모르는 나고야인지라 인터넷 검색으로만 예약을 했다고 한다 

일식을 원하는 시부모님에 맞춰 일식으로 ..

우리 시 동생네는 애초에 가족 모임에 참석할 맘이 없는지라 예상대로 불 참석이었다 

그다지 교류가 없는 시동생네지만 이럴 때 만이라도 참석하면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일식 코스요리 메뉴

일식 코스는 메뉴의 가짓수가 많아서 한 사람 한 사람 각자의 자리에 메뉴를 놓아둔다 

사실 메뉴명을 보아도 이름이 워낙 어려워서 ( 내 기준ㅋㅋ) 봐도 뭐가 먼지를 잘 모르겠다 

간단히 표현 하자면 전체요리 

5가지가 조금씩 조금씩 크게 한 입 아님 두 입 정도의 양으로..

룸 예약이라 전통 기모노를 예쁘게 차려입은 메인 서빙 담당분이  요리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먹는 방법까지 알려 준다 

소스가 3가지 정도 나왔는데 이건 이 소스에 저건 저 소스에 먹으라고 알려 줌

일본스러운 데코가 눈을 사로잡는다 

일식은 눈으로 먹는다는데에 한 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메인 서비스 담당자는 식사하는 속도에 맞춰서 

적절한 타이밍에 다음 요리를 내놓는데 룸 담당 메인 담당자 외에 서너 명이 함께 서빙을 해 주니까 

6명의 요리가 일제히 세팅이 된다 

그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설명을 듣고 먹긴 먹었는데 가족 간의 대화를 하면서 먹다 보니 

사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지금 메뉴판을 다시 보아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진짜 딱 한 입 아니면 두 입 

다시 말 하지만 양으로 먹는 일식이 아닌 눈으로 먹는 일식! 

와규 스테이크 

부드럽다 

한국에서 고기 실컷 구워 먹고 마지막에 입가 심을고 냉면을 먹듯 

일식 코스 요리도 마지막에 밥이 나온다 

반드시 밥이랑 같이 먹어야 하는 히로에게는 절대로 맞지 않는 게 일식 코스 요리다 

평소에  일본 온천 여관 같은 곳에서 일식 코스를 먹을 때는 히로는 반드시

밥을 먼저 달라고 부탁을 해서 밥과 함께 회나 고기를 먹는데 

이 날은 아빠의 외삼촌이 계셔서 그런지 체면치레를 하나 밥을 먼저 달라는 요청 없이 

나오는 순서대로 먹었다 

한창 먹을 나이인 히로에겐 간에 기별도 안 갔을 코스 요리가 끝났다

이 코스가 세금 포함 24000엔이다 

다른 가족들은 어땟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평가는 코스 내용에 비해 

가격이 너무 아니 아주 많이 세다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요리장이 유명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미국이나 유럽처럼 따로 팁을 주는 문화는 없지만 일본 코스 요리는 

비싼 가격안에 서비스료가 다 포함 되었다고 보면 맞을것 같다 

외삼촌이 식사값도 계산하시고 히로에게 용돈도 주셨다 

자주 못 만나니 명절 때 오도시타마(세뱃돈)도 매년 주지 못 하셨다고 하시면서..

 

한창나이의 젊은 애들에겐 간에 기별도 안 갈 정도의 양인 일식 코스 

일식은 양으로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 먹는다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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