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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종합 병원과 시골 레스토랑

by 동경 미짱 2017.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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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병원으로 ...


목요일 생애 첫 수술이란걸 했다 

아무리 작은 종양 하나 제거하는 수술 같지 않은 수술이지만 

그래도 수술복 입고 

드라마에서 봤던 익숙한 광경 

수술복과 모자 마스크로 온 몸을 가리고 

눈만 빼꼼히 내 놓고 계신 의사 쌤이랑 

수술대와 번쩍이는 조명 등등 

정말 드라마에서 보던 그 수술실 광경 그대로라 

조금은 두근 두근 했었다 


종양제거하는 수술은 10분도 안 걸린것 같은데

울 의사 선생님 아무리 아줌마라도 그 상처 부위가 

얼굴이라서인지 얼마나 세심하게 꿰 매 주시는지 

꿰매는 시간은 수술 시간 10분을 훌쩍 넘겨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셨다 


얼굴이라고는 하지만 귀쪽 머리카락이 나는 곳이라 

상처가 잘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지 ...



그리고

 토요일 실밥 제거하러 다시 병원에 

울 자기야 그래도 마눌 첫 수술

아니지 첫 실밥 제거하는 날이라고

그 좋아하는 테니스도 포기하고 병원에 동행을 해주었다 



막 실밥 뽑고 이 정도면 뭐 표도 안난다 

머리카락 살짝 내리면 더더욱 표도 안날 텐데 

꼼꼼히 잘 꿰메주신 의사쌤께 감사 


난  지금까지 수술이란 것도 처음이었고 

사실은 종합 병원도 처음이었다 

자기야도 나도 그리고 히로도 

감사하게도 아직 단 한번도 종합병원을 찾을 일이 없었다 

동네 개인 자그마한 개인 병원만 다니다가 

커다랗고 복잡한 종합 병원이란 곳에 와 오니 

접수부터 시작해서 어리둥절 ..

세상에 아픈 사람들은 여기에 다 보였나 싶을정도로 

얼마나 사람들이 많고 복잡한지 ..


첫 종합병원 첫 수술 

첫 첫 .. 첫 경험 투성인 한 주였다 

무사히 실밥도 뽑고 



자기야랑 둘이서 종합 병원 나오자 마자 

교외로 드라이브 


꼬불 꼬불 시골길 

시원한 바람 ..



지난번 회사 동료인 두 미치꼬상이랑 함께 왔었던 

바로 그 레스토랑 

스파게티 아오야마란 곳엘 왔다 

워낙 울 자기야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지라 

지난번 이곳에 오자마자 울 자기야랑 

같이 오면 좋겠다 했었었다 


울 자기야가 누군가 ?

현실적인 나랑은 달리  

분위기에 죽고 분위기에 사는 남자아닌가 

딱 울 자기야가 좋아 할 그런 분위기의 레스토랑 





시원한 산 바람이 솔솔 불어 들어 오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 두어서인지 

나비인지 나방인지 한마리가 살짝 날아들어 와 

한동안 하늘 하늘 춤을 추더니만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산 속의 레스토랑에사만 볼 수 있는 자연과의 만남




마늘을 좀 많다 싶을 만큼 넣고 구운 토스트가 

이 집의 인기 메뉴란다 


자기야는 크림소스 나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창밖에서 들려 오는 작은 새 소리를 들으며  냠냠냠 ...






이 집 커피 맛도 괜찮다 


 다음에 밤에 한번 더 오자 

여기 밤엔 분위기가 전혀 다를것 같아 


깜깜한 밤에 이 꼬불 꼬불 산길을 다시 오자고 ?

하긴 뭐 운전 내가 할 것도 아닌데 

마음대로 하셔요다 



도심은 34도쯤 올라간 무더운 날인데 

이 곳은 3, 4도 낮은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으니 시원하니 

무더운 날인지 전혀 모르겠다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오니 

주차장 옆으로 작은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 따라 내려오니 





깨끗한 산 속 계곡물이 졸졸졸 

레스토랑 사유지일까?

사람은 한명도 없고 물은 깨끗하고

물놀이 하면 딱일것 같다 


아침부터 복작 복작한 종합 병원에 갔다가 

그 복잡한 곳을 벗어나 

시원한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는 경치 좋은 곳에서

분위기에 젖어 런치 타임 


이번에 제거한 종양이 뭔지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경 쓰이던 종양도 제거하고 

이래저리 홀가분하고 기분 좋은 주말이다 


앞으로도 울 가족 종합 병원 갈 일 없이 

쭈욱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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