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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밖에서 먹기

시부모님이 변했어요

by 동경 미짱 2018.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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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는 외식을 싫어 하신다 

무조건 집밥이 최고라 생각하시는 분이셨다 

울 자기야는 어렸을떄 밖에서 외식을 했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다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집에서 어머님이 다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집 밥 사랑은 최근 까지도 계속 되었다 

좀 처럼  변하것 같지 않던 울 시어머님이 변했다 

이번에 시댁에 가서 시부모님이랑 함께 산에 갔었다 

예전같으면 아침부터 울 시어머님은 산에 올라가 먹을 

 삼각 오니기리랑 쯔께모노 같은 밑 반찬을 준비하셨을텐데 

이번엔 밥을 준비를 하지 않으셨다 

집에 있던 귤이랑 배 같은 과일만 조금 가져 가셨다 

그리곤 산에 가는 도중에 편의점에 들려 편의점에서 삼각 오니기리를 사셨다 

웬일이래 울 시어머님...


 어머님 예전 같으면 오니기리 집에서 만들어 오셨을텐데 ..

어머님이 편의점 오니기리라뇨 ..


 나도 이젠 귀찮아 

그냥 편한게 좋지 뭐 ...



이번 시댁 방문에는 어머님이 좋아하시지 않는 외식이란걸 

한번도 아니고 자그만치 3번이나 했다 

한번은 점심으로 울 자기야가 먹고 싶다는 인도 카레를 먹으러 갔다 

시아버지도  시어머님도 아들이 먹고 싶다니 그냥 따라 나서셨다 


 


울 자기야가 나고야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메뉴중 

제 1순위가 데바사끼이다 

닭날개를 튀겨 양념을 한것인데 

한국의 간장 양념통닭이랑 조금 비스무리한 맛이다 

한국것 보다  더 바싹 튀겼고 약간 더 매콤하다 

어느날 저녁엔 데바사끼랑 맥주로 저녁을 대신 했다 


 너네들 올때나 데바사끼 먹으러 오지 우리끼리는 안 와

그래도 가끔 먹으니 좋네 



그리고 마지막날은  시부모님 좋아하시는 사시미를  먹으러 갔다  

물론 사시미나 스시는 울 시부모님이 좋아하시는거라 

사시미 먹으러 가자 하면 좋아하시지만 

인도 카레나 데바사끼 같은건 드시러 오시는 일은 상상도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랬던 울 시부모님이 변했다 

그렇게 싫어 하시던 외식을 자그만치 3번이나 하다니 ...


며느리 입장에선 이렇게 외식도 할수 ㄹ있어서  시어머님의 변화가  좋긴 하다만은 

한편으론 씁쓸하다 

"이젠 나도 귀찮아 ...." 

시어머님의 이 말씀이 귀에 맴돈다 


울 친정 엄마도 시어머님이랑 똑 같은 말을 했었다 

울 친정 엄마는 얼마나 깔끔 하신지 친정 집이 항상  모델 하우스처럼 뻔쩍 뻔쩍이었다

오죽  했으면 울 친정 아버지가 


 처음에 이사 왔을때 우리집 유리창이 아주 두꺼웠거든 

근데 너거 엄마가 하도 유리창을 닦아 대니 이젠 유리창이 

아주 얇아져 버렸다


라고 농담을 하실 정도로 울 친정 엄마는 열심히 쓸고 닦고 하셨는데 

요즘엔 "나도 이젠 하기 싫다 귀찮다" 고 하셨다 

친정 엄마도 시어머니도 이젠 귀찮다 ... 라 하시는게 내 맘에 걸린다 

울 친정 엄마랑 시어머니는 동갑이시다 

두 분다 이젠 귀찮다고 하실 정도로 나이가 드신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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