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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시어머님이 달라졌어요

by 동경 미짱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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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람마다 각자 양보하지 못하는 자기만의

신념이 있다 

울 시어머니는  그게 바로  먹는것

  음식이다




병원의 관리 영양사로 오랫동안 근무하시다 퇴직 하셨다 

퇴직후 74세인 지금도 관리 영양사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신다 

관리 영양사 OB모임을 만들어 지금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세미나를 하며 건강 음식 시연회도 하시고 

주 2일 정도 근처 약국에서 당뇨나 성인병 환자들 

영양 상담을 하시고 계신다 


먹는것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신지 

자기야는 어렸을때부터 외식은 거의 해  본적이 없다 했다 

뭐든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시는 

열혈 워킹맘이셨단다 

자기야가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 

외식하시는걸  싫어 하시는 시어머님이시다 





날도 덥고 귀찮고 딱 나가서 먹고 왔으면 좋겠다 싶을때도 

시어머님 눈치를 살짝보고  조심스레 외식하자 해야 했었고 

그렇게 외식을 해도  메뉴는 스시나 사시미 같은 

건강에 좋을것 같은 걸 먹으러 가야 했었다 


라면을 먹으러 가면 면만 건져 드시고 국물은 그대로 남기신다

"라면의 스프에 얼마나 염분이 많은 줄 아니 .."


어머님 모시고 라면집 가도 괜히 눈치가 보여 

솔직히 영 불편 했었다 



그런데 울 시어머님이 달라지셨다 

이번 나고야 방문중에  외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우리가 어머님 눈치를 보며 나가서 먹어요가 아니라 

어머님이 먼저 나가서 먹을까 ?

하신다 




피자도 먹으러 갔다 

물론 여름채소 듬뿍  올려진 피자로 ..

 

예전의 시어머님이라면 

짜네 마네  등등 꼭 단점들을 찾아 내셨는데 

웬걸 

시어머님 왈 " 이 집 피자도 넘 맛있고 커피도 넘 맛있다"

헐 !... 진짜 달라지셨다 





나고야의 명물 데바사키  (닭날개 튀김) 과 함께 

생맥주도 한잔 하고 

(데바사끼는 자기야랑 히로가 먹고 싶다고 해서 ...)



어머님이 직접 추천한  인도인이 경영하는 

난이 맛있는 카레집도 갔다 



영양사 모임에서 

요리 시연회 행사때 난을 만들일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난을 먹어 보려고 왔었는데 

넘 맛있었다고  우리가 오면 함께 오고 싶으셨던 

곳이라고 하시며 .. 




근데 진짜 맛있다 

매운 정도가 1에서 5까지 

난 3을 해 보았는데 조금 더 매워도 맛있을것 같다 

자기야도 히로도 대 만족 

엄지 척 ! 올린 카레 집이라 

다음에 시댁에 올때도 꼭 오자고 ..

울 시어머님도 당신이 추천한 가게가 

아들  손자 며느리가 엄지 척 ! 을 올리니 

아주 기뻐 하셨다 


다음에  오면 조금 더 매운 매운 정도 4로 도전 

해 봐야겠다 

어쩜 제일 매운 5도 먹을수 있을지도 ..








울 시부모님이야 일본 사람이니까 

당연히 소바를 엄청 좋아하신다 

점심은 소바 먹으러 가자시는 시어머님 


소바집 잘 하는 곳이라 아버님이 추천한 곳인데 

가격이 넘 넘 안 착하다 

가격대비 맛에 대한 만족도는 

상중하 중에 내 판단은  "하"

맛도 그냥 그렇고 양 또한 너무나 적은데 

더럽게 비싸다 

내  기준으론 다신 오고 싶진 않은 곳이었다

딱 하나 마음에 드는건 생긴지 얼마 안된 집이라 그런지 

깨끗하고 깔끔 하다  딱 거기 까지만 ...




나고야 3대 명물중 하나인 

우나기  (장어)

이 우나기는 자기야 히로 시어머니 시아버지 

4명이 꼭 먹어야 한다고  의견 일치 본 메뉴다



울 시어머님이 정말 달라지셨다 

여전히 음식은 색색이 

염분은 적게 채소는 듬뿍 

음식 재료값은 아무리 비싸도 좋은 것 쓰라는 신념은

 전혀 변함이 없지만 

이렇게 많이 외식을 하자고 하시다니 ....



어머님도 이제 늙으시나 보다 

무더운 여름날 아들 손자 며느리 밥 해 먹일려니 

체력이 딸리시나 보다 


어머님이 먼저 " 나가서 먹자" 를 외칠 날이 오리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울 시어머님 정말 짱짱하신 분이셨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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