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 이름 외우기

난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중기 원빈이 동욱이 ... 정감도 있고 또 얼마나 외우기 쉽나 

가네꼬 뭐시기 저시기 , 다나까 어쩌고 저쩌고 

나에겐 넘 어려운 일본 이름들이다 

 히로 왜 걔 있잖아?

 걔 누구?

왜 그 학교 아파트 사는 예의 바른 애 있잖아 ?

 오가와? 

 응 . 오가와 군 

 히로  걔 있잖아 

  또 누구?

 테니스부 걔 지난번 우리집에 왔던 애 

 엄마. 슌이찌는 초등 학교때 부터 친군데 

제발  웬 만하면 이름 좀 외우지 

맨날 애 걔 그러면 내가 알게 뭐야

내가 히로 친구들 이름을 못 외워서 아니 안 외워서 

히로랑 친구 이야기  할때마다   항상 구박 받는다 

아빠인 자기야는 히로 친구 이름을 다 외운다 

히로가 누구 누구 하면  다 알고 그래서 히로랑도 

히로 친구들 이야기를 많이 하는편이다

나도 히로 친구들 얼굴이랑 특징이랑 집이 어딘지 

그런 개인정보는 다 아는데 유독 이름은 외우지 못하고

 걔 , 쟤, 얘 그러니 그런 엄마를 히로는 구박하곤 한다 

지난주 히로 학교에서 학부모회가 있었다 

강당에서 전체 모임을 가진후 교실로 이동 교실에서 

반 별 모임을 가졌었다 

히로 반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간단히 반 상황을 설명하고 

그룹별로 앉아서 엄마들끼리  차 한잔 마시며 교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 선생님이 남자 아이들 부모 따로 여자 아이들 부모 따로 

소그룹으로 의자를 마련 이름표 까지 달아 놓으셨다 

히로 이름을 찾아가 앉았으나 고등학교 중학교랑 달리 

집들이 다들 멀고  히로 반에는  같은 중학교 출신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뻘쭘히 앉아 있는데 

내 옆에 앉은 엄마가 내  이름을 보고선 

 히로무군 어머니세요 ? 스즈끼 요 엄마에요

항상 우리 아이랑 같이 노느것 같던데 ..

 어머 요군 어머니세요? 며칠전 요군이 우리집에 놀러 왔었는데 ..

 어머 ? 정말요 몰랐어요 

 집이 세타가야라고 들었는데  그 멀리서 세상에 

자전거를 타고 왔지 뭐에요

 

어쩌고 저쩌고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다 보니 우연인지 아님 선생님이

 미리 아시고 그리 소그룹을 만들었는지 

7명 중 5명이 히로랑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 엄마였다 

평소에 히로에겐 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1시간이 후따닥 가 버렸다는 ..

그 날 저녁은  학교 갔다온 이야기가

저녁 식사 시간의 이야기의 주제가  되었다 

히로에게 친한 친구들 엄마들이랑 함께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니 

 어차피 엄마 내일이면 친구들 이름 다 잊어 버릴거 아냐?

 짜식 이게 엄마를 무시하네 

엄마도 맘만 먹으면 니 친구 이름 다 외울수 있거든 

 그 말을 나 보고 믿으라고?

어쭈 ???

그래 너에겐 엄마가  맘만 먹으면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마 

요군은 수영부 키가 작은 아이 집은 세따가야

신이찌군은 집이 가까운 아이 수영부 키가 큰 애 

간다군은 수영부 3살부터 수영한 수영부 에이스 

근육이 끝내주는 애

이찌도 군은 축구부  재미있는 애 

가즈군은 집이 어디더라 ... 아! 죠후

테니스부 에이스 항상 체육복 입고 다니는 아이 

사진을 봐 가며 중얼 중얼 

컨닝 페이파 만들어 두고 중얼 중얼 중얼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 식사 시간 

 히로 얘는 유군이고  수영부에 키가 어쩌고 저쩌고 ...

그리고 그 다음날 

 히로 얘는 어쩌고 저쩌고 ...

그리고 그 다음날 

 히로 얘는 ..

 아! 알았어 알았어 

그리고 그 다음날 

 히로 유군 은 집이 ...

 알았어 엄마 그만 해 

엄마 합격 합격이야 

히로가 합격점을 줬지만 그 다음날 저녁에 또

 히로 얘는 ..

 엄마 합격이라니까 이제 그만해 ..

히로가 그러던가 말던가 난 매일 저녁 히로가 듣고나 말거나

예는 어쩌고 쟤는 저쩌고 ... 중얼 중얼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다 외웠다 히로 친구들 이름을 ....

 이제 히로랑 얘, 쟤 , 걔가 아닌  이름으로 이야기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