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평일이지만 자기야도 나도 하루 휴가를 냈다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자기 14일 수요일이지만 휴가 낼수 있지 ?
나 휴가 낼테니까 자기도 휴가 내
그래서 자기야도 나도 휴가를 냈다
14일이 화이트 데이이던가?
결혼 20년차 중년 부부에게 화이트데이가 무슨 의미이겠냐 마는
화이트 데이에 의미를 두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연차 휴가도 남아 있고
그 핑계삼아 놀아 볼까 싶어서 였다
사랑꾼 울 자기야의 마음을 알았을까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
동경은 낮기온이 20도 까지 올라 간 살짝 더운 날이었다
평일 당일치기라 멀리 나가진 못하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삼아
꽃 구경을 나섰다
동경의 지금은 매화꽃이 제철이다
결혼 20년차 중년부부의 산책길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꽃길이 쫘악 ...
햇살 따뜻한 꽃길을 자기야랑 두 손 꼭 잡고 거닐었다
유채꽃 향기가 바람따라 솔솔 불어오고
봄 나물인 달래가 천지에 널렸다
자기야랑 꽃길을 거닐면서 내 눈에 왜 저 달래에 멈추는지 ..
"담에 저 달래 뜯으러 한번 더 와야지 .."
사랑꾼 자기야랑 달리 너무나 현실적인 나 ..
울 부부는 닮는 듯 하면서도 왜 이리 다른지 ..
분위기 찾는 남편에 모든게 너무나 현실주의자인 마누라
꼭 뜯고 말테다 저 달래를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도 이쁜 꽃 구경 다음엔
맛난거 먹으러 가기
맛난 음식에 달콤한 디저트까지 ..
화이트 데이 ,..... 그게 뭔데??
그냥 핑계삼아 결혼 20년차 중년 부부가 하루 데이트 하는 날
그 날이 바로 화이트 데이 인거지 ...
근데 자기야 오늘 화이트 데이인데 나 쵸코렛은 ??
선물은 없어??
화이트 데이 선물 ?? 밥 사 줬는데 ..
밥은 밥이고 쵸코는 쵸코지
화이트 데이 날 남편에게 쵸코도 못 받은 불쌍한 마누라다
내가 ..
하.. 지.. 만 ..
20년차 사랑꾼 남편의 화이트 데이 선물인
하루 휴가와 데이트는 차고 넘치는 선물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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