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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왜 눈물이 날까? 주책스럽게시리 ..

by 동경 미짱 2018.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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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추억 찾기 여행으로 서울에 와서 제일 먼저 한일은

자기야랑 나랑 혼인신고를 한 곳 

한 가정을 이루고 본적지로 기록이 되어 있는 곳 

바로 용산 구청 둘러 보기였다 

우리가 한국에 있을땐 혼인신고를 할 당시엔 

용산구청이 이전을 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었다

당연히 지금은 그 당시 그 자리가 아닌 이태원으로 이전을 한  용산구청을 

제일 먼저 찾아갔다 



 우와 .. 구청이 참 멋있다 

 그러네 ... 옛날이랑 넘 달라 뭐라고 하기가 그렇네 ..

그래도 여기가 자기야랑 나랑 혼인신고를 했고 

또 우리 부부의 한국 본적지가 바로 이 곳이야



다음 목적지는 용산구청이 있는 이태원에서

돌고 도는 사각지를 돌아 돌아 원효로 2가 

20년전 우리의 첫 신혼집 ..

원효로 2가 도로가 넓어졌다 

1차선이었는데 2차선으로 ..

찾을수 있을까 ? 

자기야는 어디가 어딘줄 모르겠다고 했다 .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

하지만 난 알수 있었다 



첫 골목이었는지 두번째 골목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조금 헤멨지만 바로 여기 !  

장소는 이 곳인데 건물은 달라져 있었다 

다시 지은듯한 5층짜리 빌라로 변해 있었다 

우리가 살던 집은 빌라로 변해 있었지만 20년이나 지났으니 주변은 많이 개발되었으리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오래되고 개발 되지 않아서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지금쯤 낡은 주택은 다 허물고 높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을거라 생각 했었는데 

낡은 주택이 그대로라서 ...

우리의 신혼집의 흔적은 찾아 볼수 없었지만 

자기야랑 나는 한참을 이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장을 보러 다녔던 시장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우리가 찾아 왔다고 시장 사람들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동네 잔치를 벌렸다는 ..... 는 아니고 

시장 개장 70주년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아줌마들의 덩실 덩실 춤추는 모습은 자기야는 

비디오 영상으로 열심히 찍었다는 ..




숙대 입구 청파동으로 갔다 

자기야랑 결혼하기전 나의 첫 서울 살이가 시작 되었던 곳 

붕어빵 아저씨가 참 유명했었는데 아직도 있을까 ?

당연히 없을걸 알면서도 붕어빵 팔던 그 곳을 기웃 거려 보았다 

장소는 맞는것 같은데 붕어빵이 있으리가 없지 ..

맛있는 영양밥을 하던 식당은 없어졌고 

내가 자주 갔던 2층에 있던 커피숍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도 와플은 먹었다 

옛날 생각을 하면서 ...



숙대 입구 선로

선로 바로 옆 왼쪽 2층에 커피숍이 있었었다 

2층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보면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곤 했었는데 ..

그리고 오른쪽엔 목걸이 귀걸이 같은걸 팔던  아주 작은  가게였었는데 ...


숙대입구 청파동 일대를 돌아 다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지 ?

난 지금 안 슬픈데 ... 아니 오히려 너무 좋은데 

갑자기 울컥하며 올라오는 말로 표현 하기 어려운 감정에 

뜨겁게 흘려 내리는 눈물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참을 울었다 


 자기 마누라가 왜 우는지를 몰라 

어떻게 할지 모른채 가만히 지며 보는  울 자기야 

한참을 울고 나니 쑥스럽기도 하고 자기야에게  미안 하기도 하고 ...


내가 일본에 가기 전까지의 내 20대 청춘을 보냈던 곳이다 

딱히 고생하지도 않았고 어떤 슬픈 사연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리고 20년만에 남편 손 잡고 추억 찾기 여행을 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왜 눈물이 주책 맞게시리 ....




멀리 남산 타워가 보인다

남산 타워는 나와 자기야의 첫 데이트 장소이다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다음날 아침 자기야랑 남산타워를 찾았다 

그런데 비가 ....



안개 인지 구름인지 ..

음 ... 남산 타워정도의 높이에서 구름일리가 없으니까 안개겠지

안개가 자욱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기야랑 20년전 첫 데이트때의 이야기를 나누며 하는 빗 속의 데이트도  좋았다 

20년전엔 손을 꼭 잡고 남산을  걸어서  내려 왔었다 

하지만 비도 오고 무엇보다 20년전엔 젊은 청춘이었고  

지금은  중년 아저씨 아줌마니까  

체력이 딸려 걷기를 포기하고 편한 교통 수단을 이용해 

후다닥 내려 왔다 


 우리가 걸어서 내려 왔던 길이 저 길이지 ?

 응.. 근데 오늘은 걷지 말자 

 당연하지 ㅎㅎ 나도 걸어 내려 갈 생각은 없어



한강..

자기야랑 나랑 추억이 많은 곳이다 

그런데 왜 계속 비가 오냐고 ㅠㅠㅠㅠ


자기야가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한강에서의 추억중 하나 

한강에 자주 놀러가고 추억도 많지만 너무나 강렬해서 

울 자기야 기억에 제일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추억은 ...


아마도 원효 대교였던것 같다 

한강 공원에서의 데이트를 마치고 신혼집으로 돌아 오는 길 

밤이었다 .

그날 따라 자기야랑 나랑 원효대교를 걸어서 건넜었다 

 원효대교를 중간쯤 건넜는데 그런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더니 

억수처럼 쏟아지는 소나기 

어쩌라고?

기나긴 다리의 딱 중간쯤에서 말이지 

돌아갈수도 없고..

 그래서 억수같은 맞으며 비를 열심히 뛰어 건넜던 원효 대교 

다리를 다 건넜을때쯤 가짓말 같이 멈춘 비  ㅠㅠㅠㅠ

비에 쫄딱 맞은 생쥐꼴을 하고서 뭐가 그리 재미있다고 

둘이서 깔깔 대며 웃었던  기억들 ...


자기야는 비 맞던 원효대교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짧았던 서울에서의 연애 시절과 신혼 시절이지만 

참 추억이 많다 우리는 ...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20년전 추억 찾기 여행을 제안해준 

자기야가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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