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면 개학이다
그리고 개학을 하루 앞두고 드디어 히로가 학원등록을 했다
주말 가족 전원이 외출을 했다
가족 전원이라 해 봐야 달랑 세 명이지만 ...
목적지는 히로가 그 동안 몇몇 학원에서 체험 수업을 해 본 후
본인이 다니겠다고 결정한 학원에 입학 상담을 하기 위한 외출이다
일본 대학 입시는 국공립은 센타 시험이라는
전국 공통 시험을 보아야 하고
사립 대학은 센타 시험을 도입 하는 학교와
각자 대학 별로 따로 시험을 보는 학교도 있다
센타 시험은 이번 년도가 마지막 시험이고
내년부터는 입시 제도가 바뀐다고 한다
히로가 센타시험 마지막 세대가 되는 셈이다
센타 시험을 보는 국공립 대학은 국, 영, 수
그리고 선택과목으로 시험을 치루게 된다
이과인 히로가 이번에 학원에 등록할 과목은
영어와 수학 그리고 선택과목중 화학
이렇게 3과목을 등록할 예정이다
일본은 국공립 대학을 갈것인지 사립 대학을 갈것인지
미리 결정 하는게 아주 중요한데
왜냐하면 국공립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5과목 전 과목
시험을 보아야 하고
사립대학일 경우 2과목 내지는 3과목 성적으로 결정을 하기 때문에
3과목만 성적을 잘 받으면 된다
히로는 이과인데 국공립대학을 갈려고 하면
히로의 취약 과목인 국어 그리고 취약과목중
최고 취약과목인 고전문학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사립 이과를 갈 경우 국어 성적은 상관이 없다
학교에 따라 학과에 과목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수학이랑 영어만으로도 갈수가 있고
학과에 따라 물리나 화학이 필요한 정도다
국공립의 경우 5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사립의 경우 자신있는 2과목 내지는 3과목만 공부를 하면 되니까
전 과목을 공부할 시간에 2, 3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면 되니
그만큼 유리 하다고 할수 있다
그러다 보니
물론 유명 사립대는 처음부터 목표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국공립을 목표로 하다 마지막까지 성적이 안 나오면
한 단계 낮춘 사립으로 목표를 바꾸는 아이들이 많다
학비를 대야하는 부모 입장에선 학비가 훨씬 싼 국공립 대학을
목표로 해 주면 좋겠다 싶다
우리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꽤 좋은 국공립 대학이 있어서 그 대학에 가 주면 정말 정말 좋겠는데
히로는 그 대학엔 관심이 없다
매력을 느끼는 학과가 없다고한다
사립대학에 이과라 ..
보통 4년간 1000만엔 ( 1억) 이 든다는데
헐... 이다
히로는 학원에서 3과목을 수강하기로 했고
화요일 160분 (2시간 40분)
수요일 160분
목요일 160분
금요일 80분 (1시간 20분)
1주일 4일 9시간 20분 수업을 듣는다
좀 적다 싶은데 1주일에 9시간 20분 수업은
학원에서 받을수 있는 최장 시간이라는 ....
그 외는 본인이 알아서 자습을 하라고 ..
수업이 끝나면 오후 9시 40분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나로썬
고 3이 이 정도밖에 공부를 안해도 되나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본인 스스로 공부를 알아서 할 수 있는 아이라면
뭐가 문제일까만은
울 히로는 환경에 심한 영향을 받는다
혼자서는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옆에서
자극을 주어야 공부를 하는 아이라 일주일에 4일이 아닌
매일 매일 학원 수업을 들을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게 학원에서 들을수 있는 최장 시간 수업이라고 하니
다 이상 수업을 늘릴수가 없다
학원에서는 수업이 레벨이 높고 숙제도 빡세서
이 정도 시간도 힘들거라고 각오를 하라고 하는데
글쎄 학원 선택을 잘 한건지 어쩐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학원 선택에 있어서 엄마 아빠의 생각은 단 1%도 반영 되지 않았다
어차피 부모는 돈만 내면 그만이고
공부하는 건 히로니까 히로에게 학원 선택의 결정권을 주었고
히로가 이 학원을 선택한것이었다
센타시험은 보통 1월 둘째주 정도에 있는데
4월 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학원을 다니게 되면
10개월 정도를 다니게 되는데
입학금과 교재료 빼고 수업료만 100만엔 (1000만원 ) 정도 들것 같다
그 외에 모의 고사 수험비등 잡다한 경비가 추가 될것 같다
대학 안 가도 된다고 해도 본인이 가겠다고 했고
본인이 학원에 다니겠다고 했으니 이번 학원 등록을 계기로
맘 잡고 제대로 공부 해 주길 바랄 뿐이다
학원 등록을 마치고 히로는 자습실에서 공부를 조금 할거라고
엄마 아빠는 먼저 집에 가란다
그래서 자기야랑 나랑 먼저 집에 오고
히로는 자습을 마치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들어서는 히로 손에 들린 작은 봉투하나
엄마 아빠 먹으라며 와플을 사 가지고 왔다고 한다
갑자기 웬 와플 ????
유명하고 인기 있는 와플이라며
엄마랑 아빠를 위해 사 왔다고 한다
아빠 엄마 취향에 맞춰서
아빠에겐 맛챠 단팥 와플을
엄마에겐 아몬드 와플을 ...
낮에 학원에서 입학 상담을 할때
학원비가 얼마나 드는지 히로도 옆에서 같이 들었었다
게다가 엄마 아빠가 추천하는 국공립 대학이 아닌
돈 많이 많이 드는 사립대학을 가고 싶은 히로..
엄마 아빠에게 조금 미안했는지
달콤한 와플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것일까?
아님 학원비 끝가지 잘 내 달라는 뇌물일까?
히로가 사온 와플은 달콤하니 맛있었다
아들 녀석이 뇌물이건 아님 고마움의 표현이건
엄마 아빠를 위해 사 왔다는데
그게 뭔들 맛있을수 밖에 ..
10개월후 울 세 가족
웃으며 달달한 이 와플을 먹으며
오늘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말로는 히로에게 국공립 가라고 하지만
국공립이건 사립이건
히로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갈수 있기를 ...
'나 여기에 .. > 히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뱀 머리 보다 용 꼬리 (6) | 2019.05.28 |
---|---|
누굴 닮았나? 독하다 독해 (8) | 2019.05.22 |
고딩 아들의 고민 아닌 고민 (2) | 2019.05.07 |
아빠와 아들 (2) | 2019.05.06 |
일본 고등학교의 소풍 (2) | 2019.04.28 |
고딩아들에게 요리 학교 가라는 엄마말에 ... (5) | 2019.04.06 |
히로 때문에 생겼다는 체험코스 (6) | 2019.03.31 |
금쪽같은 내 아들 흉보기 (11) | 2019.03.29 |
일본 고딩의 의문의 생일 선물 (6) | 2019.03.21 |
고딩 아들의 의외의 재능 (8) | 2019.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