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의 나 홀로 여행은 끝이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회사에서는 산더미 같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집에선 우리집 두남자의 도시락 만들기 부터 시작해서
해도 해도 표도 안 난다는 집안 일들 ..
꿈 같았던 3박 4일은 너무나도 짧았다는 ...
교토의 아라시야마에 갔을때 오사카에서 온 선배가
아라시야마 대나무 길 입구에 있는 신사에서
お守り(오마모리) 부적을 사 주었다
고맙게도 히로가 대학 입시를 앞둔 고 3이라고
합격 오마모리를 히로에게 주라며 ...
합격 오마모리라 ...
아무리 오마모리를 지녀도 히로가 공부를 안 하면
부질없는 것이지만
부적의 힘을 믿거나 말거나
합격이라는 단어가 괜히리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하나
조금은 든든함을 느낀다
며칠전 고 3인 히로가 소풍을 갔다
일본은 초등학교까지는 遠足(엔소쿠)라고 해서 소풍이란 말을 쓴다
하지만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遠足(엔소쿠) 소풍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교외학습 이라고 한다
일본 고등학교의 소풍인 교외학습은 어떤껄까 ?
일단 집합장소는 학교가 아닌 우에노였다
우에노 집합 장소에 각 반별로 집합을 한 후 각 그룹별로 담임에게
출발 보고를 하고 출발
한 그룹에 6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지는데
소풍 장소는 팀별로 각자 알아서 결정을 한다
서울로 비유를 하자면 어떤 팀은 북촌 한옥마을 어떤 팀은 여의도
어떤팀은 명동 어떤 팀은 경복궁 ...
알아서 각자 가고 싶은 곳에 가면 된다
교외학습이란 타이틀 답게 무작정 놀기만 하는게 아니라
뭔가 배움이 되는 체험을 하는 과제가 있다
히로의 팀은 오다이바를 갔다
오다이바에는 배안의 과학관 같은 시설도 있고
또 놀기도 좋은 곳이라 선택했다고 한다
작년엔 아마쿠사를 갔는데 아마쿠사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여러가지 질문 (앙케이트 조사)을 하는 것으로 과제를 했었다
어디까지나 학습이니 점심식사도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나 스타벅스 같은 곳은 가지 말고
그 곳에서만 먹을수 있는 것을 먹을것 등
교외 학습의 기본 룰이 있다
물론 지키고 안 지키고도 각자의 선택이다
히로팀은 오다이바에 가서 과학관 살짝 둘러 보고
점심은 120년 전통의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고
나머지 시간은 팀원들이랑 신나게 놀다가 왔다고 한다
아침에 첫 출발도 우에노에 집합을 하고 시작을 했지만
해산도 지정 장소에 지정된 시간에 반 별로 집합을 한후
담임에게 어디를 갔고 무슨 체험을 했고 등등등 ...
팀별로 보고를 하고 해산을 한다
이번 교외 학습에는 든 경비는 6천엔(6만원이다 )
히로가 개인적으로더 썼는지 더 썼다면 추가로 경비가
얼마나 더 들었는지 알수 없지만
내가 히로에게 준 경비는 6만원이다
교외 학습을 가기 전날 히로에게 어디에 얼마가 드는지
예산을 짜서 말 하라 했고 히로가 낸 예산이
교통비 2,300엔(2만 3천원)
점심값 1500엔 (1만 5천원)
입장료등 체험비 1800엔(1만 8천원) 해서 5600엔
예산서를 냈는데 내가 6000엔을 히로에게 건넸다
교통비가 워낙 비싼 일본인데다가 바로 오다이바로 가는게 아니라
집합 장소에 갔다가 오다이바로
오다이바에서 해산 장소로 갔다가 다시 집으로 ...
그렇게 몇 번의 이동을 하다 보니 교통비가 좀 많이 나온것 같다
일단 집합이랑 해산때만 모여 담임에게 보고를 하고
하루종일 각자 팀별로 동경 전역에 흩어져 각자 알아서
팀별로 계획을 짜고 각자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교외 학습이다
이번은 동경시내에서 교외 학습을 했지만
지난번엔 교외인 카마쿠라에 가서 했는데
장소는 교외라도 소풍 방식은 각 팀별로 알아서 계획을 짜서
각자 알아서 하는 아이들의 자율에 맡기는 소풍방식이다
고등학교 마지막 소풍인 교외 학습..
이번에도 히로는 팀장을 했다
다른건 몰라도 친구들 그리고 노는것 하나 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 아이라 교외학습같은 일에는 당연히 히로가 팀장이다
하지만 학생회나 학급 반장이나 부카츠 부장 같은
활동 기록에 남은 것은 절대로 안한다는 ...
해산시간 정해진 시간에서 히로 팀이 3분 지각을 했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이(여선생님) 한번 째려 보시곤
짧게 훈계를 하셔서 이렇게 끝나나 보다 했는데
다른반 담임인 검도부 고문 남 선생님에게
모리 선생님 얘네들 3분 지각 했어요
이 팀 팀장 누구야?
검도부 쌤이신 모리쌤은 1학년때 히로 담임쌤이시다
히로가 팀장이라 하니
어이 히로군 니가 팀장이야?
가지고 계시던 우산을 멋지게 폼을 잡으며 검도의 목검 처럼 휘두르셨다고 ...
일본 고등학교 소풍은 교외학습이란 이름이고
팀별로 테마를 정하고 어디를 가던 무엇을 먹던
각자 알아서 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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