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자연산 보물 창고라는 글을 올린적이 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879
주인장 없는 자연산 미나리밭
일본인들이 그다지 즐기지 않는 미나리인지라
혹 이 자연산 미나리 밭을 본 일본인들도
이게 미나리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곳
고로 천지에 널린 미나리가 전부 내 몫이 되는 나만의 보물 창고 ..
하지만 자연산 미나리밭은 우리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야 하는
강가에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 강가에 있는 미나리 밭을 발견한건 겨우 3년전이다
3년전 이 미나리 밭을 발견하기 전에도
난 매년 무공해 자연산 미나리를 해마다 수확해다 먹고 있었다
그것도 꽁짜로 ...
우리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지역 주민들도 잘 모르는 작은 숲이 있다
이 지역 토박이만 알고 있는 곳이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 쌓여 있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
이 작은 숲에 정말로 작은 연못아 있다
이 연못의 이름은 반딧불 연못이다
반딧불 연못이라 ...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연못에 반딧불이 산다
아니 살고 있었다
반딧불은 물이 아즈 아주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
고로 이 연못 아니 이 주변은 정말 공기도 말고 깨끗하다
이 지역 토박이 지인에게 듣고 이 반딧불 연못을 알게 되었다
히로가 초등학교때 처음으로 이 곳에서 반딧불을 보았다
한국에서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반딧불은 이 곳에 처음 보았다
내가 손을 쓰윽 내밀자 내 손끝을 쓰윽 스쳐 지나가던
그 반딧불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런데 오래전 부터 이 곳 주변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지역 토박이들을 중심으로 이 반딧불 연못 지키기
모임이 있는데 이 모임 단체가 반대의 반대를 해서
개발을 한다 한다 말만 있었고 개발은 미루어 지고 있었다
주변 숲들의 나무가 다 잘려 나가고
구획 정리를 시작하더니 하나 둘 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80채정도의 단독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인게 주민들의 반대로 주변 숲은 개발이 되지만
이 반딧불 연못 주변만 남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모꼬짱이랑 이 반딧불 연못을 찾았다
연못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벚꽃나무에서 떨어진
벚꽃잎들이 연못위에 둥둥
이 연못을 주변으로 제비꽃들을 비롯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많은 야생화들이 가득이다
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게다가 반딧불이라니 ....
동경 중심가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반딧불이 사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었다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 더 이쁠까 ?
보랏빛 꽃이 더 이쁠까?
기념 촬영도 한장 찍었다
이 연못엔 다슬기도 가득이다
일본 사람들 다슬기를 먹는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내가 조금만 더 요리를 잘 한다면
이 다슬기를 주워다가
배춧잎 가득 넣고 들꺠가루 듬북 넣고 다슬기 국을 끓일텐데
수년째 이 다슬기로 국을 끓이면 맛날텐데 .. 라며
군침만 다시고 있는 중이다
우리집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이 반딧불 연못엔
다슬기 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 야생 돌미나리가 가득이다
수년전 처음 이 주변에서 미나리를 발견하곤
심봤다 아니 미나리 봤다를 외치며 매년 이 곳에서 미나리를
뜯어다 미나리 장아찌를 담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나에겐 미나리 보물 창고인 이 반딧불 연못의
주변 모습이 요즘 아름답지가 않다
개발이란 이름아래 ...
새들의 지저귐과 함께 공사중인 포크레인의 요란한 소리가
내 귀에 거슬린다
80채의 집들이 들어서면 좋은 점들도 있겠지만
글쎄 솔직히 더 이상 개발 되지 않았음 좋겠다
아무 연고도 인연도 없는 이 동네에 집을 짓고
안착을 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풍부한 자연이었는데
우리집 주변이 숲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반딧불 연못 주변에서 천연 달래랑
미나리를 뜯어 왔다
진한 달래의 향기와 미나리 향이 내 손안 가득 풍겨난다
자연의 싱싱한 냄새....
좋다
동경 변두리에 살면서 천연 미나리밭을 2군데나
알고 있는 난 미나리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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