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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물8

아들과 드라이브에 꽃 구경에 봄 나물에 죽순까지 언제나 그렇듯 우리 집 자기야는 아침부터 테니스를 하러 가고 없는 토요일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한 토요일은 테니스가 우리집 자기야의 정해진 스케쥴이다 ) 운전면허를 딴지 한 달이 조금 넘은 히로가 연습 겸 운전을 하고 싶단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아직은 히로 혼자 운전하는 것은 불안하다며 반대입장이다 운전이 능숙한 사람이 동석한 운전은 되지만 혼자서는 안된다는 뭐 그런 입장이다 내가 뭘 그렇게 까지 하냐고 해도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당분간은 히로에게 차 열쇠를 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히로가 운전을 하고 싶다고 하니 히로가 운전을 하고 나는 조수석에 타고 그렇게 드라이브를 나섰다 이번 드라이브 코스는 내가 정했다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강가.. 매년 이맘때면 내가 꼭 가는 곳이다 강가를 따라.. 2023. 4. 1.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원추리 김치 전도사가 되었다 온 천지가 원추리가 있는 곳을 안다 게다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공원도 아니고 조용한 동네 오랜 토박이들만 아는 청정 무공해 지역이다 상상이 안 가지만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곳이 이곳 동경 변두리엔 있다 하지만 매년 원추리를 보면서도 그게 원추리인줄을 몰랐다 몇 년 전 울 회사에 한국인이 들어왔는데 그녀는 나물 뜯는 걸 좋아한다 "언니야 나물 뜯으러 가자" 라고 하는데 나도 그녀도 도시 출신이라 뭘 알아야 뜯지 분명 동경 변두리인 이 곳은 자연이 너무나 풍부하고 인공 공원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공원이 많은데 풀인지 나물인지 모르는 무식한 두 아줌마 ㅠㅠㅠ 내가 아는 봄 나물은 냉이, 달래, 쑥, 미나리 정도다 머위나 질경이랑 민들레도 먹는다는 걸 알지만 안 먹어 봐서 뜯어다 먹을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 2023. 3. 29.
세상에서 제일 편한 농사는 마당에서 하는 달래 농사 봄나물의 대표주자 봄나물을 논할 때 달래를 빼면 섭하지 나는 매년 봄만 되면 달래를 뜯으러 다녔었다 물론 올해도 봄나물 뜯는 여자로 변신해서 쑥도 뜯고 달래도 뜯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래를 많이 뜯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집 마당에 달래가 쑥 쑥 자라났기 때문이다 올봄에는 재미 삼아 두어 번 정도 달래를 뜯으러 갔었고 달래가 필요할 땐 마당에 나가 뽑아다 무쳐 먹곤 했었다 올봄에 즐겨 먹었던 달래랑 오이랑 넣고 무친 생채 나물 식초를 살짝 넣어서 새콤 매콤한 게 입 맛을 살리는데 최고의 봄나물이었다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서 쌈을 싸 먹기고 했었고 양푼이에다가 쓱쓱 비벼 달래 비빔밥도 만들어 먹었고 원 없이 달래를 먹었었다 마당에서 금방 뽑은 달래는 향이 진한 게 아주 맛있었다 달래 나물에 고기 한 점에 행복.. 2022. 6. 24.
도시 아줌마의 재미있는 시골 놀이 한국에서도 안 하던 봄나물 뜯기를 일본 와서 하고 있다 운 좋게도 자연산 머위랑 원추리랑 미나리가 천지에 널린 동네에 살다 보니 봄 만 되면 나물 뜯으러 다니고 있다 그런데 몇 번 해 보니 나물 뜯으러 다니는게 은근히 재미있다 한 시간만 투자하면 가방 가득이다 올해는 머위 랑 원추리 뜯으러 3번을 간 것 같다 첫 번째는 나물 뜯으러 간 게 아니라 벚꽃 구경 같다가 있길래 한 끼 먹을 만큼 조금만 뜯어 왔는데 울 엄마가 많으면 묵나물 만드러 보라시길래 원추리 한 보따리 머위 한보따리 따 왔었다 4월 들어섰지만 나무 아래 음지라서 인지 머위 잎이 억세지 않고 야들 야들 했다 원추리나물은 데쳐서 물에 하룻밤 담가서 독성을 빼 주었다 뜯는 재미에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지난번 된장국에 넣고 끓였더니 너무 맛.. 2022. 4. 15.
일본인 남편이 뽑은 봄 나물 랭킹 벚꽃 구경 갔다가 깨끗한 강가에서 득템 한 봄나물 4가지! 이게 이게 정말 밥도둑이더라 집 나간 입 맛 찾아 오는데 봄나물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 그런데 말입니다 … 내 입맛이 언제 집을 나갔지? 그런 적 없는데 오히려 입맛이 너무 좋아서 탈인 것을. ㅠㅠㅠ ) 매년 봄이 되면 이 강가로 나물 캐러 오는데 4월 중순쯤 이다 3월 말에 온 건 처음인데 이번엔 나물을 캐러 온 게 아니라 벚꽃 구경 온 김에 미나리가 잘 크고 있나 싶어서 보니 역시나 미나리랑 물냉이는 아직 좀 더 커야겠다 싶었고 달래랑 쑥이랑 원추리는 지금이 딱 좋을 때였고 머위도 막 나오는게 잎이 작았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872 봄 나물 뜯는 아지매 월요일 우리 집 자기야 랑 나선 벚꽃 구경 길.... 2022. 3. 31.
그거 봄 나물 아니었어? 회사에 케냐 출신의 남자 직원이 있다 일본 생활 15년차인 가스상은 (이름이 가스펠 어쩌고 저쩌고 ...엄청 길어서 회사에서는 줄여서 가스라고 부른다) NPO관계로 케냐에 간 일본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후 일본으로 건너 온지 15년차인 세 아이의 아빠이다 케냐에서는 모부족의 왕족인지 귀족인지 어쨌든 케냐에서 대학공부까지한 엘리트이다 넓은 대지 케냐에 살다가 일본에 와서 사니 근무가 없는 날은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다며 취미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기 땅이 없어도 시에서 땅을 빌려 농사를 지을수 있다 한국에서 말하는 주말 농장처럼 작은 구획을 빌리는데 시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1년에 사용료 삼사천엔 (30,000 ~40,000원) 정도에 빌릴수가 있다 가스는 한군데로 만족을 못해 3군데를 빌려서 .. 2020. 11. 18.
일본에서 먹지 않는 봄 나물들.. 어저께 우리집 앞에 있는 동네 땅부자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달래를 발견 마침 밭일 하시러 나와 계시던 이시이할아버지에게 이 풀 좀 뽑아도 되냐고 여쭈어 보고 튼실한 놈으로 골라 몇뿌리 뽑아왔었다 길거리에 난 것도 아니고 할아법지 밭에 난 달래니까 강쥐나 고양이가 실례를 했을리도 없고 할아버지는 농약을 쓰지 않으시고 농사를 지으시고 고로 깨끗한 달래이니 안심하고 뽑아 왔다 뽑아 온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어 콩나물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만들어 먹었다 달래장과 콩나물 비빔밥 https://michan1027.tistory.com/1211 일본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것 중 하나가 한국에서는 봄나물로 즐겨 먹는 달래, 냉이, 그리고 돗나물 같은 영양많고 맛 좋은 봄나물들을 사 먹을수 없다는 거다 동네 마트 어디에도.. 2020. 3. 9.
결혼 20년차 남편의 화이트 데이 선물은 .. 14일 평일이지만 자기야도 나도 하루 휴가를 냈다 특별한 일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자기 14일 수요일이지만 휴가 낼수 있지 ?나 휴가 낼테니까 자기도 휴가 내 그래서 자기야도 나도 휴가를 냈다 14일이 화이트 데이이던가?결혼 20년차 중년 부부에게 화이트데이가 무슨 의미이겠냐 마는 화이트 데이에 의미를 두어서가 아니라 어차피 연차 휴가도 남아 있고 그 핑계삼아 놀아 볼까 싶어서 였다 사랑꾼 울 자기야의 마음을 알았을까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동경은 낮기온이 20도 까지 올라 간 살짝 더운 날이었다 평일 당일치기라 멀리 나가진 못하고 가까운 곳에 드라이브 삼아 꽃 구경을 나섰다 동경의 지금은 매화꽃이 제철이다 결혼 20년차 중년부부의 산책길을 축복이라도 하는 듯 꽃길이 쫘악 ...햇살 따뜻한 꽃길을 .. 2018.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