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많은 종류의 떡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떡은 하나같이 너무 달다
달아도 너무 달다
한국 떡은 식사 대신으로 거뜬히 한끼를 때울수 있지만
일본의 떡은 너무 달아서 식사 대용으로는 부적합하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떡은 디저트에 가깝다
두세입 먹으면 너무 달아서 충분히 만족을 하게 된다
내가 얼마나 떡순이냐 하면 한국갈때면 딴건 몰라도
떡만큼은 꼭 사 들고 들어온다
지난 11월에 한국에 나갔을때도 찰떡 2되랑 백설기 2되를 해서
가지고 들어 왔는데 냉동해 두었던 4되의 떡
지난주 바닥이 났다
내가 왜 이런 떡순이가 되었나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아마도 그 날 이후였던것 같다
그날 ... 그날이 언제냐 하면
거의 19년전일이다
아주 아주 오래전 히로를 가졌을때
특별히 입덧도 없이 쉽게 쉽게 임신기간을 보냈지만
미치게도 먹고 싶었던 음식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서울 마포에 있던 내가 즐겨 먹던 추어탕
그리고 떡순이 답게 한국의 떡이었다
추어탕이야 어쩔수 없지만
떡이야 코리아 타운으로 유명한 신쥬쿠의
신오꾸보에 가면 사 먹을 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를 잔뜩 품고 간 신오꾸보의 한국 떡집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떡집을 문을 닫고 있었다
미치게 먹고 싶던 한국 떡을 못 먹고
돌아서 집으로 오면서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던지
그때 그 감정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흔히들 임신했을때 섭섭한거 평생간다고들 하더라마는
난 임신때 못 먹었던 추어탕이랑 떡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못 먹었던 한국 떡이
아주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떡순이인 내가 한국 떡이 너무 그리울때
쫄깃한 인절미가 먹고 싶을때
너무나 간단히 만들어 먹는 인절미
그럴때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간단 인절미
5분도 안 걸린다
일본의 떡은 대부분이 팥을 비롯한 무지무지 달달한 안꼬가 들어있는 떡이지만
유일하게 심플한 떡이 바로 이것이다
새해에 오쬬니라 해서 한국의 떡국 처럼 끓여 먹기도 하고
구워서 간장과 설탕에 찍어서 김에 말아 먹기도 하는 떡이다
떡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전자 렌지에서 한번 돌려준다
일본 마트에서 쉽게 살수 있는 콩고물이다
아무 간이 되어 있지 콩고물이다
떡을 렌지에 돌리는 동안
콩고물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춘다
콩고물을 준비 하는 사이
렌지에선 떡이 말랑 말랑
준비 해둔 콩고물에 요리 조리
잘 굴려주면 떡이 완성이다
비쥬얼도 인절미이며
말랑 말랑 쫄깃 쫄깃 맛도 의심의 여지가 어뵷는 인절미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금방 쪄 낸것 같이 따끈 따끈한 너무도 맛난 인절미 만드는데
전자 렌지 돌리는 5분이면 된다
일본떡으로 인절미 만들기 ! 넘 간단해서 일도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의 맛
인절미가 간절히 생각날땐 이렇게...
임신했을때 알았으면 이 방법을 알았다면
매일 매일 만들어 먹었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기만 하다
한국에서 가져온 떡 다 먹었으니 이제 당분간 떡 생각이 날때면
일본떡으로 간단 인절미를 만들어 먹을것 같다
다음에 한국에 가서 떡을 바리 바리 사 들고 들어올때까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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