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김밥 먹는 날이 있다

2월 3일 세츠분 節分이다

일본의 절분에는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고 

한 입으로 베어 먹기 힘들정도로 굵은 김밥을 

자르지 않은채 입으로 베어 먹는다 

 

콩 뿌리기는 대문이나 창밖으로 콩을 던지며 

(鬼は　外　福は　中 )을 외친다 

도깨비 잡귀는 밖으로 나가고 복은 집안으로 들어 오라는 말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며 집안에 있는 

나쁜 잡귀들을 집 밖으로 쫓아 내는 풍습이다 

 

콩을 집 밖으로 던지기만 하느냐면 아니 먹기도 한다 

세츠분에 콩을  먹으면 1년간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고 한다

 

일본에서 세츠분에 꼭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일 

세츠분에는 에호마끼라는 굵은 김밥을 먹는다 

 

에호마끼라는 굵은 김밥은  먹는 것은  김말이처럼  복을 돌돌 만다는 의미이다 

 

 

에호마끼라는 김밥을 먹는 데도 룰이 있는데  

 

첫번째 룰  : 절대 김밥을 칼로 자르면 안되고 통채로 집어 들고 먹어야 한다 

 

김밥은 복을 돌돌 말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김밥을 자르는 것은 복을 잘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자르지 않는 이유는 

 

칼로 자르면 연 (緣 ) 끊어 내는 의미이기 때문에 절대 자르면 안된다 

 

 

에호마끼는 절대 가늘어서는 안된다 

 

한입에 다 들어 가지 않을 정도로 굵게 아주 굵게 복이 넘쳐나도록 굵게 말아야 한다 

 

에호마끼를 먹는 룰 그 두번째 

 

에호마끼를 그 해의 행운을 부르는 방위를 보며 먹어야 한다 

행운의 방위는 매년 바뀌는데

 

2020년 방위는 서남서西南西 방향이라고 한다

 

여기서 또 하나의 룰 

 

에호마끼는 낮에 먹으면 안된다 해가 진 밤에  먹어야한다 

잡귀들이 활동하는 시간대가 낮이 아닌 밤이기 때문이란다 

 

여기서 또 하나의 룰 

 

에호마끼를 먹으면서 절대 말을 하면 안된다 

 

아무말 없이 조용히  소원을 빌며 ..

 

말을 하면 그 말과 함께 복이 다 빠져 나가 버린다고 한다 

 

 

일본의 세츠분은 콩을 집 밖으로 던지며 

 

잡귀는 물러 가고 복은 집안으로 들어오라 외치며 

 

또 그 콩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한다 

 

그리고 해가 지고나면 

행운의 방위를 바라보며 굵게 말은 에호마끼를 

절대 말하지 않고 무언으로 절대 자르지 말고 한줄을 통채로 

베어 물어 먹으며  복을 기원하며 소원을 빈다 

윗 글은 예전에 세츠분에 대한 설명 글을 올렸던 글이다 

 

 

 

내가 딱히 일본 문화나 풍습을 꼭 지키는 그런 사람도 아니지만 

우리 아들 녀석 히로가 연어를 워낙 좋아 하는 아이인지라 

음 .. 오늘은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연어를 사다가

김밥이라도 말아 볼까...

어차피 오늘은 세츠분인데 김밥 먹는 날이니까 ..

그렇게 오늘 저녁 메뉴는 굵은 김밥으로 정했다 

 

 

일본의 김밥은  참기름랑 소금으로 간을 하는 한국과 달리 

밥에 식초랑 설탕으로 (초밥용 밥)으로  간을 한다 

단식초밥을 깔고 맛살이랑 소금에 절인 오이랑 

굵은 달걀말이랑 연어 큼직하게 썰어 넣어서 말았다 

세츠분에 먹는 김밥은 절대 가늘면 안된다고 하니까 

김을 1장에다가 반장을 연결해서 큼직하니 말았다 

 

 

사진으로는 그리 굵어 보이지 않는데 

한 입에 물기에 입 안 가득 찰 정도의 김 한장 반의 굵은 김밥이다 

일본에서는 2월 3일 마트 진열대 가득 김밥 (에호마끼)를 파는데

평소의 김밥과는 달리  우리집 처럼 연어를 넣기도 하고 

참치를 넣기도 한다 

 

 

 

연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히로가 

연어를 넣은 김밥(에호마끼)를 너무  맛있게 먹길래 

내 몫인 깁밥 반을 잘라 주었다 

절분에 김밥을 먹으면서 잘라서도 안되고 

절대 말 해서도 안된다지만 

서남서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르겠고 

어차피 난 외국인이고하니   절분에 김밥을 먹을때 지켜야 할 룰을 깨고 

히로랑 말을 하면서 그리고 내 김밥도 히로에게 반을 뚝 잘라 주면서 

그냥 즐겁게 맛있게 김밥을 먹었다 

오늘은 일본은 굵은 김밥 먹는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