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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기부도 하지 말라는 아베 마스크

by 동경 미짱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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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아베 마스크때문에 골치다

전 세대에 면 마스크 2장씩을 배부한다는 일본 

우리집에도 일치감치 배달이 되어져 왔다 

하지만 엄청난 세금을 팍팍 퍼부어서 진행중인 

이  아베마스크가 천덕꾸러기다 

아베 마스크가 크기도 작고 늘어 나지도 않고 

냄새도 나고 등등등 ..

워낙 악명이 높은지라 우리집에 배달이 되어져 왔지만 

블로그에 올릴 사진 두어장 찍고는 구석에 쳐 박혀져 있는 상황이다 

회사에서도 직원들끼리 

 아베 마스크 필요해? 

우리집꺼 줄까?

 아니 나도 필요없어 


뭐 이런 대화가 많이도 오갔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아베 마스크를 쓸 맘이 없고 

하지만 내가 낸 세금 엄청나게 퍼 부어서 만든 마스크를 

버릴수도 없고 혹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줄까해서다 

하지만 단 한명도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서로 자기꺼도 주겠다고 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다 사람맘 다 똑같다

난 필요없고 세금 왕창 들었으니 버리진 못하고 

누구 아베 마스크 필요한  사람 없소 를 외치고 있다


아베 마스크는 일본에서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일본의 모 중학교에서 

학교에 올때 반드시 아베 마스크를 쓰고 오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아베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를 쓰고 오면 집으로 돌려 보내

아베 마스크로 쓰고 오라고 ..

일본 정부나 교육부의 지시나 방침이 아닌 

문제의 그 중학교 교장의 단독적 판단에 의한 지시였지만

그 교장쌤은 아주 강하게  오직 아베 마스크만을 강요했다고 한다 

나라에서 하는 정책이고 나라에서 준 거니 따르라고

아베 마스크 이외엔 무조건 안된다고  ...

작고 냄새나고 이런 아베 마스크를 누가 쓰겠는가 

그래서 학생을 비롯 학부모들에게까지 항의가 빗발치고 

언론에도 보도가 되니  그제서야 

아베 마스크만을 강하게 주장하던 교장쌤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며 

" 아니 내가 아베 마스크만 하라는게 아니라 

되도록이면 아베 마스크를 쓰자는 거였지  

오해 마세요 .

당연히 일반 마스크 하고 학교 와도 됩니다요 ..."

라고 말을 싹 바꿔서 일단락이 되었었다 

  


우리집에 배달되어져 온 아베 마스크 

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다 

사진만 두어장 찍고 뜯어 보지도 않았다 

지인의 말을 들어보면 싸이즈 작은것도 작은거지만 

냄새도 난다고 한다 


골치덩이 처치 곤란인 이 마스크 

방법은 하나 기부를 하자다 

 1억 3천만의 일본인들중  어딘가에 이 아베 마스크 필요한 사람이 

있을테니까 

그런데 이 기부에도 또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아베 마스크를 본인은 할 맘이 없고  그래서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한 우체국에서 우체국 내에 아베 마스크 기부함을 설치를 했다 

모아서 필요한 단체에 기부를 하겠다고 ..

마스크를 기부를 하고 싶어도 어디에 기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집에서 가깝고 

쉽게 갈수 있는 우체국에서 

기부를 대신 해 주겠다는 좋은 취지에서의 기부함 행사였다

우체국 전체 차원에서 한게 아니라 

몇 우체국 지점에서 단독적으로 한 기부함 행사였는데 

결국 며칠만에 이  마스크 기부함마저도  철거를 하게 되었다 

일본은 우체국도 민영화가 된지 꽤 오래되었다 

민영화 된 우체국에서 마스크 기부함이 철거된 이유 

우체국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 왔다고 한다 


" 아베 마스크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코로나 대책의 일환으로 요긴하게  쓰라고 지급하건데 

그것을 본인이 쓰지 않고 기부를 한다는 것은 

국가 정책에 반하는 행동이니 기부를 받지 말라"  


아베 마스크 기부도 하지 말란다 ...


아니 아무리 국가 정책이라곤하지만  아베 마스크 안하면 누가 잡아가냐 

필요 없다는데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를 하겠다는데 왜 난리냐고?

물론 기부를 하지 마라는 것도 아니고 

기부를 못하는건 아니다 

분명 지금도 기부를 하는 사람이 있고 

기부를 받는 단체도 있지만 

민영화 된 우체국 높으신 분이 

굳이 우체국이 국가정책에 반하는 그런 기부함 행사를 

나서서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에 찍히기 싫다는 거다 

단체로 하지말고 개인적으론 하던지 말던지 

뭐 그런 의미 


며칠전 회사에서 동료들과 또 마스크 이야기가 나왔었다 


 막대한 세금을 쏟아 부운 마스크이니 세금이 아까워 

버리지도 못하겠고 그렇다고 마스크를 쓸 생각은 없고 

천덕꾸러기 이 아이를 어쩐다냐


 나도 필요없어서  기부를 할건데 00에 기부 받는 곳이 있다고 들었어

 미짱도  필요없으면 나 한테 줘 

내가 기부하러 갈때 같이 해 줄 


 기부 받는곳을 알아? 그럼 그래야겠네

버릴수도 없고 진짜 골치 아팠는데 


그래서 나오미상에게 우리집 아베 마스크를 가져다 주기로 했다 

이렇게 고민 해결이다 


필요없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를 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쉽게 말하지만 

엄청난 기부도 아니고 면 마스크 달랑 2장을 기부를 하기 위해

기부받는 곳을 알아 보고  그 곳 까지 찾아가 기부하는

수고를 누가 할려고 할까 싶다 

우체국에서 기부함을 설치 했던것 처럼 

우체국 볼일 보러 가는김에 기부함에 넣는 거라면 모를까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에   시간과 교통비를 들여서 

마스크 2장 기부라 ...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마스크 2장 값보다 기부하러 가는 

교통비가 더 많이 들것 같다 

차라리 안 하고 말지..



고집불통 아베 아저씨는 여전히 이 아베 마스크를 애용하고 있다 

몇번 빨아서 재 사용을 하는건지 

꼬깃꼬깃한게 영 없어 보인다 

그래도 명색이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아저씨가 

없어 보여도 넘 없어 보인다 

차라리 아베 아저씨에게 기부할까?

빨아 쓰지 말고 매일 매일 새 마스크를 하면 

그나마 좀 있어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난 지금까지  단 한명도 이 아베 마스크를 한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일본은 코로나사태가 나기전부터 원래 마스크를 잘 하는 나라였다 

왜냐하면 꽃가루알레르기 (화분증) 환자가 워낙 많아서

평소에도 마스크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볼수가 있었다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다닌다 

마스크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간혹 면마스크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볼품없고 없어 보이는 아베 아저씨의 면 마스크가 아닌

이쁘고 세련된  수제 면 마스크다 

아직 단 한명도 아베의 면 마스크를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일본의 모든 가정에 2장씩 배부된 엄청난 양의 

아베 마스크는 모두 어디에 가 있는 걸까?

진짜로 궁금하다 


이래 저래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아베 마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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