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평일 아침 풍경이다
자기야가 회사갈 준비를 하고 나선다
빠른 걸음으로 10분 조금 더 걸으면 역에 도착하건만
그 10분이 아깝다며 아침마다 역까지 자전거로
집을 나서는 자기야다
넥타이도 안 메고 양복도 안 입고
그렇게 출근 하는 자기야
자기야가 회사에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이
바로 이 복장이다
완전 자율복장이다
특별한 회의나 거래처 높은 사람들과의 미팅이 없는한
그리고 출장이 아니면
자기 마음대로 입는다
자기야가 넥타이에 양복 입고 출근하는건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다
뒷모습만 보면 출근이 아니라
나이 많은 대학생 학교 가는 줄 알겠다
나이에 안 맞게 웬 오렌지색 바지
자기야 ... 나이 생각도 하셔야죠..
아빠가 집을 나선지 딱 10분후 히로가
집을 나선다
중학생인 히로
중학 1학년땐 넥타이 메는게 익숙하지 않고
멨다가 풀었다가 다시 고치고
아침 마다 넥타이와의 전쟁이었는데
이젠 뭐 프로다
어쩜 가끔 넥타이를 메는 자기야 보다
더 잘 멜지도 모르겠다
히로가 넥타이를 메는 모습을 쳐다 보고 있으니
누가 남편인지 그리고 누가 아들인지 ..
누가 출근을 하는지 누가 등교를 하는지
나도 헷갈린다
아들이지만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메는
히로의 뒷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컷구나 .. 대견하기도 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듬직해 보이기도 하고....
자율복 입고 나서는 자기야 잘 갔다 오라며 손 흔들고
넥타이 메고 나서는 히로 잘 갔다 오라며
또 한 번 손 흔들고
나도 헷갈린다
누가 남편?? 누가 아들??
뭐지??? 이 느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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