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저녁식사를 마친 자기야가
테이블 위에 뭔가를 턱 올려 놓으며
던진 말은 단 한마디
자기한테 선물
어?? 오늘 무슨 날이야??
무드 없는 내가 던진말은
고마워? 뭔데? 아이 기뻐라 등등
좋은 말 귀여운 말 다 놔 두고
선물을 앞에다 두고 무슨 날이냐고??
무드 없는 여자 같으니라고...
아니... 무슨 날은 ...
자기한테 주는 선물이야.
뭔가 궁금함에 얼른 열어 보았다
아로마 캔들이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갑자기 웬 선물이며
또 웬 캔들 ??
회사 여직원이 좋다고 해서
잠잘때 켜고 자면 깊은 숙면을 취할수 있다고 하네
이거 되게 좋대..
그리고 향기는 자기 좋아하는 석류향으로 골랐어
사연인즉 일하는 마누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
숙면을 취해야 하는데
마누라가 잠귀가 밝아서 깊이 잠을
잘 못 자는것 같은데
마침 여직원이 아로마 향이 좋다고 해서
마누라 생각해서 아무날도 아닌날
아로마 캔들을 사 들고 왔다는...
그리고 내가 좋아 하는 석류라는 것은
여자에게 석류가 좋다고 내가 노래를 불렀더니
마누라가 석류를 좋아 한다고 생각 한듯 하다
사실 내가 밤에 가끔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그런 날엔 이유가 있다
이유인즉 아침 출근이 빠르다 보니
퇴근도 빠르고 넘 피곤 할땐
퇴근후 달콤한 낮잠을 즐긴다는...
그 낮잠 덕분에 밤에 뒤척 뒤척 거린건데
우리 순진한 자기야는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뒤척인다 생각한듯 하다
너무 갑작 스런 선물이었던지라
처음엔 무드 없이 나갔지만
선물의 이유를 들었으니
여우 작전으로 급 선회를 했다
자기야 넘 고마워
음... 향기도 넘 좋네
자기 덕분에 이젠 잠 잘 자겠네
요럴땐 무조건 좋다 이쁘다 고맙다
호들갑을 떨며 여수를 떨어야만 자기야가 좋아하고
또 다음에도 뭔가를 사 들고 들어 오니까
무조건 여수짓을 해야 한다
오늘부터 난 아로마 캔들 켜고 자는 여자다
마누라가 여수짓 좀 했더니
다 쓰고 나면 또 사 온단다
아로마 캔들이 효과가 있다는걸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이젠 낮잠도 못 자겠네 ..
낮잠 잘 자고 밤에 또 뒤척이면
자기야가 아로마가 효과가 없었다
실망 할텐데....
아무 날도 아닌데 가끔
이렇게 작은 선물이지만 마누라에게 선물 할 줄 아는
우리 자기야는 이쁜 자기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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