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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선물같은 뇌물? 뇌물 같은 선물

by 동경 미짱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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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후배이자 현재는 나의 상사인  레이나와 회사에서 제일 친한 동료인 미치꼬상은 오늘부터 3주간

북해도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일본은 4월 말부터 5월에 걸쳐 일주일 정도 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다 

남 들 다 노는 이 황금 연휴 기간은 나의 직업상 너무나 바쁜 시기이다 

이런 바쁜 시기에 누구보다도 일을 잘하는 두 사람의 결원은 남아 있는 나에겐 엄청 부담이다 

그 들이 출장을 간 3주간 내가 다 책임을 지고 이끌어 가야 하니 생각만 해도

황금연휴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피곤하다 

이 바쁜 떄에 둘이서 쏙 빠져서 미안하다고 잘 부탁한다며  이른 아침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레이나에게서 라인이 왔다 

회사 휴게실에 작은 선물이 있다고..

빨간 봉투는 냉장고 안에 

하얀 봉투는 사물 함안에 

내 생일도 아니고 뭔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선물을 그것도  2개씩이나..

 

 

하얀 봉투 안에는  맛있어 보이는 쿠키가 

그리고 오렌지 봉투 안에서 나온 것 

 

 

그녀가 직접 만든 반찬인 것 같다 

(아직 먹어 보지 않아서 맛은 모름 )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보내온 라인 

무리하지 말고 건강 조심하며 일 하라고 

그리고 잘 갔다 오라고...

 

그리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전화가 왔다 

한참 함 들때 3주간이나 자리를 비워서 미안하다고 

그것도 일 잘하는 미치꼬상을 데리고 가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녀가 나에게 미안하다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남아 있는 나에게 일의 부담이 많아서 힘든 건 서실이지만 

출장지에서도 만만찮게 힘들기 때문이다 

 

처음에 본사에서 북해도 출장을 명 받았을 때 그녀는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미치꼬랑 나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지만 너무나도 바쁜 이 시기에 레이나 미치꼬 나 이렇게 중심 멤버 셋이 빠지는 건 

도저히 허락할 수가 없다고 매니저가 우기고 우겨서 두 사람만 가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빠지게 된 건데 사실 북해도로 출장을 가도 힘들고 남아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 뻔한지라 그렇다면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3주간의 호텔 생활 보다야 

내 집이 더  좋은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시부모님이랑 함께 동거하는 미치꼬상은 아무리 힘들어도 3주간 시부모님에게서 

해방된다는 게 더  좋다며 출장을 자청을 했다 

나야 출장 안 가는 게 좋긴 하지만 그래도 레이나상은 나에게 모든 부담을 주고 

자기들은 떠난다 생각해서 미안했나 보다 

뇌물 같은 선물을 주고 가는걸 보니...

휴가 받아 놀러 가는것도 아니고 출장을 가는건데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데

괜히 내가 더 미안해 지게시리 ..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 전화로 

" 김상에게 모든 부담을 안기고 가는 것 미안합니다 

그래도 잘 부탁합니다 북해도에서 돌아올 때 선물 사 올게요

맛있는 해산물로...   무엇보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 챙기며 일 하세요 "

 

레이나 상은 현재는 나의 상사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일을 배운  후배였기에 

나에게 존대를 쓰고  업무적으로도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을 하는 편이다 

레이나 상에게 나는 부하 직원이긴 하지만 어려운 선배이기도 해서 나를 많이 배려하는 편이다 

뇌물 같은 선물을 받았으니 레이나 상과 미치꼬상이 없는 기간 동안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꾸려 갈 수밖에...

근데 벌써부터 피곤하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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