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상상을 초월 엄청난 피크닉 도시락

by 동경 미짱 2022. 10. 26.
반응형
728x170

친한 직장 동료 5명이 모여서 가을 피크닉을 갔다 

제일 연장자인 필리핀인 마렌

나랑 동갑내기 유꼬상과 유미꼬 

그리고 일본계 브라질 3세인 미치꼬 ( 일본은  옛날 옛날에 남미로 농사 이민을 많이 갔었다 

그때 이민을 갔었던 2세 3세가 일본으로 귀국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미치꼬는 18살에 일본으로 귀국해서 살고 있다 )

그리고 한국인 후배 윤짱 

그리고 나 이렇게 5명이 모였다

 

평소엔 레스토랑에서 때론 우리 집에서 모여 놀고는 하는데 이 좋은 가을날 야외로 나가 놀자며 결행한 피크닉이다 

도시락은 각자 알아서 준비하기로 했다 

누가 뭘 만들어 오고 뭘 가져 오고 하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냥 알아서 먹고 싶은걸 만들어 오고 마실 것도 알아서 각자 준비하고 

알아서 각자 준비하자는 무 계획적인 계획을 세운후 모였다 

테이블 셋팅을 하고 

각자가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놓았다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는데 중복됨 없이 골고루 골고루 푸짐한 한상!

차려진 돌 식탁  옆에 또 하나의 테이블이 있는데 이곳은 조리 장소 

즉 주방이다

피크닉 도시락인데 웬 주방이냐하면 

내가 준비한 도시락 아니 메뉴는 라볶이와 튀김 

떡볶이는  한번 가볍게 집에서 끓여 온후 피크닉 장소에서 라면을 넣고 한번 더 끓여 주었다

 이 라뽁이를 위해 가스버너까지  챙겨 갔다

그렇게 완성한 피크닉 도시락은 라뽁이 !

도시락을 뭘 만들지?라고 했더니 동료들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김밥은 지난번 피크닉 때 만들어 갔었기에 이번에 라볶이를 만들었다 

피크닉 도시락에 웬 라뽂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나보다 더 심한 사람이 있었으니 필리핀인 마렌 

마렌은 아예 튀길 준비를 해 왔다 

가스버너에 기름까지 챙겨 오고 미리 준비해 온 재료를 춘권에 말아서 튀기는 필리핀식  춘권 튀김이다

춘권은 말아서 바로 튀겨야 맛있다며 모든 준비를 해 왔다 

라뽁이가  끓고 있는 옆에서  춘권을 말고 튀기고...

이게 피크닉 도시락ㅎㅎㅎ이라니 상상 그 이상이다 

튀김을 직접 할 줄이야 ㅎㅎㅎ

마렌은 5명 중 제일 연장자이기도 하지만 살림도 제일 똑 부러지게 잘하는 살림의 여왕이다 

피크닉 도시락으로 라볶이를 준비한 나도  마렌 앞에선 두 손을 들 수밖에...

진정한 고수다 ㅎㅎㅎ

유미꼬 상의 엄마가 피크닉을 위해 만들어 주었다는 세키항 ( 찰밥)

역시 프로 주부가 만든 세키항은 쫄깃쫄깃하니 정말 맛있었다

 

여러 종류의 오니기리들..

일본은 피크닉 하면  오니기리다 

여러 가지 맛의 오니기리와 각종 쯔께모노들 (일본식 채소 절임 )

마렌이 튀겨낸 따끈따끈한 춘권 튀김 

금방 튀겨내서 바삭하니  정말 맛있었다

디저트로 파운드케이크도 있고  과일도 있고

완벽한 피크닉 도시락이다 

미치꼬가 만들어 온 소고기 오니기리..

가스버너도 있겠다 물을 끓여 인스턴트이긴 하지만 수프까지 차려진 완벽한 한상이었다

피크닉은 아침 10시에 모여서 오후 4시까지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었지만 

얼마나 후딱 지나가는지 

여자들의 끝이 없는 수다에 맛 난 피크닉 도시락에 즐거운 아줌마들의 피크닉이었다 

6시간이란 긴 시간이었지만 여자들의 엉덩이는 무거웠다

이제 정리하자고 하면서도 뭐가 그리 아쉬운지 일어설 줄을 몰랐다 

배가 터지도록 먹었지만 많이 많이 남은 음식들..

각자 가져가고 싶은 음식들을 나눠 담았다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남이 만든 음식을 챙겨 가는 즐거움 또한 크다 

 

맛난 음식 많이 먹어서 만족스러웠고 끝없는 수다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려서 좋았고 

푸르른 하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간혹 들려오는 새소리를 들으며 회사가 아닌 자연에서의 힐링 시간이 좋았고 

다 좋았다 

피크닉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 또 피크닉 오자"였다 

그래 또 오자 

이 좋은걸 안 할 이유가 없지....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