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와 연시가 얼마나 맛있는데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감이라 하면
딱딱한 단감을 깎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아! 일본에도 곶감은 있다
홍시나 연시 같이 말랑 말랑한 감은 잘 먹지 않는다
간혹 마트에서 미처 팔지 못해서 말랑 말랑한 연시가 된 감은 땡 처리로 절반 가격에 팔기도 한다
말랑 말랑한 연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본은 싸게 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나도 마트에서 팔리지 않아서 연시가 된 감을 싸게 팔때 사다가 먹곤 한다
난 딱딱한 단감도 좋아하고 말랑한 연시나 홍시도 좋아한다
한 개에 100엔씩 하는 단감이 말랑해져 연시가 되면 절반 가격인 50엔에 사 먹을 수 있다
울 동네 땅부잣집 이시이 할아버지의 매실 밭에 커다란 감나무가 하나 있다
대봉 감나무다
매일 지나다니며 감이 익어 가는구나 하며 바라보는데

며칠전 그 많던 대봉감이 하나도 없다
이시이 할아버지가 감을 다 따 버렸나 보다
감을 땃으니 무인 채소 판매대에서 판매를 하겠구나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감은
무인 판매대에 진열되는 일이 없었다
감을 숙성 시켜 연시로 만들어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그래서 개인 적으로 이시이 할아버지에게 부탁했다
왜 감을 판매하지 않으시냐고 감을 사고 싶다고..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대봉감은 그냥 먹으면 떫어서 숙성시켜 먹어야 하는데
보통 일본 사람들은 단감을 좋아해서 무인 판매대에 내 놓아도 잘 팔리지 않아서
내놓지 않으셨다고 하셨다
예전에 이시이 할아버지는 참외도 키우셔서 그때도 팔라고 부탁을 드려서 한개에 100엔씩에 사다 먹었었는데
참외도 일본 사람들이 잘 안 먹어서 지금은 아예 심지를 않으신다
우연히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참외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하지만 딱 두 해만 참외를 키우시다 그만 두셨다
그게 참 아쉽다
ㅇ

몇 개나 필요하냐 하시기에 대충 많이 주세요 하고 했더니
한 봉지 가득 담아 주셨다
크고 작은 거 섞어서 10개 들어 있었다
얼마 드리면 되냐니 800엔만 달라하셨다

크기가 각각이긴 하지만 10개에 800엔이면 엄청 싼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봉감을 살 수 있는 게 어디냐고..
울 동네에 마당에 감나무가 있는 집이 꽤 많이 있지만 대부분 아니 전부 단감나무이고
대봉감나무는 이시이 할아버지네 한그루뿐이다

10개나 되다 보니 아직 딱딱한 것도 있고
말랑 말랑하니 잘 숙성된 것도 있었다

역시 아니 내 생각보다 더 맛있다 ㅎㅎ
우리 집 두 남자도 감은 딱딱한 단감만 먹는다
홍시나 연시의 맛을 잘 모른다
결국 10개의 대봉감은 다 내 거!
10개 나 혼자 다 먹을 꼬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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