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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위로하기 위한 가을 피크닉

by 동경 미짱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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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사적으로 만날 땐 레스토랑에서 런치를 하거나 

정말 친한 동료들은 우리집에 모여서 놀기도 하고 하는데 지난번 여름에 가까운 공원에 가서 피크닉을 했었다 

우연히 발견한 공원이었는데 주변이 수풀로 둘러싸여서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물론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정말 멋진 장소를 발견했었고 그 곳에서 정말 좋은 피크닉 시간을 보냈었다 

그 후로 이 친구들이 또 가고 싶다 또 가자 노래를 불러서 가을 피크닉을  가기로 했었다 

근무 일정을 조정해 가며 이루어진 가을날의 피크닉 

https://michan1027.tistory.com/1946

 

비와 와도 아줌마들은 피크닉을 간다

아침부터 비 아니 어제부터 연 이틀째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내리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기로 한 날이다 5명이 다 함께 모이는 건 코로나 이후 처음이니 거의 3년 만인 것 같다 계속

michan1027.tistory.com

우선 식탁 확보를 위해 

떨어진 나뭇잎을 정리하고 쓰레기 담을 비닐도 셋팅을 하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아줌마들 

 

돌로 만든 커다란 테이블과 돌로 만든 의자 

같은 팀은 아니지만 사이가 좋은 동료인 필리핀인 마렌은 얼마나 깔끔한지 모른다 

아마 오늘 모인 아줌마들중에 제일 살림을 잘하는 언니야라 인정!

마렌이  테이블보까지 준비를 해 와서 세팅을 하고 나니 완벽 그 자체 ㅎㅎ

 

식탁을 셋팅한후 갖자 준비해 온 먹거리들을 꺼내며 분주했다

 

지난여름 피크닉 때 정말 필요하다 느꼈던 모기향도 챙겼다

세 군데 모기향을 피워 두어서인지 

지나번엔 숲 속의 엄청 큰 왕모기의 공격이  꽤 있었는데 이번엔 이 모기향 덕분인지 모기들의 공격은 없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각자 챙겨 온 도시락을 꺼내 두고 

피크닉 개시 

오래간만에 회사가 아닌 사적인 모임에 신들이 났었다

사실 이번 피크닉은 유꼬상을 위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유코는 나와 동갑내기로 나보다 입사가 4개월 늦긴 하지만 입사 동기나 마찬가지다 

집도 꽤 가까운 편이고 동갑이고 입사 동기고 해서 꽤 가깝게 지내는 동료인데  미혼으로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지난달 돌아가셨다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를 했는데 유꼬를 위로하기 위해 유꼬상이랑 친한 동료들이 모인 자리였다

 

일부러 어머니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회사일이며 잡다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꼬상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유언으로 작게 가족상을 치루어서 회사에서는 아무도 참석을 하지 않았었다 

대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면 유꼬상 집에 가서 어머니 영정에 향을 올리러 갈 예정이었다 

일본은 장례식을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은 집으로 가서  영정에 향을 피우며 고인에게 인사를 드리는 습관이 있다 

일부러 피크닉을 하는 시간 내내 유꼬 상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나 위로는 하지 않았다 

그 일에 대해선 입 밖에도 꺼내지 않고 즐거운 피크닉 시간을 보낸 후 

피크닉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돌아가는 길에 유꼬상 집에 들러 어머니 영정에 향을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유꼬상 집에 들려 영전에 향을 올리고 그제서야 유꼬상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어머니가 가시고 웃음일이 없었던 유꼬상은 피크닉 내내 웃음을 지었고 

동료들이 어머니 영전에 향을 피우러 가겠다고 하니 고마워하고 기뻐했다

어머니가 하늘나라에서 기뻐하실 거라면서..

 

유꼬상 어머니는 두어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영정 사진의 어머니는 너무나 환하게 웃고 계셨다 

암인걸 알고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에 어머니가 영정 사진을 찍으시겠다며 

너무나 밝은 웃음을 지으시며 마지막 사진을 남기셨다고 한다 

돌아가실 거라 생각하시며 당신의 마지막 사진이란 걸 알면서도 어쩜 저렇게 환한 웃음을  지을 실수가 있는지...

아마도 혼자 남을 딸에게 당신의 웃음을 남겨 주고 싶으셨나 보다 

 

https://michan1027.tistory.com/1947

 

아줌마들은 이런 수다를 떤다

비 오는 날 아줌마들은 피크닉을 갔다 피크닉이란 게 뭐 별거 있나 도시락 싸 들고 밖에 나가 밥 먹으면 그게 피크닉이지 … 일 하는 아줌마들이지만 그래도 살림 경력이 몇 년인데 대충 뚝딱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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