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년 중 제일 바쁜 12월을 보내고 있는 나는 토요일도 출근이다
출근인데 잘 수가 없다
왜냐하면 월드컵 한국전을 봐야 하니까
일본이 2승으로 16강에 안착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그 상대가 포르투칼이라니 미안 하지만 아예 기대를 안 했다
게다가 나의 부족한 지식으로 판단한 이번 월드컵은 1차전도 그랬고 2차전도 그랬고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잘 하는것 같은데
그런데 운이 영 따라 주지 않느다는 느낌을 받고 있던 터라 우리 집 자기야가 응원 안 할 거냐고 묻는 거
안 볼거야 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내 몸 속에 흐르는 뜨거운 한국인의 피가 나를 출근이라는 이유로 재우지는 않더라는...
안 보겠다고 하고선 결국 응원을 하고 있는 나 ㅎㅎㅎ
하하하 이겨 버렸다
너무 환상적으로...
게다가 우루과이랑 똑 같이 1승 1 무 1패인데도 16강이라니
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 생각했건만 절대 운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출근이니까 기분 좋게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지 했는데
응원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좀처럼 잠이 들지가 않고
그렇게 뒤척이다 자는 둥 마는 둥 아침을 맞이 했다
거의 못 잔것 같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 더 정신이 또렷해 지며 잠이 안 오는거 ...(다들 아시죠 ? )
12월은 크리스마스 특별 근무표라서 출근시간이 늦다
느지막하게 아침을 차려 먹고 출근 준비를 해야지 싶었는데
어제 같이 한국전을 응원했던 우리 집 자기야가 일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아서
토요일이라 출근을 않는 자기야를 굳이 깨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혼자서 아침을 차려 먹었다

오전 햇살이 따사롭길래 토스트를 구워 마당에 나가 여유로운 아침을 즐겼다
요즘 계속 날씨가 별로 였는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아침 햇살이 따사로웠다
내가 혼자서 다 먹어 갈 즈음 우리 집 자기야가 마당으로 나왔다
손에는 자기야가 직접 구운 프렌치토스트와 커피를 들고..
이렇게 금방 일어 날줄 알았으면 깨워서 자기야 것까지 같이 구웠을 텐데

우리 집 자기야가 구운 토스트..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어 보이길래 한 개 뺏어 먹었다

역시나 남 의 것 뺏어 먹는 게 더 맛있다
우유와 계란물을 듬뿍 머금은 빵이 촉촉하고 달달하니 맛있다
우리 집 자기야는 히로랑 달리 요리는 정말 소질이 없는데 프렌츠 토스트랑 커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내린다

주말인데 출근을 할려니 엉덩이가 무겁다 ㅠㅠㅠ
그래도 어쩌겠나 출근은 해야지..
" 오늘 나 늦으니까 저녁은 나 기다리지 말고 알아서 챙겨 먹어"
한국 16강 결정도 되었고 여유로운 아침도 챙겨 멋었고 기분 좋게 출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우리 집 자기야가 호날두가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사우디로 갈 것 같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다 늙은 퇴물 아저씨를 왜?
호날두는 나에게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야 한국인!
주는 것 없이 미운 호날두다
아무리 사우디가 돈이 남아돈다고 하지만 맘에 안 드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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