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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소바 먹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일본

by 동경 미짱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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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 날이다 

되 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으면서도 막상 무슨 일이 있었나 되짚어 보면 또 아무 일도 없었던 

평탄했던 한 해였다 

올 해는 시부모님이 우리집 에 오시지 않기로 했다 

11월에 4일간 시부모님과 히로까지 3대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이지만 

제일 큰 이유는 어머니가 발목을 접질러서 조금 불편하시단다 

게다가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이번 새해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시겠다고 

우리 집으로 오시지도 않으시고 또 오지도 말라 신다

덕분에 이번 새해도 조용히 집에서 우리끼리 보내기로 했다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으니까 일본의 새해 요리인 오세치 요리는 만들지 않기로 했다 

오세치 요리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맛이 없다 " 다 

오세치 요리는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고 뜻이 있다고 하지만 맛은...

 

오세치 요리를 하지 않으니 진짜 편하다 ㅎㅎ

오세치는 새해 첫날 먹는 새해 요리이고 그렇다면 31일 한 해의 마지막은 뭘 먹을까?

보통은 스끼야끼나 게 나베(찌개) 나 아니면 스시 같은걸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한 해 마지막 저녁으로 맛있는 요리 먹으며 보내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이랑 다른 한 가지를 들자면 

일본은 도시코시 소바( 年越しそば)라고 해서 소바를 먹는다 

도시코시는 해를 넘긴다는 의미다 

해를 넘기면서 소바를 먹으니까 늦은 밤에 먹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집도 예전엔 저녁으로 6시쯤에 스시나 뭐다 배 불리 잔뜩 먹고선 

밤 10시 넘어서 소바를 먹었었다 

배도 부른데 밤 10시 넘어서 소바를 먹을 필요가 뭐가 있냐고 소바 먹지 말자고 했더니 

우리집 자기야가 소바를 안 먹고 어떻게 한 해를 마무리하냐고  꼭 먹어야겠다고 해서 적은 양이라도 

반드시 소바를 만들어 먹어야만 했다

하긴 시부모님도 계신데 한 해 마지막 날 저녁을 소바를 먹고 퉁 치기엔 좀 그렇긴 하기도 하고.. 

하지만  올 해는 시부모님도 오시지 않으신다고 하고 우리끼리만 먹으면 되니까 

늦은 밤에 소바를  먹는 게 아니라 저녁으로 소바를 먹기로 했다 

 

다시마랑 가다랑이와 멸치를 넣고 육수를 직접 냈다 

다른 요리를 하지 않는 대신 소바 정도는 제대로 만들어야지 

시금치랑 가마보꼬(흰 살 생선 어묵) 그리고 파를 얹어 내면 끝!

소바에 덴뿌라(튀김)이 없으면 엄청 무지 섭섭하니까 

소바의 친구 덴뿌라도 한 접시

새우튀김이랑 가끼아게(여러 가지 채소를 채 썰어서 튀긴 것) 그리고 우리 집 두 남자가 좋아하는 

치쿠와 튀김( 치쿠와는 구멍이 뚫린 원통형 어묵이다) 

치쿠와는 튀김 반죽에 파래김을 넣고 튀기면 향기도 좋고 맛도 또한 좋다

한 해를 넘기며 먹는 도시코시 소바를 2022년 마지막 저녁 식사로 먹었다

소바를 먹은 후 히로는 친구들과 해 돋이를 보러 바다에 간다며 나갔다 

 

올 한 해 별 탈 없이 크게 좋은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나쁜 일도 없었던 

정말 평범하고 평안한 한 해였다 

 

밝아 오는 새해에도 평범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평범하다는 거....

크게 욕심부리지 않는다면 평범하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내 블로그를 방문하신 모든 분들께!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밝아 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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