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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시댁 식구없이 맞이한 새해 명절이 좋았다

by 동경 미짱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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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나의 새해 명절!

예년 같으면 시부모님이 동경 우리 집으로 오셔서 신년을 맞이한다 

더 오래전엔  시댁이 있는 나고야로 가서 새해 명절을 보냈는데 10여 년 전부터는 시부모님이 우리 집으로 오신다 

시댁이 나고야이긴 하지만 시부모의 고향은 큐슈다 

시부모님이 결혼후 나고야에 정착을 하고 사셨기 때문에 시댁 친척들은 전부 규슈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나고야에 가도 일가 친척은 없고 시부모님만 계신다 

시부모님이 현역으로 계실땐 우리가 나고야 시댁으로 가서 명절을 맞이했는데 

은퇴를 하시고 또 두 분이 연세가 드시니 이제는 역귀성을 하고 계신다 

역귀성을 가장 반기는건 시어머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시댁에 가게 되면 끼니며 잠자리며 시어머니의 부담이 커지지만 

동경의 우리집으로 오게 되면  어쨌든 며느리 집이니까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되니 

당신들이 오시는게 거 편하다시며 우리 집으로 오셔서 명절을 보내셨다 

하지만 올 해는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으셨다 

지난달에 함께 여행을 갔다 와서이기도 하고 얼마 전 시어머니가 발목을 조금 삐끗하셔서 

이번 연말 아니 새해는 조용히 보내고 싶다고 하셨다 

https://michan1027.tistory.com/781

 

일본 명절음식 오세치

일본 정월에 먹는 명절 음식을 오세치라고 한다 일본 남자인 우리집 자기야와 결혼을 하고 첫 명절에 나고야에 있는 시댁에 갔다 친정 아버지는 6남매의 장남이고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기 때문

michan1027.tistory.com

시부모님이 오시지 않으니 이번 새해 요리인 오세치는 생략 !

일본 새해 요리인 오세치는 한국인 내 입맛엔 안 맞다 

20년을 넘게 오세치 요리를 먹지만 정말 맛은 없다 

나뿐만 아니라 일본인인 우리 집 자기야도 오세치 요리는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며 

안 먹어도 섭섭하지도 않다며 일본 떡국인 오죠니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굳이 

맛도 없는 오세치를 만들 필요도 비싼 돈 주고 살 이유도 없었다

 

일본 떡국이 오죠니는 지방마다 집집마다 재료도 맛도 다 다르다 

우리 집은 시댁인 큐슈식으로 만드는데 기본 육수는 닭고기와 굴로 맛을 낸대 

굴이 들어가니 국물이 시원하니 꽤 맛있다 

그리고 들어가는 재료는 다른 집보다는 꽤 많이 들어간다 

우엉, 연근, 당근, 토란. 우무 등등  뿌리채소를 넣고 만든다 

굴과 닭고기는 필수고 뿌리채소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올해는 연근과 당근, 토란과 우엉과 무를 넣고 끓였다

우무는 사다 놓고 넣는걸 깜박 ㅎㅎ

전날 저녁 다 만들어 두었다가 아침엔 떡만 넣고 다시 한번 끓여 먹으면 되니까 정말 간단하다 

우리 집 같은 경우 떡은 보통은 넣어서 끓여 먹기도 하지만 가끔은 떡을 구워서 넣어 먹기도 한다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취향대로..

 

예전엔 오세치를 만들기도 했지만 요즘엔 워낙 세상이 살기 좋아지다 보니

만들어 파는 오세치를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올해는 그것 조차도 주문하지 않았다 

시부모님이 오시면 당연히 오세치 요리가 필요하겠지만

시부모님도 안 오시는데 맛도 별로인 데다가 가격이 만만치 않는 오세치를 굳이 먹을 이유도 없기에 

그 돈으로 먹고 싶은 것 사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그래서 새해 첫날 오세치 요리가 없는 우리 집 저녁 메뉴는 

우리집 자기야가 선택한 메뉴인 사시미 

새해라 평소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지만 오세치 요리 주문하는 것보다 

훨씬 싸니까 가성비 최고다 

히로가 좋아하는 연어를 많이 많이  ㅎㅎ

한 잔 하고픈 우리 집 자기야의 안주 한 접시 

세상 간단한 저녁 메뉴다  

무엇보다 좋은 건 새해 첫날 

주부 파업을 할 수 있다는 거 

정말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

새해 첫날부터 늦잠이란 걸 잤다

느지막하니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떡국인 오죠니도 미리 전날 저녁에 만들어 두었다고 

아침에 떡만 넣고 끓여준 후 먹었고

다시 침실로 돌아와 하루종일 뒹굴었다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 저녁에도 간단한 사시미 한 접시로 땡! 

https://michan1027.tistory.com/1795

 

시어머니가 역귀성을 더 좋아하시는 이유

우리 집은 매년 시부모님이 우리 집으로 오셔서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 했었다 결혼 초기엔 시댁이 있는 나고야로 우리가 가서 새해를 맞이 했었는데 시부모님이 은퇴를 하신 후로는 시부

michan1027.tistory.com

연말과 새해를 이렇게 빈둥대며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뒷정리도 고맙게시리 우리 집 자기야가 다 해주었다 

새해 첫날 내가 한 일이라곤 아니 우리가 한 일이라곤 시댁에 영상 통화로 새해 인사 드리고 

시이모님이랑 외삼촌등등 시댁 식구들에게 역시나 영상 통화로 새해인사 

그리고 한국 친정에도 영상통화로 새해 인사 

영상통화로 인사 끝! 

새해 첫날 베짱이처럼 빈둥 빈둥 보낸 하루가 정말 좋았다 

올 한 해가 오늘처럼만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처럼만 ㅎㅎ

 

https://michan1027.tistory.com/180

 

일본 오세치 요리

나고야에서 시어머님이 오셨다 1월 1일을 나고야에서 노부부가 함께오죠니라는 일본 떡국을 드시고 친구 좋아하시는 시아버님 친구들과의 신정 모임이줄줄이라 시아버님 혼자 두시고 어머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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