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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 유명 온천의 이자카야 별점 테러 해 말어?

by 동경 미짱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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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우리 집 자기야랑 둘이서 떠났던 온천 여행은 정말 만족도가 좋았었다 

3일간 일본의 유명 온천 투어를 하며 몸도 마음도 호강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눈도 호강한 

만족도 최상위의 여행이었다 

딱 한가지만 빼놓고 보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어야 할 여행이었는데 딱 하나 그것이 내 기분을 망쳐 버렸다 

한 마디로 기분 더러웠음! 

사연인 즉 

군마현의 유명 온천 중 하나인  이가호 온천에서다 

노천 온천에서 기분 좋게 온천을 즐긴 후 촉촉이 비에 젖은 온천가 산책을 하며 

우리 집 자기야가 오늘밤 마무리는 이자카야에서 기분 좋게 한 잔 하고 마무리를 하자고 했다

온천가의 수많은 이자카야 중 어디로 갈까 하며 우리 집 자기야랑 나는 각자 폭풍 검색 중 ! 

우리집 자기야가 여기 어떻냐며 고른 이자카야 

별점 평가 4.0에 꽤 괜찮은 것 같은 이자카야를 했지만 난 자기야가 찾아낸 바로 옆 가게를 찾아냈었다

자기야가 찾은 이자카야는 별점 4.0 내가 찾은 이자카야는 근처인데 4.8

자기야가 찾은 가게는 100명이 넘는 평가가 달렸고 내가 찾은 가게는 28개의 평가였지만

평가 코멘트가 워낙 좋았고 딱 한 사람이 별점 2를 주었고 나머지는 전부 별점 5! 

평가 인원이 28명이라 적긴 하지만 그래도 전부 5점을 주는 데는 분명 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자기야가 고른 가게가 아닌 내가 고른 이자카야로 갔다

 

우리 외에 손님은 또 한 테이블에 남녀 한쌍 

테이블 3개에 카운터 석 5개 정도의 작은 가게에 여자 마마 혼자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였다 

기분 좋게 건배를 하고 시킨 몇 가지의 안주들..

4종류의 안주에 우리 집 자기야가 병맥주 하나에 하이볼 한잔 

그리고 내가 레몬 사와 한잔 

이렇게 술 석 잔에 안주 4개를 시켜 먹으며 이 날 여행의 이야기를 나누며 온천가에서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마마에게 계산을 부탁하자 6600엔이라 했고 카드 결제를 하고 나왔다 

영수증 안 받음! ( 안 주니까 안 받았음 )

나는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지 않아서 레몬 사와 한잔에 살짝 흔들리며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내 기준으로는 살짝 취한 상태 임 

가게를 나온  후 찬 바람과 바람을 맞으니 술기운이 싸악 하니 내려가며

어? 얼마였지? 6600엔? 그렇게 안 먹었는데? 

이거 이상한데...

난 다시 가게로 돌아가  마마에게 " 저기요 우리 영수증 좀 주세요"

마마 : 우리 영수증 없는데..

나 : 영수증이 왜 없어요. 내역을 알고 싶으니 주세요 

그랬더니 마마가 약간 당황한 듯하더니 직접 손 글씨로 내역을 적어서 나에게 건네주었다

 

음...

 나 : 저기요 여기 1000엔 이건 뭐죠?

마마 : 오도오시에요 자릿세.. 

일본 이자카야에는 오도오시라고 해서 일명 자릿세를 받는 곳이 있다 

인당 가격이고 싼 곳은 300엔에서 보통 500엔 정도 한다 

자릿세..

사실 한국 사람에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하다 

음식을 시켰는데 그럼 자리에 안 앉고 서서 먹나?

웬 자릿세..

하지만 뭐 인정! 

자릿세란게 이 집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인정은 하지만 그 어디에도 자릿세에 대한 안내문은 없었다는데 

불만 이라면 불만이지만 뭐 그러다 치고  자릿세는 통과 !

하이볼이 왜 1200엔이지?

나 : 하이볼 한잔 마셨는데 왜 1200엔이죠?

마마 : 두 잔 값인데요

나 : 한잔 마셨는데 왜 두 잔 값이에요?

마마 : 진하게 해 달라고 했으니까 2잔 값 인데요..

 

헐... 

우리 집 자기야가 하이볼을 시킬때 좀 진하게 해 달라고 하긴 했다 

그렇다고 2잔 값을 받는다고? ( 무엇보다 2배가 든 진한 맛이 아니었음)

기가 막히긴 했지만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 

회사에서 회식이다 뭐다 하면서 이자카야를 꽤 자주 들락 거리는 우리집 자기야 왈 

동경에선 진하게 해 달라고 해도  따로 돈을 받지 않고  아무리 비싼 이자카야도 하이볼이 800엔 넘는 곳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에 타 희석한 술 한잔에 1200엔이라니 

가게를 나 온 후 다시 온천 거리를 걷는데  한번 잡친 기분이 나아지지 않고 짜증이 막 나서 

다시 한번 내역을  찬찬히 보았다 

그런데  계산이 틀렸다

아무리 계산을 해 보아도 마마가 준 영수증을 다 더해 보면 5800엔인데... 

내가 아무리 문과출신이라도   덧셈 정도는 하는데 말이지 이거 계산 틀린거 맞지?

게다가 주문할 때 보았던 가격이랑 가격이 다르다

550엔이었던 게 600으로 되어 있고..

뭐야? 

열받네..

 

 

우리 집 자기야는 기분 잡치지 말고 그냥 가자고 하는데 

" 아니지  나야 몇 백 엔 손해 보면 그만이지만 별점 보고 찾아갔는데 

다른 사람들도 별점 보고 찾아갈 거 아냐. 이건 그냥 못 넘어가지. "

 

우리 집 자기야는 밖에서 기다리라 하고 나 혼자 다시 가게로 가서 마마에게

나 : 저기요 이거 계산이  틀렸는데요?

마마 : 네? 계산이 틀려요? 다시 해 볼게요 

나 : 계산도 틀리고 메뉴판에 나스랑 모쯔니가 550엔인데 왜 600엔으로 되어 있어요?"

마마 : 아 그렇네요 잠시만요 다시 계산해서 차액 돌려 드릴게요 

나 : 별점 보고 왔는데 이러시면 안 되죠 

       그리고 매일 팔고 있는 나스랑 모쯔니 가격이 틀리는 게 말이 되나요?

     그것도 손으로 직접 적었는데?

마마 : 골든 위크(일본의 5월 초에 있는 황금연휴 기간) 끝나고 가격을 올렸는데 아직 

       메뉴판을 못 고쳐서..

나 : 골든 위크 끝난 지 2주가 지났어요. 그리고 메뉴판 못 고쳤으면 주문할 때 구두로라도 알려 주셔야죠 

      그리고 아까 다시 와서 물었을때 그런 말 없었잖아요

     핑계가 너무 뻔하니 더 화가 나네요 

     

마마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는다

몇 백 엔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후기를 남긴 28명 중 딱 한 명을 뺀 27명이 별점 5점을 줄 수 있지?

그 27명이 혹시 죄다 친지나 친구 지인이 아닐까라는 의심이 든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맛집에 대한 후기를 남겨 본 적이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기를 쓰고 싶어졌다 

그래야 나처럼 후기를 보고 가서 낭패 보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후기를 남겨?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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