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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에서는 지진이 오면 주유소부터 달려간다

by 동경 미짱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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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동경에 꽤 큰 지진이 있었다 

큰 지진이라고 했지만 진도 4 정도는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꽤 크게 느껴진 이유는 바로 전날 규슈지역에서 진도 6 이상의 꽤 큰 지진에 

쓰나미까지 온 직후인데다가 이번 지진이 큰 지진이 오기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이번 지진을 꽤 민감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 낮에 회사에서 동료들과 전날 있었던 규슈 지역의 지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동료가 나에게 " 지진 대비" 를 하고 있냐고 물었었다 

나는 지진대비 딱히 하고 있는 건 없다 

집 근처에 지진이 나도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 있고 물만 있으면 어찌 되겠지 싶고 

십몇년전에 있었던 동북지진(흔히 후쿠시마 원전 지진으로 알고 있는)을 경험했던 터라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그 당시엔 처음 1주일정도 빵이랑 우유 휴지 같은 게 구하기 힘들었지만 1주일 정도 지나고는 

유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 

사실 빵이나 우유 1주일 암 먹는다고 큰 일 날것도 아니니 문제 될 게 없다 

그리고 지금은 나에겐 차박 전용 차가 있고 그 차에는 전기를 사용할수 있는 배터리가 있고 

요리를 할수 있는 버너를 비롯한 캠핑 도구를 다 갖추고 있으니 그때보다 훨씬 대비가 잘 

되어 있으니 걱정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동북지진 당시  내 경험상 물이나 음식보다 더 곤란했던 건 바로 가솔린이었다 

차는 있는데 돈은 있는데 유통에 문제가 생기는 가솔린을 넣을수가 없었다 

주유소에 가솔린이 들어 오는 날이면 가솔린을 넣기 위해 몰려드는 차들이 줄을  서야만 했고 

가솔린을 파는 주유소를 찾아 돌아 다녀야 했었다 

그래서 어제 저녁 지진이 오자마자 가솔린을 가득 넣어 둘까 해서 주유소에 갔다 

지지이 오자 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주유소에 가는 것이었다 

나도 한대 자기야도 한대 각자 차를 타고 주유소로 고! 고! 

 

 

주유소 대기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지진이 오자마자 주유소로 달려간 건 우리 집만이 아니었다 

모두들 생각하는건 다 똑같은가 보다

긴 줄을 보니 역시 가솔린 만땅이 최고의 지진 대비란 생각이 더 강해졌다

 

주유 라인이 10레인나 있는 큰 주유소라서 평소에 줄을 서는 대기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도로 한쪽으로 쭈육 늘어서서 입장을 대기 중인 차들은 역시 지진 때문인 게 분명하다 

 

깜빡이 등을 켜고 길게 줄 지어 선 차들...

줄을 서서 자동차  2대에 기름 만땅으로 채우데 성공했다 

 

어제저녁 이후 몸으로 느끼는 정도의 여진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종일  근처 마트에는 평소보다 많이 붐볐다 

쇼핑 카트에 제일 많이 든 건은 역시나 물이랑 휴지 같은 지진 대비 용품들이었다 

특히 물! 

 

내가 지진대비로 가솔린만 가득 채운 후 다른 건 딱히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휴지는 평소에도 박스채 구입을 해서 챙겨 두고 있고 먹거리는 집에 있는 것들로 1주일 정도는 

여유롭게 버틸 수 있을 것 같고 제일 중요한 물은 (먹는 물 포함 생활용수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자동차에 기름 만땅으로 채워 놓는 건 필수! 

고로 난 지진이 오면 제일 먼저 주유소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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