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기 전날 발견했다
무엇을 발견 했냐면
우리집 현관 팬스에 떡 하니 불청객이
무허가로 집을 짓고 있는것을 ...
그런데 이 불청객이
꽤 위험한 불청객이다
이 불청객 이름은 혹시 말벌?
아닌가?
지금까지 우리집에 초대 받지 않은 불청객을
집을 지은게 서너번 있다
그 서너번 다행히도 막 집을 짓기 시작할때 발견하고
내가 직접 철거를 했다
벌은 낮에 꿀을 찾아 떠나니
낮에 벌이 없을때 혹 있을때는 살충제
막 뿌려대고 벌집을 제거 했었었다
마당있는 집에 게다가 꽃이 많이 피는 집이라서인지
벌들이 심심찮게 찾아 오지만
간혹 이렇게 허가를 받지도 않고
무대포로 집을 짓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집 현관에는 꽃이 좀 많다
산 속에서나 볼수 있는 으름꽃도
우리집 현관에는 핀다
요즘 한창 향기를 품어대는
쟈스민꽃도 피어 있고
그래도 그렇지 다른곳도 아니고
현관에다가 그것도 벌이 집을 만드는것 좀 그렇다
한국 갔다 돌아와 봤더니
이 벌이란 아이 열심히도 일 했나 보다
한단이었던 집이 세단으로 커져 있다
자기야 현관에 벌집 ...
아 ! 잊어 버리고 있있다
울 집 자기야 벌집을 잊어 버리지 않았다 해도
벌집 철거할 용기도 없으면서 ...
결국 내가 나설수 밖에 없을것 같다
근데 이 아이 보통 아이가 아니다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내가 왼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움직이며
내 움직임을 살피고 있는것 같다
몇번 벌집 제거한 경험이 있는
강심장인 나도 이 아이는 사실 조금 겁이 난다
어쩐다 ...
더 커지기전에 제거 해야 할텐데 ...
이리 저리 궁리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은
버너로 불태우는 방법
버너로 집을 지키고 있는 여왕벌인 듯한 이 아이를
좀 잔인하지만 ...
버너 불을 가져다 대니
힘없이 뚝 떨어지는 여왕벌
무사히 여왕벌이랑 벌 집 제거 성공했다
벌집안에는 하얀 좁쌀만한 알들이
방한칸에 하나씩 있고
모으기 시작한 꿀인지 맑은 물 방울 같은게
맺혀 있었다
꽃이 피는것도 벌이 찾아 오는것도
자연의 법칙이지만
이 자연의 법칙대로 두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벌집을 둘순 없지
그것도 매일 몇번이고 드나드는 현관에 ....
벌아 벌아 여왕벌아
건축 허가를 못내어 주어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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