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그 시작한지 3년 하고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글을 올렸고 많은 불친이 생겼고
많은 댓글들을 달렸었다
너무나 고맙게도 일본에서의 나의 삶을
항상 응원해주시는 블친들 ..
일본에 사시는 블친도 몇몇 계시는데
간혹 만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솔직한 심정 조금 조심스러웠다
나란 사람은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상황
상대 블친은 나에 대해서 많이들 알고 계시는데
나는 그 분이 어떤 분인지도 모른채
쉽게 만나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번에 한국에 나간다는 나의 글에
한국에 계신 블친들 몇몇 분이 연락을 주셨다
용기를 내서 블로그 시작한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화 번호를 주고 받고
카톡으로 첫인사를 나누고
전화 통화도 하고 그랬다
서울쪽에 계신 분들 몇분은 정말 꼭 만나고 싶은 분들이
계셨지만 8일이란 일정이 너무나 짧았고
또 친정 아버지 따라 다니며
이곳 저곳 인사를 다니고 하느라
윗쪽에 갈 시간을 도저히 낼수가 없어서
아쉽게도 만남을 가질수는 없었다
다음에 연이 되고 기회가 된다면 꼭 뵙는 생각만 한채
아버지 따라다닌 한국에서의 시간중
딱 하루 내 개인을 위한 날을 잡았다
그리고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에서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만남이란걸 가졌다
부산역에서 얼굴도 모르는 두 분의 블친을 만났다
두 분 .... 나보다 동생들이었다
두 동생을 만나 많은 자극을 받았다
다 설명을 할 수 없지만
너무 좋았다
부산에서의 두 동생과의 만남이 너무나 좋았고
또 많을 것을 배울수 있었던
나에겐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일본에 돌아 와서도 용기란게 생겼다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만남에 대한 용기
내가 한국 가기전에
내 블로그에 가끔 등장하는
내가 넘 넘 좋아하는 한국 언니야랑
그 언니야랑 같은 동네 사는 동생이랑
우리집에서 바베큐를 하자고 약속을 잡았었다
그 날이 가까이 오자
문득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곳에 사는
한국 엄마가 생각났다
한국 부산에서 처음으로 블로그 친구들을 만나고 보니
용기란게 생겼다
조심스레 우리집 바베큐에 오지 않겠냐고
연락을 드렸다
사실 블로그를 통해 그는 나는 알고
나는 그를 모르는데
첫만남을 그것도 우리 집으로 부른다는게
참 나도 대단한 여자다 싶다
블로그를 통해 느끼는 미짱이랑 미짱의 집
그리고 직접 눈으로 보는 미짱이랑 미짱의 집
미짱이란 여자에게 사기 당했다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은 접어두고
용기를 내어 첫만남을 우리집으로 불렀다
그렇게 오늘 우리집에서
내가 넘 좋아하는 한국 언니야랑
그동네 한국 동생이랑
(물론 지금은 나와도 친한 친구가 되어 버렸지만..
이라고 말은 하지만 겨우 네 다섯번 만난 사이다 ㅋㅋㅋ
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심전심이라고
그 친구도 그렇게 생각 하겠지 )
그렇게 바베큐를 할
예정이었는데 그런데 말이지
비라는 아이가 새벽부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제 저녁부터 주럭 주럭 .....
바베큐 계획 무산이다
하고 많은 날 중 왜 하필 오늘 비냐고 ...
고기만 사다 놓으면 굽기만 하면 되니까
바베큐가 제일 쉬운데 말이지 ..
바베큐 계획은 물 건너 갔지만
어차피 계획한 모임 그냥 울 집으로 모였다
사실 난 집으로 한국 언니들을 초대하기 보다
일본 언니야들 부르는게 더 편하다
한국 언니야들은 불편하고 일본언니야들이 편하냐고?
아니 아니 그런게 아니다
물론 한국 언니야들이 훨씬 훨씬 더 편한건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밖에서 만나 런치를 하는건 몰라도
집으로 부른다는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본 언니야들은
내가 뭘 만들어도 한국 음식은 이런거구나 하고
맛있게 냠냠냠 먹어 주는데
한국 언니야들은
다들 프로 주부들이니
나 보다 요리들도 더 잘 할테고
어떤 한국 요리를 만들어도 맛이 어떨까
이런 어설픈 한국 요리 내 놓아도 될까
요리에 대한 자신도 없고 염려 스럽기 때문이다
급한 만남이라 이것 저것 만들지는 못하고
닭갈비 비스무리한것
한 냄비 만드는걸로 끝
아껴둔 떡볶이 떡도 아낌없이 넣어 주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고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 동생이
아침부터 정성스레 깻잎전을 부쳐왔다
고맙게시리 ..
아이 유치원 보내고 바쁘게 아침부터 준비했을것을 생각하면
괜히 미안하고 고맙고 .
그리고 우리집 냉장고 다 뒤져서
평소에 만들어 두었던 장아찌들 다 꺼집어 내 놓았다
작년 가을에 담아둔 고구마 줄기 장아찌
생애 처음 만들어 본 고구마 잎 장아찌
한국 가기전에 담아둔 미나리 장아찌
한국에서 엄마가 만들어 주신
내가 넘 좋아하는 무우 말랭이
그리고 한국 갔다 와서 담근 깻잎 김치
뭐 이정도면 갑자기 차린 밥상치곤 진수성찬..
블로그로 만난 동생은 나와 첫만남
물론 그 동생이랑 한국 언니야들도 첫만남
하지만 너무나 죽이 잘 맞는다
이거 뭐지 ?
진짜 처음 만난거 맞어?
마치 오래전 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 마냥
너무나 화기애애한 이 분위기는 뭐지
블로그 동생은 (내 맘대로 동생이라 불러도 되나?)
아침 9시 반에 만나 우선 나랑 둘이서 얼굴 트고
간단히 서로의 이야기 하며
조금 친해져 갈 즈음
두명의 한국언니야 등장
처음 만난 사이인데 오후 4시까지
여자들의 생명수인 수다란걸 떨었다
넘 좋다
한국말로 떠는 수다
사람을 만나는 용기..
사람을 만나는데 무슨 용기 필요하냐고 ?
근데 그게 필요 한것 같다
어릴적 친구가 아니고 성인이 되어서
그것도 외국에 살면서 사람 만나는게 그리 쉽지 않다
블로그를 통해서 우리집에서 넘 가까운 곳에 사는
한국 동생을 알게 된게
신기하기도 하고 좋다
내가 블로그를 계속 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겨 버렸다
오늘 모인 나를 포함 4명의 한국 아낙네
일본인 남편과 사는 아낙네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수다 수다 수다
그래도 부족한 수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아쉬운 안녕을 ..
한국언니야들 이야기
http://blog.daum.net/mi_chan1027/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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