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간간 검진이 있는 날
울 회사에는 두번의 건간 검진 검사가 있다
한번은 전 직원 대상
그리고 심전도를 비롯 여러가지 검사를 해야 하는 종합검진이고
또 한번의 검진은 50여명 정도 해당자들만 하는 검진이었다
해당자만 하는 건강 검진은
검진 내용도 아주 간단한 기본 검사들로만...
기본 검사만 하는 간단한
건강 검진이라 병원에서 회사로 직접 출장을 나왔다
지난번 전 종합 건강 검진때의 일이다
신장 체중 청력 측정 혈약검사 등등 ...
X 선 심전도 등등 ....
맨 마지막 검진이 의사 선생님의 진찰이었다
그때 담당 검진의는 50대 후반의 덩치가 꽤나 큰
남자 선생님이셨다
내가 의자에 앉자 나의 서류를 보며 이름으로
본인 확인후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한국말로
한국 사람이세요?"
어머! 선생님 한국분이세요?
아니요. 전 일본사람이에요
부인이 중국 조선족이에요
그래서 한국말 조금 할 줄 알아요
어머! 선생님 대단하세요
부인이 조선족이니까 중국말도 조금 할 줄 알고
한국말도 조금 할 줄 알고 그런 정도에요
이 말을 전부 한국말로 정확하게 하셨다
그것도 더듬 더듬이 아니라 아주 빠르게 ....
그리고 오늘의 검진
오늘도 모든 검사를 마치고 마지막 의사 선생님과의
일대 일 개별 진찰이 남았다
오늘의 선생님은 50대의 여 선생님이셨다
진찰을 끝내시고
아무 문제 없으시네요 .. (일본말로...)
혹시 한국 분이세요? ( 한국말로...)
아 ! 이분도 한국 드라마 좋아 해서 한국말 배우는
한류에 푹 빠진 일본 아줌마인가 생각 했다
일본에 살다 보면 그런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내가 한국인이란걸 알면 반갑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를 건네 오는 분들이 꽤 많다
대개는 평소에 배워온 한국말로
한국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한국 누구 누구의 팬이라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는 아줌마들이다
저도 한국사람이에요
재일교포에요 (여기까지 한국말 )
어머 선생님 그러세요.. 호호호
한국말 잘 못해요 (한국말 )
할아버지가 경남 사람이에요 (일본말)
여기서부터는 한국말 일본말 섞어가며 ...
일본에 언제 오셨어요
일본생활 힘들지 않아요? 많이 다르죠?
일본 온지 오래 되어서인지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아요
오히려 일본 생활이 더 편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전 한국 생활을 잘 몰라서...
오늘의 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안 사실
선생님은 일본이름으로 개명을 하셨고
물론 국적도 귀화를 해서 일본인지라
주변에 한국사람이란걸 밝히지는 않으신다고 하셨다
한국에 가 본적도 없고
한국말도 인사말 정도 밖에 모른다고 ..
우연히 진찰실에 들어온 한국 여자를 보니
반가우셨나 보다
그리고 아버지쪽은 경남이고 어머니쪽은 경북이라는
당신의 뿌리도 정확히 알고 계셨다
일본인이면서 조선족 아내를 위해
중국어와 한국어를 배우신 남자 선생님
그리고 재일교포이면서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여자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보고 싶으셨던 여 선생님
두 분의 사정과 사연은 다르지만
우연히 그것도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주시는 그 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일년에 두번 받는 건강 검진
한국말로 두명의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게
우연이라 하기엔 재미있기도 하고 ...
일본은 결혼을 하면 남편 성을 따른다
이럴땐 일본 남편 성을 따르지 않고
내 성을 그대로 쓰길 정말 잘 했다 싶다
나의 이름을 보고 많은 분들이
"한국사람이세요?"
네! 한국 사람이에요..ㅎㅎ
잠깐 스쳐 가는 인연일지라도
그런 짧은 만남 하나에 기쁨도 있고
감동도 있고....
우연일까 아님 필연일까....
아주 잠깐이지만 한국말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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