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봉투를 하나 내밀었다
쪼끔 귀여운 판다 봉투

뭐지 ?
봉투받을 일이 없는데 …

현찰이 들어 있다
뭐냐니까 용돈이라네
근데 우리집은 모든 경제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
우리집 자기야는 통장이 몇개 인지 얼마나 있는지도 아예 모른다
오히려 우리집 자기야가 나에게 용돈을 받는 처지인데
근데 무슨 용돈이래 ?
사연인즉
11월말에 내 생일이 ( 일본에 온 후 음력을 쓰지 않아 매년 바뀌는 생일을 어려워 하길래 양력 생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3일후가 결혼 기념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11월 말에 한국에 가 있었고
한국 가족에겐 나의 생일은 음력인지라
11월 양력 생일은 알 턱이 없고 한국에서 조카 결혼이다 뭐다 하며 생일과 결혼 기념일을 그냥 넘겨 버렸다
그리도 일본으로 돌아 온 후 케이크 만드는 직업을 가진 마누라가 바빠도 너무 바쁜 12월을 보내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기는 선 아닌것 같다며 뭘 사 줄려고 해도 난 아무것도 필요 없다도 하니
그냥 현찰을 주는 거란다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현찰이 최고제 ㅋㅋㅋ
경제권을 마누라에게 전부 넘겨주고 용돈 받는 처지에
뭔 돈이래 ?
마누라 몰래 꿍쳐 놓은 돈이 꽤 있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꿍쳐 논 돈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가끔 팔아서 쓰고 있다고 한다
마누라 모르는 비상금이란게 없진 않을거라고는 짐작 했지만 궁금해 하지 않기로 했다
많건 적건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집 자기야 돈이니까 노 터치 !
월급도 통장으로 들어 오고 돈 쓸일 있으면 카드로 결재를 하는 요즘 세상에 봉투에 담긴 현찰을 받는 기분을 잊고 살았는데 현찰을 받고 보니 기분 꽤 괜찮다
자기야 다음에도 또 현찰로 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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