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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토끼 같은 남편에 여유같은 아들 녀석

by 동경 미짱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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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몇 번이나 우리 집 자기야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 

"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였다 

내가 전에도 몇 번인가 언급했었던 것 같은데 난 물욕이 그다지 없다 ( 내 생각에 그렇다고 ㅎㅎ)

보석이나 명품 가방 같은건 아예 흥미가 없고 

평소에 갖고 싶은게 있으면 참지 않고 그때그때 사는 편이라 딱히 갖고 싶은 게 없다 

우리 집은 모든 경제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 

우리집 자기야는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우리 집 경제가 어찌 돌아 가는지도 모른다 

경재권을 내가 가지고 있어도 전업 주부라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 하는 남편에게 미안해서라도 

마음대로 쓰지는 못 하겠지만 나 또한 일을 하면서 남들 못지 않는 수입이 있기에 

펑펑 쓰지는 못 하더라도 갖고 싶은것을 참지는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로 딱히 갖고 싶은 게 없다

그런데 자꾸만 뭔가 사고 싶은게 없는지 갖고 싶은 게 없는지 물어보면 답이 없어 괴롭다 

이번에 차박용으로 (순전히 나의 취미용 차)를 샀는데 뭘 또 사줄려고 하냐고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니까 그래도 주말에 뭔가 사 줄 테니까 같이 나가자고 한다 

우리 집 자기야가 왜 자꾸 뭔가를 사 주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았다 

작년에 인터넷 강의 ( 모 업체에서 의뢰가 들어와서)를 한 후 강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강의 의뢰가 들어 와서 30분 정도 강의를 했는데 이번엔 개인이 아닌 회사 경유로 들어온 의뢰라서 

강의료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강의료를 받았다고 한다 

그걸로 마누라에게 뭔가를 사 주고 싶단다 ....

 

딱히 갖고 싶은 건 없었지만 주말 쇼핑을 하러 아웃렛을 방문했다 

평소 같으면 절대 따라오지 않는 히로도 웬일인지 따라나서서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함께 나섰다 

 

딱히 살게 없었던 나는 나이키에서 요가 바지 하나를 골랐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검정을 골랐을 텐데 나이가 드니까 알록달록 밝은 색이 눈에 들어온다 

검정 바탕에 핑크가 들어간 요가  바지 하나 골랐는데 

히로가 계속 따라다니면서 신발을 하나 사라며 직접 골라 주기까지 했다 

내가 고른 주황색이 든 신은 히로에게 퇴짜를 맞았다 

히로 : 엄마 운동 할 때 신을 거야?

나 : 아니 운동용은 몇 개 있으니까 평소에 신으려고..

 

그랬더니 내가 고르는 건 무조건 퇴짜였다 

내가 고른 건 운동용이라며..

꼭 필요 한건 아니라며 안 사도 된다고 했더니 무조건 사라며 히로가 골라 준 신발로 

분위기에 떠밀려 사고야 말았다 

 

 

엄마 신발을 하나 골라 주고는 자기도 하나 당당하고 골라 들었다 

평소에 쇼핑엔 절대 따라오지 않는 녀석이 따라 나선 데는다 이유가 있었다 

전 날 우리 집 자기야가 나에게 뭘 사 줄 테니 같이 나가자라는 내용을 

가족 단톡방에서 문자를 주고받았었다

히로가 그걸 보았고 자기도 뭔가 하나 얻을까 싶어 따라나선 거였다 

사내 녀석이  아주 아주  여우 같다 

게다가 히로가 고른 건 내 신발보다 더 비싼 거 ㅠㅠㅠㅠ

 

히로까지 신발을 집어 드니 결국 우리 집 자기야도 자기만 안 살 수 없다며 하나 골랐다

덤으로 하나 얻어 시는 히로가 제일 비싼 거 

그다음이 내 거 

정작 돈을 내는 우리 집 자기야는 제일 싼 거 

내 껀  덤으로 오리털 잠바도 하나  추가 

아무것도 필요한 것도 살 것도 없다고 말하고선 정작 아웃렛에 와서 보니  사고 싶은 게 생겼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엉덩이를 살짝 덮는 짧은 잠바가 사고 싶어 졌다

검정이랑 아이보리색은 이미 갖고  있으니까  감색으로..

아무것도 힐요 없다고 하고선 이것 저것 히로것 까지 사다보니 

강의료 보다  더 많이 나왔지만  부족한 건 자기 용돈에서 충당하겠단다 

이 남자가 그렇다

강의료 나에게 말하지 않고 자기 비상금으로 꿍쳐 두면 될 것을 너무 투명하다..

아무리 우리 집 경제권을 내가 쥐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모르는 비상금이란 걸 이 남자도 가지고 있겠지?

15년 전쯤 전에 우리집  자기야가 주식을 하고 싶다고 하길래 목돈을 준 적이 있었는데 

(주면서 수익이 생겨도 손해를 봐도 난 상관 안겠다고 했었고 그 이후로 그 돈에 대해선 물어본 적이 없다 

다 잃어버렸는지 아님 이익을 보았는지 난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혹시 수익을 올려서 꿍쳐 두고 있는 건가...

 

우리집 두 남자 ..

토끼같은 남편에 여우같은 아들 녀석이다 

아들  녀석 하나 있는게 아주 여우다 여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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