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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퇴근후 단촐하게 차린 남편 생일상

by 동경 미짱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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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짐없이 매일 찾아 오는 그것
우리집 자기야의 생일이다
우리집 자기야가 24살일때 처음 만났으니 함께 한 생일만 어느새 27번째이다
참 세월 한번 빠르다

생일이란게 세상 공평하게 차별없이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데다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니 무슨 대단한것도 특별한것도 아니지만 그게 또 안 챙겨주면 엄청무지 서운한게 바로 생일 인 것 같다

생일이 평일이면 내가 출근을 해야 하니 챙겨 주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쩌겠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랑인데 잘은 못 챙겨도 밥이라도 내  손으로  차려 줘야지

퇴근후 차리는 밥상인지라 시간도 없고 체력도 딸리고
간단하게 하지만 챙겨 줬다는 기분은 들게 …
밑반찬으로 오뎅 볶고 버섯 볶고 양배추 샐러드에 닭고기 좀 조려 주고 톳 조림에 꽈리 고추 찜 해주고

꽈리 고추 찜이라 부르고 사실은  밀가루 묻혀 전자렌지에 돌려 준후 양념에 무치기만 하니 정말 간단한데
근데 이 간단한 것을 우리집 자기야는 정말 좋아한다

메인으로는 피망 담뿍 넣은 소고기  볶음 이다

미역국은 음 …. 생략 !
9월이긴 하지만 아직 날도 덥고 하니 국물 요리는 생략하고 ( 사실 우리집 자기야는 일본인이라서 미역국 없어도 섭섭해 하지 않는다 )
생일이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
바로 세키항이라고 하는 팥을 듬뿍 넣은 찰밥이다
울 남편 집안으로 말 할것 같으면 생일 = 세키항( 찹쌀 찰 밥) 이다
우리집 자기야는 워낙 팥을 좋아하는 남자인지라 ( 팥이  들어간건  뭐든지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팥으로 메주를 쑤면 좋겠다고 할까) 이 찰밥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래서 찰밥을  원 없이 먹으라고 한 솥 가득 만들었다

퇴근후 소박하게 하지만 정성은 담아 만든 우리집 자기야의 생일 상

역시나 퇴근후  차려진  찰밥을 보고 엄청 좋아했다
참 단순한 울 자기야 ㅎㅎ

그래도 생일이니까 케이크를 안 먹으면 섭하고
그렇다고  만들 시간도 의욕도 체력도 없고  그래서  사 왔다 ㅎㅎ
지금까지는 생일 케이크는 아들 녀석이 챙겼는데 올 해는
히로가 호주에 가 있어서 아들 없이 맞이하는 생일이다
세 명이서  함께 하던 생일이 올 해는 히로 없이 나랑 자기야랑 둘이서만 보냈는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 다고 어째 허전하다 ..
그래도 낮에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었나 보다
생일 축하하고 자기가 없어서 허전하겠지만  울지 말라고 .. 자기도 열심히 하겠다고 ..”

히로 없이 맞이한 첫 생일이지만 느낌상 앞으로 아들 없이 생일을 맞이 하는 날이 더 많을것 같다

생일 선물은 우리집 자기야가 좋아하는 위스키
나는 위스키에 대해 잘 모르니까 적당한 가격에 그럴싸 해 보이는 걸로 대충 챙겼다
우리집 자기야는 위스키를 엄청 좋아하지만 난 위스키에 대해 일도 모른다


남편!
51번째 생일 축하하고 건강 합시다 ㅎㅎ


이런 실수를
글을 쓰고선 비 공개 설정을 해 두었네요 ㅠㅠ
여행 떠나기 전날 입니다
남편 생일상을 차려 주고 훌쩍 여행을 떠난 건데
갑작스레 여행지를 벙하고 떠나느라 제가 정신이 없긴 했나 봅니다
3일이나  지나서  이제서야 발견
뒤 늦게 공개글로 전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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