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날씨가 별로였다
분명 4월에 들어섰건만 장마인가 착각할
정도로 비도 많이 오고 기온도 많이 내려가 겨울로 되돌아간 것 같은 이상한 날씨였다
그러나 토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화창!
동경은 이번주말 ( 오늘내일) 이 벚꽃 마쯔리의 절정이다
그나마 일요일 오후부터는 다시 비가 온다고 하니 오늘이야 말로 벚꽃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벚꽃 마츠리라 …. 좋지 ….
하지만 벚꽃 마츠리를 하는 곳은 열에 열은 꽃보다 사람 구경하다 오기 십상이다
벚꽃 축제는 좋은데 사람은 싫고
그래서 내가 평소에 시간만 나면 차바기를 끌고 가서 차크닉을 하는 바로 그 강가 캠프장으로 가기로 했다
이 강가 캠프장은 소문난 벚꽃 명소 중 하나이다
수령이 도대치 몇 년일까 궁금해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고 높이 높이 뻗은 커다란 벚꽃나무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텐트들..
벚꽃 나무 아래서 고기도 구워 먹고 수다도 떨고 낭만 그 자체다
사람 많은 곳 싫다고 찾아온 캠프장인데 다닥다닥 붙어서 캠프를 하고 싶지는 않고 그럼 어쩌라고?
이 강가 캠프장은 당일치기로 수없이 들낙 날락 한 곳이라서 내 손바닥 안이다
하늘 높이 뻗은 커다란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명소를 뒤로 하고 더 깊숙이 깊숙이 안 쪽으로 이동을 한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강가까지 내려가면 그 넓은 하천에 드문 드문 차와 텐트가 있을뿐 한적하다
이 강가로 오려면 하천의 울퉁 불퉁 돌밭을 지나와야 되니까 차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내려오지 않는다
나야 이곳에 올 때는 차박전용차인 차바기로 오니까 또 내 차바기는 4륜차라서 돌밭이건 가시밭길이건 개의치 않으니까 강가까지 내려올 수 있다
강가로 절반쯤 내려온 지점에 벚꽃 나무가 4그루가 있다
오늘은 벚꽃을 보러 왔으니 강가에서 조금 떨어진 하지만 조금 험한 길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이곳을 우리의 아지트로 정했다
벚꽃이 만개한 나무 아래에 차바기를 세우고
우리 집 자기야 모닥불 피워서 고기 구울 준비 중!
텐트들이 모여 복작 복작한 구역을 벗어난 이곳엔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니 음악도 크게 틀어도 되고 완전 프라이빗 공간이다
단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화장실을 비롯한 편의 시설에서 좀 멀다
5 분은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 불편함을 감내할 만큼 장점들이 더 많다
딱정벌레 한 마리가 놀러 왔다 ㅎㅎ
벚꽃나무 아래서의 BBQ
하늘을 올려다봐도 벚꽃이
바닥을 내려다봐도 벚꽃이 …
그렇게 주말 밤은 깊어만 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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