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근무를 했기에 이번 주는 평일이 off였다
그 동안 겨울이라 추워서 가지 못 했던 차박여행을 2 박 3 일로 떠나기로 했다
이번 목적지는 일본에서 제일 일찍 핀다는 가와츠 사꾸라( 벚꽃) 을 보기 위해 미우라 반도로 정했다
작년에는 2 월 20일에 갔었는데 최고 피크로 아름다운 가와츠 사꾸라를 볼 수 있었는데 올 해는 늦 추위의 기승으로 꽃의 개화가 많이 늦어져서 개화 소식을 이제나 저제나 기디렸는데 요 2, 3 일 날이 풀리면서 개화 소식이 들려 왔고 난 주저 없이 미우라 반도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미우라 반도로 갈려면 에노시마 江ノ島 와 사잔 비치 サザン로 유명한 쇼난 湘南 이란 곳을 지나야한다
일본을 좀 안 다는 사람은 에노시마와 쇼난을 들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고 해변을 쭈욱 이어지는 해안 도로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당연히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해가 떠 있는 시간은 도로 정체가 장난 아닌 곳이다
물론 여유롭게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도 좋지만 정체를 피해 야간에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 도로는 뻥 뻥 뚫렸고 신나게 달렸다
밤 12 시가 지난 시간 에노시마江ノ島 를 눈 앞에 둔 상황에 갑자기 앞 차들의 속도가 늦어졌다
2차선 도로인데 경찰차 대여섯대가 서 있고 10명이 넘는 경찰들이 도로 한 차선을 막고 있었다
처음엔 사고라도 났나 싶었는데 차를 세우더니 2명씩 조를 이룬 경찰들이 다가와서 창문을 열라는 수 신호를 보내왔다
뭐지? 음주 단속이라도 하나?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음주 단속이 아니었다
차량 검문을 하겠다며 드라마에서 보던 대로 손 전등을 켜고 차 안을 비추며 안을 살폈다
순간 갑작스런 낯선 사람에 모꼬짱이 미친듯이 짖기 시작했고 처음에 검문을 하겠다고 말 했던 젊은 경찰관에게 뒤에 있던 상급자 같은 사람이 뭔가 소근 거리더니 뒷문 열고 안을 확인 해 봐도 되겠냐고 ….
순간 내 머리 속은 복잡해 졌다
일단 일본 생활 27 년 중 처음 받는 검문이라 긴장을 했고 지금 타고 있는 이 차바기는 차박용으로 구입을 했고 ( 차박과 차크닉때만 타고 일상 생활에서는 전혀 타지 않는 차라서 뒷 좌석을 떼내고 차박용 셋팅을 해 둔 차다) 뒷 좌석을 떼 냈는데 혹시 용도 변경 인가 뭔가 그런 걸로 걸리는게 아닌지 너무 너무 불안 했다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일단 “ 면허증 제시해 주세요” 라고 하던것 같은데 면허증 제시 요구도 없이 차량 안을 확인 한다고 하는데 드라마라서 면허증 제시를 오구 하는건가 아님 일본은 면허증 제시를 요구 하지 않는건가?
일단 모르겠고
상급자 같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던 무뚝뚝 하게 생긴 무 표정의 경찰이 뒷 문을 열고 차 안을 확인 하는 동안 모꼬짱은 계속 맹렬히 짖어댔고 처음부터 웃음 띈 얼굴로 친근하게 말을 걸어 왔던 젊은 경찰이 무 표정한 경찰이 차 안을 확인 하는 동안 시끄럽게 짖어 대는 모꼬를 보며
경찰 : 견 종이 뭐에요 ?
나 : 믹스견이에요
경찰 : 아 하
나 ; 푸들이랑 치와와 믹스견요
경찰 : 귀엽네요
이런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동안
경찰 : 검문 끝났어요 . 조심해서 가세요
나 : 네 수고 하세요
그렇게 일본 생활 27년만에 처음으로 경찰 검문을 받았다
검문을 받는게 처음이라 조금의 긴장과 차박용 차라서 혹시나 뒷 좌석을 떼 낸거에 대한 구조 변경 위반에 걸리는건지 등등 의 불안함 ㅠㅠ
상급자는 좀 위압 적이었지만 젊은 경찰아저씨는 부드러운 미소와 자연스런 대화로 긴장감을 풀어 주었다
일단 밤 1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음주 검사도 아니고
그 흔한 면허증 제시의 요구도 없이 그냥 차 안을 훓어보는 건 뭣 때문이지?
무슨 검문이었을까?
일본에 27년을 살고 처음 경험한 경찰 검문 !
다음에 또 받는다면 잘못한세 없으니 긴장하지 말아야지
ㅎㅎ
근데 진짜 무슨 검문이었을까
궁금하네 그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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