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커플로 살아온 그 긴 시간 동안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6번의 월드컵을 지켜보았다
스포츠에 아니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라고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우리 집 두 남자는 축구광인 데다가 나도 여자치고는 축구에 대해 쫌 알고 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당연히 월드컵 때마다 그리고 한일전을 할 때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하곤 했다
그 대부분이 우리 집 자기야가 나에게 “ 축하한다” 는 말을 하고 난 속으로는 좋아 죽겠지만 애써 무덤덤 한 척 “ 일본도 잘했는데 운이 없었던 것 같다” 라며 위로를 해 주는 편이었다
이상하리 만큼 배구도 농구도 심지어는 야구까지 일본에 져도 뭐 그러려니 싶은데 축구만큼은 무조건 일본보다 잘해야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냉정하게 말해 야구는 일본이 한국보다 잘한다는 건 기정사실이고 일본에 져도 그러려니 싶은데 축구는 왜 무조건 일본보다 잘 해냐 하는 건지 그건 아마도 내 안에서 축구는 한국이 위라는 생각에다가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이겠지..
우리 집 두 남자도 나도 축구를 좋아하다 보니 축구에 대해선 표를 내지는 않지만 절대 질 수 없는 부분이다
당연히 한국이 우위에 있고 우리 집 자기야에게 한국이 축하한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었는데 요 몇 년간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요 몇년간은
한일전을 할 때면 같이 보지 않는다
왜냐? 지는 꼴이 보기 싫어서 내가 같이 보기 싫다
한국이 브라질에 5:0으로 지는 아무리 브라질 축구라지만 5: 0 이라니..
그런 상황에서 오늘은 일본과 브라질전이라..

일본이 이길 줄은 몰랐다
일본이 잘해야 무승부
아니 혹 이기더라도 1점 승
전반전 2:0
이 쯤되니 일본이 한 골 때쯤 터트려도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결과는 2:3 역전승…
내가 아무리 일본에 오래 살고 있고 아무리 남편이 일본인인 한일커플이지만 한국도 잘 되고 일본도 잘 되면 좋겠지만 축구만큼은 절대 일본에게 지고 싶지 않은데 ㅠㅠ
한골 한골 터질 때마다
좋아 죽겠다며 환호를 하는 히로가 왜 이리 꼴 보기 싫은지
4만 5천 관중으로 꽉 찬 일본
파라과이전 2만 2천 관중의 한국 …
너무 속상하지만 그래도 파라과이에 무실점 승리를 한 것에 작은 희망을 걸고 응원할 수밖에
예전엔 달리 역전되어 버린 한일
축구의 위상이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일본이 오늘른 운이 좋았다 치부하기엔 잘 하긴너무 잘하더라
아! 옛날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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