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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마누라를 원더우먼으로 만드는 남편의 한마디

by 동경 미짱 2017.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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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일한  19년차 국제 부부다

19년차 아줌마가 자기야 자기야 하니 

영 철딱서니가 없는 여자라 생각 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남편을 자기야라 부르는데는 사연이 있다 

그 사연인즉 ...


지금 살고 있는 곳으로 이사와서 이웃 사촌들이랑 얼굴을 익힐때

그 당시 내가 신랑을 부르는 호칭은 자기야 였다.

지금이야 자기라 부르면 나이가 몇인데

남편을  자기라 부르냐고 남들이 욕할  나이지만

그 때만 해도 자기야 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젊고  이쁜 나이였다 


내가 남편을 자기야라고 부르니

 이웃 사촌들이 다 들 자기야 라고 부르는거다

옆집  사는 언니야도 자기야 부르고

 앞집 사는  동생도 자기야라 부르고 

옆집 언니야 남편도 자기야라 부르고 

앞집 동생 남편도 자기야라 부르고 .....


심지어는  아이들 까지도 자기야 자기야 부르고

 

자기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었는데도

다 들 자기야라고 불렀다 

 

몇년 지나고 나니 자기는 내 자기가 아니라 

이웃 사람들이 부르는 닉네임이 되어 버렸다

 

울 자기야가 하는 말   : 내가 도대체  누구 자긴지 모르겠네..

 

그렇게 울 남편은 미짱의 자기야가 아니라 

울 이웃 사촌들 모두의 자기야가 되어 버렸다


울 자기야랑 알콩 달콩 살아온지 

어느새 19년차다



울 자기야는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출근을 한다 

아침이 약한 이 남자 일어나자 마자 식욕이 없어서 

도저히  아침 밥은 못 먹겠고  그렇다고 안 먹으면 배 고프니 

회사에 가서 업무 시작전 가볍게 먹을수 있도록 

빵이나 삼각 김밥이나 간단한걸 챙겨 가져 간다 


그래서 미짱의 아침은 늘  바쁘다 

점심 도시락에 아무리 간단 하다지만 

아침 먹거리까지 챙겨 줘야 하니까..

우리집 자기야는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를 마누라에게 달라는 간 큰 남자다  



오늘 아침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었다 

이 남자 19년간 참 변함이 없다

먹고나면 꼭 이렇게 메세지를 보내 온다 


그냥 샌드위치 맛있다는 

멋도 없고 뭐도 없는 간단한 한마디이지만 

이 간단한 한마디의 효력은 참 큰거 같다 


나도 워킹맘으로 출근하랴 살림하랴

나름 바쁘게 사는 여자인데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맛있게 잘 먹었다는 한마디가 

나를 원더우먼을 만든다



울 자기야가 맛 있다고 한 미짱표 샌드위치 만들기 


치즈 한장 햄 두장  토마토 



소금도 설탕도 일절 넣지 않고

 계란물에 양배추랑 당근을 채 썰어 넣고 

심플하게 구운 양배추 계란 구이 


이걸로 재료 준비 끝 ! 이다 




모든 재료를 층층히 쌓으면 미짱표 

샌드위치 완성이다 



미짱의 샌드위치에는

빵에 버터 안 바른다  

설탕 소금 일절 넣지 않는다  

마요네즈  토마토 케챱 그런것도 없다


오직 재료를 층층히 쌓기만 하면 된다 

치즈랑 햄 그리고 다른 모든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맛 만으로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마누라가 준비해준 샌드위치 먹고 

매일 매일 한마디 코멘트를 보내 오는 울 자기야 

마누라를 원더우먼으로 만드는  방법을 아는게다 

내일은 뭘 만들어 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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