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서 아이 키우는 구닥다리 엄마의 주저리 주저리

요즘 내가 넘 구닥다리란걸 실감한다 

그도 그럴게 한국을 떠난지 20년에다가 

일본에서 살면서 만나는 인간관계라는게 회사 관련 지역 주민들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 친구 엄마들이다 보니 

접한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에 살면야 친척이다 선배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수 있고 

그러다 보면 나와 관련 없는 부분의 정보도 많이 접할수 있을테지만 

일본에 살다보니 한정된 인간관계로 인한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일본에서야 나는 외국인이다 보니 모든게 모르는것 투성이고

그러다 보니 

 히로랑 함께 일본을 배우고 

함께 성장해 가는 것 같다 

아이가 유치원생일땐 유치원에 관한 정보는 빤하지만 

아직 경험이 없는 초등학교에 관한것 깜깜이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면 초등학교에 대해선 잘 알지만 

중학교는 깜깜이고 뭐 그런 식이다 

일본은 중학교 까지 의무교육이고 의무교육까지는 

학칙도 까다롭고 규제도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을만큼 많다 

흔히들 한국에서 생각하는 짧은 치마 교복에 

짙은 화장 머리 염색한 아이들은  절대 중학생이 아니다 

일본 중학교는 치마는 반드시 무릎 밑 까지이고 

복장규제도 엄청 까다롭다 

예를 들어 중학교는 일단 하교했다가 잊어 버린게 있어서 

다시 학교에 가거나 토요일 일요일에 학교에 

잊어 버린게 있어서 잠깐 들릴때도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는 

절대로 학교 교문안에 들어가면 안된다 

아무리 잠깐이라도 학교 교문을 들어가기 위해선 교복이나 

아님 학교 지정체육복을 입어야만 학교 출입이 가능하다 

(사실 좀 융통성이 없고 답답한 부분이다 )

중학교까지는 핸드폰 절대로 학교에 가져 가면 안된다 

히로가 중 2때 히로반 여자 아이가 핸드폰 가져갔다가 

교생선생님께 들킨적이 있다 

학교에서 핸드폰을 사용 한 것도 아니고 

가방에 든걸 우연히 교생 선생님 눈에 띈 경우였는데

이 일 때문에 2학년 전체가 체육관에 모여 교장 선생님의 훈계를 들을 정도였다 

당연히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는 부모가 학교 갈 일도 많고 

학교에서의 알림 프린트가 일주일이면 서너장은 

받아 볼 정도로 많았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고보니 학교에서 받아오는 프린트가 거의 없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니 모든게 아이들 본인 책임이다 

아이들끼리 단체 라인방 연락으로 모든 연락이 다 이루어진다 

중학교까진 혹 아이가 대화가 없어도

학교 일정이나 상황을 프린트를 받아 보는것만으로도 

대충 알수가 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나니 

아이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가는게 너무 많아진다 

정말 오래간만에 히로가 학교에서 받아온 봉투를 내민다

학교 생활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서이다 

그런데 신선한 충격 

부모에게 앙케이트 조사하는데 마크식이다 

이런거 얼마만에 받아 보는건지 모르겠다 

요즘은 이렇게 하는구나 ..

나로썬 말그대로 문화 충격이다 

그런데 ... 재미있다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가 시험을 치는 듯한 느낌 

중학교때는 앙케이트 조사가 있었지만 이런 마크식이 아니었다 

그냥 해당 부분에 동그라미로 체크 하는 식이었는데 ..

중학교때까지는 학교에서 받아오는 많은 종이 프린트를 

정리해서 1년간 보관하고 했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종이 프린트를 정리하고 보관할 필요가 없어졌다 

학교에서 연락 사항이있을때

무슨 싸이트 같은데 등록을 해서 

그 싸이트의 학교 단체방으로 메세지가 오고 

나는 그 단체방에서 메세지를 확인하면 된다 

얼마전 1학년 부모에게 알림 사항이  학교가 가입한 

모  싸이트  1학년 학부모 단체방으로 알림이 왔었다 

세상이 참 많이도 변하고 있는걸 실감한다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 라인방으로 학교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앙케이트는 마크식으로 하고 

학부모 알림은  싸이트 단체방으로 하는 세상 ...

구닥다리 엄마인 나에겐 모든게 신선한 충격이다 

어찌보면 편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종이 쓰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적이기도 하고 효율적이기도 한곳 같은데 

그래도 가끔은 종이 알림장이 그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