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할로윈을 하루 앞두고 히로에게서 라인이 왔다
집에 있는 할로윈 의상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고 ..
예전 내가 국제 교류회 한국 강사 일을 할때
국제 교류회 행사의 일환으로 할로윈 파티를 매년 했었고
그때 부터 할로윈 의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사진을 보내 달라는 것이다
얼른 2층으로 올라가서 한동안 쓸 일이 없어서
어디다 쳐 박아 두었는지 기억도 안나서 뒤져 뒤져
겨우 찾아내서 사진을 찍어 히로에게 보내 주었다
히로가 할로윈 의상을 사진 찍어 보내 달라는 이유는
히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할로윈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 나름대로 할로윈 분장도 하고 뭐 그런 행사를 가지나 보다
어디까지나 학교공식 행사가 아닌
비공식 행사라고 한다
사진을 보내 주었더니 히로에게서 답이 왔다
할로윈 의상은 이걸로 결정 했다고 ..
저녁에 히로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31일 할로윈 분장을 하고 수업을 받는다나 어쩐다나 ..
선배들 말에 의하면
1학년은 아직 중학생 때가 덜 벗겨져서
그냥 저냥 밋밋한데
2학년 특히 3학년 선배들은 제대로 할로윈 분장을 하고
학교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할로윈을 즐긴다고 한다
고 3이 대입 시험 얼마 남았다고 무슨 할로윈이래
그랬더니 누가 그러더라
원래 공부 잘 하는 애들이 놀거 다 놀고 자기 할 거 다 한다고 ...
어쨌거나 9월에 있었던 학교 문화제도 그렇고
그 후에 있었던 체육대회도 그렇고
3학년 선배들이 중심으로 넘 열심히 하는게 나로써는
참 놀랍기도하고 또 수험 공부 하는 중에
문화제와 체육 대회를 소홀히 하지 않고
1, 2학년 후배들을 이끌며 솔선 수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넘 멋있어 보였던건 사실이다
히로 학교의 할로윈 행사는 학생들의 앙케이트 조사에서
상위를 차지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교 행사중 하나라 한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살짝가서 아이들끼리 하는 할로윈을
훔쳐 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할로윈은 학교의 비공식 행사이다
외부 사람 들이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즐기는 ...
회사 동료들과 이웃 친구들에게 히로 학교에서
할로윈 분장을 하고 수업을 받는다 하니
" 역시 복장 자율 학교라 되게 자유분방하네 ..."
일본에서 교복 자율인 학교가 드문지라 아니 드물다기 보단
거의 없는지라
히로 학교 = 복장 자율
복장 자율 = 자유로운 분위기 이런 이미지로 인기가 많다
여름에 반바지까지 허용하니 자유롭긴 참 자유롭다
심지어는 실내화도 없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할로윈도
학교 공개 행사로 하면 좋을것 같은데 좀 아쉽다
사실 할로윈이란게 한국이나 일본 문화로선 의미도 없는
남의 나라 문화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일본에서는 할로윈은 누구나 즐기는
연중 행사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일본 거리 어딜가도 할로윈 장식에
어느 가게를 가도 할로윈 장식과 상품들 ..
우리집도 히로가 어릴땐 이웃들이랑 이웃아이들이 모여
할로윈 파티를 하며 즐겼었다
유치원, 초등학생이었던 꼬맹이들이
이제는 제일 큰 애가 성인이 되었고 히로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다들 너무 바빠서 대충 대충 ...
요즘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더 바쁜것 같다
올해 우리집은 할로윈 장식은 건너 뛰고
이 할로윈 등불 하나만 꺼내서 불을 켜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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