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자기야가 지금 회사에 근무한지 17년째이다
자기야가 다니는 회사는 일반적인 (???) 일본 회사인데
근속 17년을 맞아 회사에서 표창을 받아 왔다
근속 기념으로 자기야가 회사로부터 받은 포상 내용은
표창장 한장이랑 좀 작은 봉투 하나랑 조금 큰 봉투 하나
오른쪽 작은 봉투에는 금일봉이 현찰로 들어있었다
자기야 회사는 연봉제라서 보너스가 따로 없다
가끔 진짜 쬐금 성과금을 받아 올 때가 있는데
자기야 회사의 경우 아무리 작은 성과금이라도
직급에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동일한 금액의 성과금을 지급한다
좀 여유가 있는 관리직에겐 별것 아닌 용돈이 될것이고
아직 젊은 평사원에게는 귀한 보너스가 될 정도의 성과금이다
가끔 받는 이 성과금은 통장으로의 입금이 아닌 봉투로 현찰을 받아 온다
오른쪽의 좀 큰 봉투에는 근속 기념품을 증정한다는 증정서
근속 기념품으로는 몇 가지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자기야는 가죽 지갑을 주문 했다고 한다
나중에 직접 집으로 배달이 되어 진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의 수준의 선물일지는 아직은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 특별 보너스로 나온게 1년간 언제든지 쓸수 있는
특별 휴가 7일
벌써 부터 자기야는 특별 휴가때 어딜갈까 고민중이다
보기보다 쬐깨 통 큰 마누라인 나는 자기야가 가끔 받아 오는 성과금을
자기야가 봉투 채 나에게 건네면 난 내용만 확인하고
자기야에게 그대로 다 준다
자기야 고생했으니 특별 보너스야
이번에 받아온 근속 특별 금일봉도 쿨 하게
통 크게 자기야게 돌려 주었다
그런데 이 남자 이제는 익숙한 듯 당연한 듯 받더라는 ...
내가 넘 통 크게 굴었나 ??
일본의 일반적인 그렇고 그런 회사의 근속 기념으로 받은
조금의 금일봉이랑 선물 그리고 7일간의 특별 휴가
복지가 좋은 대기업에 비하면 뭐 별거 아닌것 같긴한데
그래도 나는 부럽기만 하다
나도 작년에 10년 근속이었다
일주일에 한번 있는 아침 조례시간에 모든 직원들 앞에서
10년 근속이라고 소개가 되고
작은 봉투 하나 받아 들고 직원들 앞에서 간단하게 소감을 말하고
박수를 받고 꾸벅 인사를 하고 ...
그런데 내가 받은 아니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직원들이 받는
10년 근속 표창은 뭘까?
내가 받아든 봉투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
자 ... 기대 하시라 ...두두두두두두두...
" 00 님 10년 근속을 축하합니다
당신이 우리 회사에 어쩌구 저쩌구 ..
.........
사장 아무개 .."
이런 축하 카드 한장이 들어 있다
그리고 ... 그걸로 땡 !
울 회사는 다른 복지에 대해선 다른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잔업 수당이나 연차에 대해서는 꽤 좋은 편인데
이상하리 만큼 근속에 관해서 아무것도 없다
아니 있긴 하네 사장에게서 받는 카드 한장 ..
그러니 자기야의 근속 포상이 부럽기만 하다
자기야는 하나도 안 버리고 다 받아 챙기는 내 연차휴가랑
잔업없이 칼 같이 퇴근하는 나를 부러워 하고
난 성과금이나 근속 기념 포상을 받는 자기야가 부럽고
남의 밥 콩이 더 커 보인다고 하더니
정말 말그대로 남의 밥의 콩이 더 커보인다
어쨋든 자기야 17년 근속하느라 고생했고
자기나 나나
정년퇴직 할때까지 짤리지 말고 잘 다녀 보자고 ...
길고 가늘게 버텨 보자
아자 ! 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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