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제가 끝난지 4일만에 체육제가 있었다
문화제다 체육제다 여름 방학내내 너무나 바쁜 일본 고등학교.
한국에서 나고 자라고 학교에 다닌 내가 일본 고등학교를 다 알겠냐마는
게다가 일본은 공립이랑 사립이 너무나 다른 학풍과 시스템
게다가 게다가 같은 공립인데도 학교마다 다 다른 학풍과 시스템이다
예를들어 같은 동경도의 공립고등학교이지만 히로의 학교는 드물게 교복 자율화이다
더운 여름에는 반바지로 등교를 하는 아주 자유로운 학교다
학교마다 개성이 다 다른 일본의 고등학교인지라
일본 고등학교는 다 이렇더라고 단언을 할수 없지만
히로가 다니는 동경도의 고등학교 체육제를 소개할까 한다
고 2 여름방학동안 보충 수업이 아닌 학원축제랑 체육제 준비로
열심히 학교를 다녔던 여름 방학이었다
히로 학교는 보충 수업이란게 없다
방학내낸 열심히 부카츠(특별활동)을 하며 문화제 체육제 연습을 하는
여름 방학을 보냈다
일본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부모들이 보러 올수 있도록 토요일에 운동회(체육제)를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체육제는 아이들만의 축제이므로 평일날 이루어진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내가 일본 고등학교 체육제를 경험할까 싶어서
하루 휴가를 내고 히로 학교 체육제를 보러 갔다
대충 시간 맞추어 갔는데 히로가 출전 하는 기마전 시간에 딱 도착을 했다
960명 아이들 중에 내 자식은 금방 찾아 내는 엄마의 매와 같은 눈
난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이 필요하지만 내 새끼는 금방 보인다 ㅎㅎ
그런데 그런데 남들에게 자랑할 몸도 아니구만
무슨 자신감으로 웃통을 벗어 던진건지 ...
남사시럽게시리 ....
당장 복근 운동부터 좀 시켜야 할까 보다 ...
7반중 히로반이 일등 !
마지막 까지 살아남은 자랑스런 울 아들 히로 ㅋㅋ!
일본의 그 유명한 부카츠(특별활동)인 각 부별 릴레이 경기
수영부는 수영팬티에 수영모자 심지어는 수영안경 까지 끼고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말이지 육상부를 제치고 축구부가 일등을 했다는...
사실 작년에도 육상부를 제치고 축구부가 일등을 했었다
히로 학교 육상부 ..... 쬐께 쪽 팔리겠다 ..
치어리더팀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고등학교 체육제는 선생님은 일절 안 보인다
아이들이 진행도 하고 점수도 매기고 모든걸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
선생님은 어디 계신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경기과 경기 사이의 진행이 매끄럽지도 않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지만 그런 아마츄어 같은 진행도 좋아 보였다
점심 식사후 오후 경기가 진행 되기전 4팀으로 나눠진 응원단의 치열한 응원전
대입 시험이 몇 달 남지도 않은 고 3 선배들도 여름방학때
학교에 나와 1, 2학년 후배들이랑 응원연습을 하는 저 여유로움
3일전에 있었던 문화제도 그렇고 고 3 수험생의 초조함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여유롭고 또 문화제 체육제등
학교 생활을 즐기는 일본 고 3들이 넘 부럽고 좋아 보였다
그렇다고 히로 학교가 수준이 낮은 학교가 아니다
예를 들어 작년 졸업생중 전문대는 단 3명이 4년제 대학은 85%가
나머지15%가 재수생의 길을 선택했다
320명중 200등 정도까지는 일본에서 흔히 말하는 사립대인
MARCH (메이지明知, 아오야먀靑山, 립교立敎, 중앙中央, 법정法政)
정도는 갈수 있는 나름 머리 좋다는 아이들이 모인 고등학교다
경쟁이 치열할만도 한데 대학 입시가 몇달 남지도 않았는데
문화제 공연과 체육제 응원단까지 방학내 열심히 연습한
고 3 수험생들의 여유가 걱정스럽도 하고 (학부모 입장에서)
또 부럽기도 했다
체육제 내내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체육제를 즐기는 모습에
지켜 보는 내 기분이 너무나 좋고 또 부러웠다
너무 오래전이지만 내 고등학교 시절과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
(바톤 더치중인 파란 옷의 히로
역시나 자기 새끼를 귀신처럼 찾아내는 엄마의 매의 눈에 딱 포착되었다는 ㅋㅋ)
반 대항 릴레이
한반 아이가 40명이다
중학교때도 그랬지만 일본의 릴레이를 보면서 처음 생각한것 !
아니 왜 릴레이를 남자 여자 따로 안하고 막 섞어서 하지? 였다
(여기서 잠깐 ! 한국도 요즘은 혼성으로 릴레이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
그것도 각 반마다 달리는 순서를 자기들 마음대로 정하다 보니
남자랑 여자랑 함께 달린다
당연히 아무리 여학생이 잘 달려도 남학생이랑 달리다 보면 순위가
뒤 바뀌어 버린다
각 반마다 여학생이 몇번째 달리고 빨리 달리는 아이의 순서랑
늦게 달리는 아이의 순서를 모르니 40명의 아이가 달리때마다
한바퀴 한바퀴 순위가 지 맘대로 바뀌는 예측을 할수가 없다
1등으로 달리던 반 아이가 갑자기 꼴찌로 떨어지기도 하고
꼴지였단 반이 갑자기 1위로 올라 서기도 한다
간혹 빠른 여자 아이가 남자 아이를 제칠때도 있다
40명의 아이가 다 달릴때까지 승부를 알수가 없는게 일본 고등학교
릴레이의 매력인것 같다
3학년 7반 엄마들
세상에나 응원 도구로 부채까지 만들어 자리잡고 응원중인
3학년 7반 엄마들보고 너무 놀랐다
부모들 참관 상관없이 평일에 하는 고등학교 체육제에
한 반 엄마들이 그것도 고 3 엄마들의 저 단결력
언제 모여 부채까지 준비하며 응원 연습을 한건지
말그대로 깜놀이었다는 ...
이번주 히로 고등학교의 문화제랑 체육제를 보면서
아이들이 정말 즐거운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낸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히로가 왜 학교 가는게 좋고 재미있다고 하는지 충분히 알것 같았다
공부에 입시에 지친 학창시절이 아닌 마치 대학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고 3인데도 9월까지 학교 문화제 체육제를 즐기면서도
대학 입시 준비를 하는 아이들의 여유로움 ..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너무 좋았고 부러웠다
내년이면 히로가 수험생인 고 3이다
내년 체육제에도 회사에 휴가를 내고 서라도 반드시 보러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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