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일본은 "체육의 날" 이라고 해서 공휴일이었다
당연히 자기야도 쉬고 히로도 학교에 안가고 ...
지난주엔 자기야가 회사 동료들을 집으로 불러 바베큐를 했다
십몇년째 매년 해오는 연중 행사중 하나이다
아빠가 회사 동료들과 매년 바베큐를 하는걸 보고 자라서인가
이젠 히로까지 아빠 따라쟁이가 되었다
올 봄에 히로 생일때 생일 파티겸해서
히로 학교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서 바베큐 파티를 해 주었었다
항상 아빠의 바베큐 파티만 보다가 자기 친구들이랑 한
바베큐가 아주 좋았나 보다
친구들이랑 다시 바베큐를 하고 싶다고 하더니 공휴일인 오늘
바베큐를 하기로 했다
자기들이 쇼핑부터 다 알아서 한다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한다
하긴 초등학생때부터 아빠 따라 숯에 불을 피우는 걸 함께 해서
이젠 히로는 숯불 피우는 것 일도 아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치까지 각종 채소랑 음료까지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다 준비를 했다
아이들 끼리 맘 편히 놀수 있도록
자기야랑 나는 센스있게 자리를 피해 주었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고 떠들고 먹고 ..
바베큐 중반을 넘어가니
갑자기 목소리도 낮아지고 조용 조용 이야기를 나누길래
얘네들이 왜 이리 조용한가 과일을 깍아서 내 주는척
살짜기 엿들어 봤더니 ...
고딩 2년인 이 아이들 10일까지 대입 입시를 위한
선택과목을 정해야 한다
국공립인지 사립인지 문과인지 이과인지
무슨 대학인지 어떤 학과인지에 따라
선택과목이 다 달라진다
오늘 바베큐 참석한 아이들은 작년 1학년때 같은 반 아이들이다
지금은 다른 반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도 다르다
서로의 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각종 정보에서부터
각 과목 선생님과 어떤 상담을 했는지 까지...
조금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니
나름 진지하게 진로를 생각하고 있구나 싶어 조금이 안심이 되었다
한참을 심각하게 이야기 하더니만 또 다시 웃고 떠드는 분위기로 급 전환
요군이
내가 회사 만들테니까 히로 넌 내가 우리 회사 취직 시켜 줄테니까
우리 회사 와서 일 해
니가 회사 만들면 그 회사 금방 망할것 같은데 ..
괜찮아 괜찮아 안 망해
무슨 회사 만들건데?
그건 아직 모르지 ..
이제 부터 생각 해 봐야지 ..
그럼 그 회사 내가 가면 내 맘대로 한다
무슨 회사 만들지 모르겠지만 벌써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
히로 취직 걱정은 안해도 되는거??
늦은 시간까지 아쉬워 하면서 일어 날줄 모르는 아이들
너무 늦으면 부모님들이 걱정을 하실것 같고 또 내일 학교도 있으니까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서 해산하자며
내가 해산 선언을 하고서야 겨우 바베큐가 끝났다
십 몇년을 매년 회사 동료들을 불러서 집에서 바베큐를 하는것을 보고 큰 히로가
이젠 자기도 친구들을 불러 바베큐 할만큼 훌쩍 자라 버렸다
히로도 이젠 매년 친구들 불러 바베큐를 할것 같다
부전 자전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그래도 히로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바베큐를 하니 좋다
요즘 아이들 부모 눈 밖으로만 나갈려고 할텐데
이렇게 집에서 친구들과 노는게 좋고
또 집으로 히로 친구들이 옴으로써 어떤 친구들인지 이름을 알고
얼굴을 익힐수 있어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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