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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늦은밤 시험공부하는 아들이 만들어 달라는 것

by 동경 미짱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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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중간 고사가 1주일 남았다 

히로의 1학기 성적은 말 그대로 죽을 쒀 드셨다 

두 말할 필요없는 죽인지라 히로에게 잔소리 할 수준을 넘었기에 

히로는 엄마에게 잔소리도 듣지 않았던 1학기였다 


2학기 중간고사 1주일을 남겨두고 히로가 공부란걸 하고 있다 

2층 자기방에 편하게 공부하라고 비싼 의자까지 사 줬건만  

히로는 늘 1층 거실을 점령을 하고 공부를 한다 

2층 히로의 방은 이름만 공부방일뿐이다 




공부를 한다는데 자기방에서 하건 거실에서 하건 장소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마는 문제는 히로의 공부 스타일이다 

히로는 뭐든지 다 늘어 놓고하는 스타일이다 

식탁뿐만 아니라  빈 의자 위에 까지 책들이 ....

끝난 과목은 한 곳에 모아 두면 좋을련만 여기저기 ..

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도 찾을수 없을것 같은데 

히로는 용케도 찾아내는 걸 보면 신기하기 까지 하다 


그래 .. 공부할때는  내가 한발 양보한다치더라도 

공부가 끝나도 그대로다 

내일 수업에 필요한 것만 쏙 쏙 골라 가방에 넣고 나머지는 그대로..

최소한 공부가 끝나면 정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엄마 시험 끝나면 정리할께 

그때 까지 그냥 둬 

 야 ! 1주일 후에 시험 시작인데 시험 끝날려면 열흘도 더 남았는데 

열흘을 이렇게 두겠다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야아 .. 정리 좀 해 


엄마가 뭐라 하던 말던 들은 척도 안 한다 

엄마의 잔소리도 무섭지 않는 히로의 멘탈이 참 대단하다 싶다 


거실을 히로에게 내어주고 두 눈을 꼭 감고 안 본 척 할려고 해도 

쌓이는 스트레스 ... 왕 짜증이 난다 

 

밤 11시

엄마 아빠가 있는 거실 옆 작은방에 왔다 갔다 

어슬렁 어슬렁 거리며 배를 쓰다듬는다 

 왜? 배고파?

 아니 .. 배는 안 고픈데 ...

엄마  난 당분이 필요해 .

 이 시간에 무슨 당분이야 

사과라도 하나 깍아 줘 ?

 아니 그런거 말고 ...

호떡 구워 주라 


미쳤어 미쳤어 ..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호떡을 구우라고?

 밤 11시에 호떡을 먹겠다고?

 그냥 사과 먹어.


 엄마 호떡 ! 나 진짜 당분이 필요해 




아들 이기는 엄마 없다고 

그렇게 난 밤 11시에 호떡을 구웠다 

 마미 사랑해 


헐 ! 

이럴때만 애교를 부린다 

평소엔 무뚝뚝한 녀석이 자기 기분 좋을땐 마미라 부른다 

웬 마미?? 징그럽게시리 



마미 사랑해를 외치며 호떡 2개를 먹고 하나 더! 

 결국 3개를 먹어치운 히로 

맛있는 호떡을 굽는데 밤 11시 그깟 시간이 뭐가 중요하다고 

자기야도 한장 결국 나도 한장 


거실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온갖 참견을 다 한다 

내가 자기야에게 뭐라 그러면  그것도 참견해야 하고

가끔은 모꼬짱이 공부하는 오빠야에게 다가가 

다리를 핧아대면 모꼬짱도 한번 안아 줘야하고 

공부를 하는 건지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하긴 2층 자기방에서 공부한다고 들어가 있으면 

공부를 하는지 무슨 허튼짓을 하는지  알수가 없으니 

차라리 내  눈 앞에서 공부한다고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만 

제발 정리 좀 하면서 하면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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