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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일본 아이들이 반해 버린 따끈 따끈한 호떡

by 동경 미짱 2018.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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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히로 학교 친구들이 우리집에 모여 바베큐를 했다 

이젠 고등학생이라고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할테니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할 것 없다는 히로  ..

그래서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 

아이들에게 다 맡기고 살짝 자리를 비켜 주는게 아이들이 

더 편하고 즐겁게 놀수 있을테니까 ...

가끔 부족한 음료를 내다 주고 과일을 깍아다 주고 

뭐 그 정도만 하는걸로 ..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아빠의 어깨 너머로 배운 

히로의 바베큐 솜씨가 수준급이다 

숯불도 순조롭게 잘 피우고  숯불이 센 처음엔 

닭꼬치를 구워 먹고 숯불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으면 

소고기랑 쏘세지 그리고 양파 단호박 같은 채소를 굽고 

숯불이 조금 약해지면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굽고 

중간에 내가 내어다 준 사과랑 배도 먹었으니 충분히 배가 부를텐데


히로가 

 엄마 디저트로 호떡 구워줄래?

 먹을수 있어? 배 부르지 않아?

 너네들 호떡 먹을수 있지?

 호떡이 뭐야?

 응 한국 디저트인데 진짜 맛있어


아니.. 디저트라고 하기엔 좀 부담스러운데  ... 간식인데 ...


호떡이 뭔지 모르는 아이들은 히로가 한국의 디저트라고 하니

먹어 보고 싶다고 하고  그래서 

베베큐로 배가 부를대로 부른 아이들이 먹겠다니까 

밤 9시에 호떡을 구웠다 



 호떡은 몇장 구워서 내다 줬더니 호떡을 본 아이들의 첫 마다 

 우와 맛있겠다  


충분히 배가 부를텐데도 호떡이 맛있다며 먹으니 

 더 먹을래 ? 몇장 더 구울까 

더 먹을 사람?


5명 전원이 더 먹겠단다



우리집에서 아이들이 놀러 왔을때  호떡을 구워 준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히로가 초등학교때부터 매년  생일 파티를 해 주었다

생일 파티라고 해도 별나게 잘 하는건 아니고 

 피자 시키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닭강정 만들고 김밥 말고 

약간의 과자랑 과일과 음료 정도만 준비해 주고 아이들끼리 

먹고 놀수 있도록 해 주는정도다 

초등학교때부터 매년 그렇게 하다보니 자기야도 나도 히로의 친한 친구들은 

얼굴도 이름도 다 알고 있고  히로의 친구들 또한 학교에서나 밖에서 만나면 

"히로 엄마 아빠다 " 하면서 히로가 없어도 

반갑게 인사를 하는 정도의 아들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 하고 있다 


히로의 생일 모임때 난 항상 호떡을 구워서 아이들에게 주었다 

히로가 호떡을 좋아하는데다가 

호떡을 모르는 일본 친구들에게 자기가 정말 맛있다고 생각하는 

그 호떡을 먹여 주고 싶어  해서다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호떡을 먹은  아이들 전부가 호떡을 맛있다고 했고 

몇몇 아이들은 몇 장씩 먹는 아이들고 있었다 

중학교때는  한 아이가 자기 집에 가서 호떡 이야기를 자기 엄마에게 했는지 

그 다음에 학교에서 그 아이 엄마를 만났을때 

도대체 호떡이라는게  뭐냐고 ? 자기 아들이 집에 와서 엄청 맛있는거 먹었다며 

자랑을 했다고 한적도 있었다 



어제는 호떡을 구울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히로가 역시나 호떡 맛을 모르는 일본 친구들에게 

맛있는 호떡을 먹이고 싶었나 보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 온 히로 

 애들이 호떡 진짜 맛있었대. 또 먹고 싶대


동경에서 호떡을 맛 볼수 있는 곳은  한인 타운이 있는  신오쿠보다 

예전에 신오쿠보에 갔을때 보니 한개에 200엔에 팔고 있더라는 ..


요즘엔  신오쿠보 까지 나가지 않아도" 까루디"라는

커피콩을 비롯 세계 각국의 수입 식품을 파는 곳에서 호떡 믹스를 살수가 있다 

"까루디"는 체인점이라 집 가까이에도 있는 가게라 

 호떡이 먹고 싶으면 한국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구워 먹을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집에 놀러 온 히로의 친구들중 

호떡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먹어 본 사람중에 

맛있다고 안 한 친구는 단 한명도 없다

호떡은 일본 아이들 입 맛에 딱 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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